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적 반응>
 몸이 떨리고 손발에서 땀이 납니다. 목소리가 작은 편인데 긴장된 상황에선 더 작고 톤이 높아지면서 모기소리처럼 앵앵되는 거 같습니다 동시에 손떨림이 있구요. 얼굴이 잘 붉어져 심지어 앞에서 ppt 넘기는 작업만 해도 얼굴이 달아올랐습니다. 가끔 말을 더듬기도 하고 발음이 새기도 합니다. 그리고 무슨말을 해야할지 머리가 하얘집니다 아빠, 할아버지, 어른들이나 선배 앞에서 혼날땐 아직도 눈물이 납니다. 낯선사람 앞에서 글씨 쓸때도 손떨림이 있습니다. (특히 남자앞에) 전화업무를 하다 너무 긴장해서 장염에 걸리기도 했습니다

<생각>

항상 무의식적으로 '잘해서 창피당하지 말아야지' 라는 생각을 갖는 것 같습니다. 작은 실수라도 자신을 심하게 자책하는 버릇이 있습니다.(니가 그럼 그렇지..) 언제부턴가 나는 남보다 못하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대화를 할땐 상대방 눈치를 많이 보게 됩니다. 일을 할때엔 예를 들면 모두 불러놓고 열심히 잘 하라는 지적을 받게 되면 모두 나때문인거 같습니다.
발표할때 얼굴이 붉어지면 '잰 별것도 아닌일에 얼굴이 빨개지네. 촌스러워. 엄청 소심한가봐..'하는 생각에 날 우습게 보는 거같구, 남자앞에서 손을 떨면 쉽게 보이거나 내가 자기를 좋아한다고 여길까봐 걱정하게 됩니다. 누군가 자꾸 나를 혼내는 기분이 들고 질타하는 것같습니다. 그리고 이런일로 걱정하고 고민하다가도 '왜 내가 이까짓일로 고민하고 있지?'라고 생각되어 또 자책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행동>
낯선환경에서 낯선 누군가를 대면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이런 증상과 함께 무의식적으로 입술을 물어뜯거나 손가락살을 깨물거나 물어뜯게 됩니다 뭔가 행동하지 않으면 견디기 힘들어 하기때문에 낯선사람과 대면할때면 더 말을 많이 하게됩니다. 발표가 있거나 많은 사람들 앞에 설기회가 있다면 항상 시나리오를 써서 준비해야 했습니다.  친한친구들이라도 4~5명정도의 모임은 회피하는 편입니다. 학교수업땐 발표수업이 무척 많았는데 거의 일년동안 발표를 다른 조원에게 미뤘습니다. 되도록이면 앞에 나가는 상황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불안의 역사>
천성적인 성격.
군대스타일의 아버지, 엄한 할아버지, 엄마의 과잉보호가 있었음..
엄마는 항상 내가 소심하고 둔하다고 불만이 많으셨음. 학창시절 많이 혼나고 싸움.
모범생에 똑똑한 오빠와 비교
협소한 친구관계, 잘 어울리지 못함, 중학교때 왕따당한 기억
중학교때 스파르타식 학원에서의 체벌과 경쟁

언제부터인지, 제가 왜 이렇게 되었는진 잘 모르겠지만, 천성적으로 소심하고 예민한 성격과 많이 혼나면서 자랐던거, 여러 일을 겪으면서 자존감이 낮아지고 불안해 하는 증상이 점점 생겨난것 같습니다. 

<소감>
맘속에만 맴돌던 말과 생각들을 꺼낸다는 것 자체가 용기였습니다. 첫 시간에 다른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저도 모르게 설움에 복받쳐 울고 말았습니다. 그 와중에서도 너무 창피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이젠 창피하다는 생각을 안하기로 했어요. '나는 창피함을 많이 느끼기 때문에 이곳에 온다'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20년동안 저를 괴롭힌 생각들이 단 10주만에 바뀔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기도 하지만,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긴장했을때 나타나는 여러증상들이 꼭 고쳐지지 않더라도 제가 고질병처럼 않고 있는 생각들이 조금만이라도 바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