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부족한 점, 괜찮은 점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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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기의원인지학습연구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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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부족한 점, 괜찮은 점 살펴보기
<부족한 점>
1. 집안 환경
: 부모님과 같이 살았을 때도 우리집안에 대해 무척 창피함을 느꼈다. 제일 창피했던 건 돈만 아는 아버지, 무식한 어머니...
거지꼴을 하면서 남과 동등하기가 참 어려운 일이였다.
지금은 별 소득 없이 지내는 형제가 창피하다.
2. 부모학력
: 아버지는 국졸, 어머니는 무학. 어머니는 아버지가 중졸인 줄 알고 계신다.
그 시대에는 다들 못 먹고 못 살았으니 어쩔 수 없지만 나중에라도 배울 수 있는데 한탄만 하실 뿐이고 배울 생각은 추호도 없다.
3. 출신 학교
: 국립대이긴 하지만 지방대학을 나와 떳떳하게 말을 못 한다.
'집안 사정이 더 좋았다면, 내가 딸이 아니였다면 지원을 더 받았을텐데, 잘난 곳도 없는 아들들한테는 무슨 기대가 그렇게 많으신지..'
4. 외모
: 얼굴을 고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후유증 때문에 무서워 못 하겠다. 그냥 보통은 된다고 생각하려고 한다.
5. 직업
: 고등학교 때는 학자가 되고 싶었고, 대학교 4학년 때 친구의 소개로 취업.
당시에는 다른 공부하기도 했지만 회사가 민영화 되면서 월급이 올랐고, 옮기지 않는 게 경제적이여서 계속 다니고 있다.
그렇지만 지금 일에 대해 낮은 만족. 일이 어렵고 힘든데 하찮다.
장기휴직을 위해 참아왔던 거였고 다른 부서로 이동 예정.
6. 발표불안
: 남들은 발표할 때 전혀 긴장하지 않고 차분하게 설명한다. 그걸 보면서 '내가 긴장만 하지 않는다면 저 사람들보다 훨씬 잘 할 수 있을 거다' 라고 생각은 하지만 현실이 그러지 못 하니 열등감에 빠지곤 한다.
***내가 가진 단점에서 인지오류 찾아보기
-가정환경 같은 것들은 이미 지나간 것들이니 바꿀 수 없고, 다른 것들에서 인지오류를 찾아봐야 될 거 같다.
-발표불안
+ 생각
: 남들은 발표할 때 전혀 긴장하지 하지 않는다고 하던데 나는 왜 자꾸 하는 걸까.
: 이런 나를 다른 사람들은 이상하게 보고 별 거 아닌 거에 유난 떠는 사람으로 보지 않을까.
: 부모님이 나에게 조금 더 잘 해주시고, 더 무언가를 배웠으면 이런 것들이 조금 더 덜 했을지도 몰라, 나는 실패한 인생이야.
: 앞으로 매번 발표할 때마다 이러면 어떻게 살아가지. 이런 내가 너무 싫고, 앞으로 나아질 수 없을 거 같아.
: 다른 사람들은 이제 앞으로 나를 볼 때 발표도 못 하는 사람 이라고 생각할 거고, 간단한 것도 해내지 못 하니 일도 안 맡길지도 몰라 .
+ 인지오류
: 파국적예상, 흑백논리
+ 타당한 사고로 바꾸는 질문해보기
: 이렇게 떤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이 이상하게 본다는 건 100% 확신할 수 있는 생각인가?
: 이렇게 떨려하는 것을 보고 일을 맡기지 않는다는 확신은?
: 내가 이렇게 떨려하는 게 내 인생이 실패했다는 것을 반증할 수 있는 건가?
: 떨려한다고 해서 내가 준비한 내용들을 전달하지 못 했는가?
: 앞으로 나아질 수 없다는 것도 확신할 수 있는 건가?
--> 내가 떨린다고 해서 실패한 인생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달라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거다. 그저 내가 실패한 인생이라고 가만히 앉아서 포기 하는 것이 더 실패한 인생으로 만드는 것이니, 내가 바뀔 수 있다는 것에 가치를 두고 더 노력해보자.
<괜찮은 점>
1. 진취적 사고
2. 정직한 성격
3. 위기대처
4. 문제해결능력
5. 올바름(하지만 강박적)
6. 여러 방면에 대한 호기심(정치, 경제, 환경, 자연과학, 예술, 인간관계, 스포츠 등)
<느낀 점>
장점과 단점들을 정리해보면서 지나온 세월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지만 '그래도 꽤 괜찮게 살았구나"라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 부모님이 차별했던 것이나, 외롭게 보냈던 시간들이 가장 먼저 떠올라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지만 그래도 저런 시간을 보내면서 중간중간 친구들과 즐겁게 보냈던 거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내가 이런 시간들을 보내면서 진취적이고, 독립심을 가져 장점 중 하나인 문제해결능력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고.
한 편으로는 '내가 처음부터 발표불안이나 대인불안이 있었던 건 아니구나' 라는 것을 느꼈고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생각도 드니 긍정적인 결과도 있는 것 같다.
이렇게 정리를 하니 하나의 큰 단원을 마친 것 같다는 기분도 든다, 과거의 얽매이는 것보단 상황기록지를 하며 느낀 "앞으로를 더 생각해보자" 라는 게 더 중요하다고 느껴졌다. 과거에만 있으면 나는 나아갈 수 없고, 그게 오히려 스스로를 가둬두고 안 좋은 결과만을 낳는다는 생각이 들면서 더 좋은 원동력을 얻은 것 같다.
처음에는 '내가 병원까지 와야되는 상황인가...'라는 생각에 자괴감이 들기도 했지만, 사회불안자조모임을 하면서 이런 증상들이 이상한 것들이 전혀 아니고, 다른 사람들도 많이 겪는 것이며 노력만 하면 충분히 고칠 수 있다는 것이 나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 같이 자조모임을 하며 만난 분들도 겉으로 봤을 때는 전혀 티가 안 난 다고 생각했는데 이야기를 나눠보니 나도 겉으로 봤을 때는 오히려 진중하고, 예의 있다는 인상이라고 하셔서 '그렇게까지 내가 걱정을 안 해도 되는 구나, 내가 이상한 게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했고 이 모임이 교육적인 것도, 심리적인 것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10주라는 시간, 길지도 그렇다고 짧지도 않은 시간동안 함께 해주신 48기 분들과 원장선생님, 사회복지사 선생님들 모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자조모임 주기적으로 모일 때 즐겁게 보내면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댓글목록
경기의원인지학습연구소님의 댓글
경기의원인지학습연구소
자세하게 써 올리신 부족한 점들을 읽어보니, 어려운 환경에서 열심히 노력하여 성공하신 분 같습니다. 그 과정에서 약해지고 상처 받은 부분이 있을 수 있겠지만, 누구나 상처 받고 약한 부분이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다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이런 일부분은 극복해 나가도록 합시다.
간단히 쓰신 장점의 6가지는, 하나하나가 너무나 소중한 좋은 덕목들입니다. 잘 찾아서 생각해내셨습니다. 다음 진료시간에 같이 이야기 나누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