나 자신에 대한 생각이 변한 거 같아요.

예전엔 누군가 나한테 싫은 소리나 부당하게 대우했을 때

내가 못났다는 생각이 너무 커서 "상대방에 그럴만한 이유가 있으니까 그럴꺼야. 난 못났으니까 저런 소리 들을만해"  라는 자동적 사고가 강했거든요. 

저 스스로 그렇게 평가를 내렸었는데 직면훈련도 하고 대화를 통해서 내가 나에 대해 평가하는 것들 중에 사실이 아닌 부분이 많다는 걸 알게 됐어요.

'완벽하게 하지 않으면 못한 것이고 바보 같은 것이다.' 흑백논리..

선생님 말씀처럼 남에게 너그러우면서 저 자신한테는 박했던 것 같기도 하구요

저번 시간 직면훈련에서 동영상에 말이 너무 많이 끊기고 어쩔 줄 몰라하는 제 모습을 보는 게 너무 민망하고 바보 같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것조차 잘 해야 하고 실수 없이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어요.

차근차근 돌이켜 보니 누구든 그런 상황에서 긴장할 수 밖에 없고 그런 상황을 대면하는 게 직면훈련이니까 비교적 잘 해낸 것 같더라구요 ㅋㅋ

이제 한 회밖에 안 남았는데 중간중간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과연 얼마나 변할까, 내가 가진 어려움이 다 해소되지 못하면 어떡하지 등등 걱정도 많았지만 뿌듯한 기분도 드네요^.^

그리고 전에 언제 한번 말씀하신 표현이 정말 기억에 남는데요

머릿속에 생기는 부정적인 생각들... 자동적인 사고들이 한번 없애고 고친다고 해서 없어지는 것이 아니고 정원에 잔디 손질하듯이... 가끔씩 물도 주고 시간날 때마다 잡초도 제거하면서 관리 해줘야 한다는 거..^^ 인상적인 표현이었습니다~~

제 생각하고 마음에 대해서 끈기 있게 관리를 좀 하려구요 ㅋㅋㅋ

+상황기록지

- 상황 : 직면훈련 때 말이 끊기고 어쩔 줄 몰라하는 상황. 

- 자동적사고 

: 여전히 말을 더듬고 얼굴이 빨개지고 있어, 지금까지 한 수업은 나에게 헛수고였어. 

: 얼굴이 빨개진 나의 모습을 다른 사람들이 알 거 같고, 말 더듬는 나를 모자른 사람으로 볼 거 같아. 

: 완벽하게 성공해서 선생님들이 만족하는 모습을 봤어야 했는데. 

: 역시 나는 바뀐 게 없고, 앞으로도 그러지 못 할 거야. 

→ 흑백논리, 재앙화, 강박적부담. 

-문답법 

: 선생님들이나 다른 사람들이 너를 한심하게 보고, 모자른 사람으로 볼 거 라는 증거가 있어? 

+그렇진 않지만 그 동안의 노력이 헛수고라고 생각할 거 같아.

: 다른 설명이나 이유는? 100% 확신할 수 있어?

말 그래도 직면'훈련' 이잖아, 여기서 꼭 완벽하게 할 필요가 있어? 

+그렇진 않지만 나에게 실망했을 것 같아.

: 너가 정말 이전과 달라진 점이 없어?

+그건 아니야, 예전 같았으면 앞에서 말도 못 하고, 그냥 서있다가 들어왔을 거 같아. 

: 이번에는 앞에서 너가 하고 싶은 말도 하고, 말을 더듬었다고 할지언정 다 마치고 들어올 수 있었잖아. 정말 실패한 걸까? 

+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많이 바뀐 게 느껴져, 많이 발전한 거 같아.  

: 가족이나 친구가 이런 생각을 한다면 어떨 거 같아? 

+ 마음이 안 좋을 거 같아, 이미 변화된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만 모르고 자기를 가둬두는 거 잖아. 

 이렇게 직면훈련을 하고 상황기록지까지, 문답법까지 해보니 바뀐 나의 생각을 알 수 있고,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서 더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동안 저런 상황은 저에게 그저 실패한 안 좋은 기억이였는 데 저걸 기반으로 잘못된 자동적사고를 고치고, 다음에 더 좋아질 수 있다는 기대를 할 수 있게 되었어요ㅎㅎ 

좋은 한 주 되시고 마지막 시간에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