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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고비, 또 한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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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1-05-31 12:14 조회41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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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곳을 찾기 전엔 매일 매일이 고비였습니다. 감정이 기복이 너무 심했고 그러다 보니 제 스스로에게 서서히 지쳤던거 같네요. 세번째 수업을 마치긴 했지만 아직도 그런 모습은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계속해서 제 마음을 컨트롤 하기 위해 애쓰고 있고요.

지난번엔 청주를 다녀오며 같이 사는 친구에게 제 상황을 얘기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로 신경정신과를 다니고 인지치료를 받고 있다고요. 그친구가 제 얘길 한참이나 듣고 있더니 농담반 진담반으로 "그러믄 나도 가봐야겠다" 그러는 겁니다. 그 친구는 여러 어려움도 웃으면서 잘 극복해왔던 친구입니다. 친구와 많은 얘길 나누었는데 결론은, 정도의 차이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저와 비슷한 어려움을 갖고 있을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그 어려움에 대해 다른 사람들보단 상당히 예민한거구요. 
처음으로 제 주위 사람에게 제가 인지치료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얘기했습니다. 그것 자체가 큰 위로가 되더군요.

세번째 수업시간은 큰 감흥은 없었지만 좀더 익숙해진 분위기에서 다른분들의 얘기를 들을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수업내용이 반복되는 상황설명과 반복되는 단어들이 많아서 처음보다 지루해지긴 했습니다만 반복적으로 이뤄지는 생각의 조정이 효과를 낼수있으리라고 믿습니다. 모두들 좋은 모습으로 목요일에 뵈었으면 합니다.  

댓글목록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저도 지금의 제가 병원치료를 받고있는 상황을 친한 친구에게 이야기를 해야할까 많이 망설이게 되고 고민도 많이하고 있어요. 얘기를 하면 저에게 도움이 될지 아니면 더 안좋아 질지 걱정이 앞서네요. 나비님 께서 큰 위로가 되셨다니 마음이 조금 가벼워 졌답니다.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저는 친구들에게 말하면 너는 사서 걱정을 하냐~!항상 긴장 하는 애 라고 찍혀왔어요.왜 그렇게 권위적인 사람 앞에서는 내 할 말 내요구도 제대로 못했던건지..아마도 어릴 적 엄한 아버지 밑에서 자라와서 그런 것 같아요.
지금도 아버지 만큼은 대하기 어렵거든요.
하지만 아버지께 대학 졸업 후에는 내 미래 얘기도 하고 그런 거 보면
내 자신도 많이 발전 할 것을 느낄 수 있어요.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내가 치료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면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할거란 걱정을 많이 해왔을건데 실제로 이야기를 하면 그 걱정보다 다른 반응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걱정들이 어떤 것들이었나 한번 떠올려보고 적어보세요.
이 생각들이 자동적 사고들입니다. 이 생각들 중에 일부는 맞지 않으면서도 생각이 떠오르는 순간 나를 그렇게 반응하게 했던 것들이 있습니다. 이 생각들을 잘 처리하는 것이 치료의 중요한 과정입니다.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치료받고있다는 얘기를 하게되면 저를 더욱 이상하게 생각할거란 생각이 앞섰습니다. 시선처리의 불편함에 대해 얘기하면 나와 마주하는걸 더욱 꺼려할거란 생각도들었구요. 장시간 운전거리에서 천천히 그리고 차분히 얘기를 하다보니 그친구가 저의 얘기에 대해 많은 공감을 표현하더군요. 인지치료를 받을 생각을 한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얘길하구요. 그 친구가 지금은 많은 도움이 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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