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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수업 후 첫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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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1-05-28 10:46 조회44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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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레였다고는 못하겠다. 첫수업을 받기 전 난 거대한 
마치 블랙홀과도 같은 긴장과 불안으로 전전긍긍해야만 했다. 
짧은 외출조차도 쉽지 어려운 나다. 첫수업까지 2,3일 전부터 
낯선 타인들과의 만남을 상상할 때면 절로 내 집게 손가락들은 
절로 머리칼을 빙빙 꼬아댔다.(나는 어려서부터 긴장한다거나 
신경쓰이는 일이 생길 때면, 혹은 불안할 때 머리를 꼬는 흔하디
흔한 볼썽사나운 습관을 가지고있다.) 3월 27일 화요일 6시 30분. 
나는 외조부모님과 함께 비록 설레일 수는(?)없었지만,
인지행동치료라는 이 과정을 거치고 타인과도 무리없이 어울리며
살아갈 수 있는 한 사람의 사회인으로 성장 할(꿈이 좀 큰가?끄끄끄)
훗날의 나를 그리며 희망과 약간의 기대를 가져보았다.

허둥지둥 덜렁대며 교실로 들어 갔는데(다들 일찍들 오셨기때문에
내가 늦었나 하고 걱정도 잠시, 그나마 꼴찌가 아니란걸 알고 안도했다.),

가장 먼저 신용선과장님이 보였는데(이분은 어머님께서도 말씀하시길
마치 종교인이나 신부님같은 분위기를 풍긴다고나 할까? 무튼 편안한 
인상과 목소리가 1 대 1 상담때도 어색함이 적었다.), 그분 뒤로
나머지 분들과는 눈조차 마주칠 자신이 없어 얼른 자리에 앉았다.

'수줍음도 지나치면 병'이라는 책을 미리 좀 읽어두었기때문에 선생님
께서 말씀하시는 내용은 이해하고 공감하기가 아주 수월했다.(언제까지 
이럴지는 미지수...끅끄끄끄끄) 자기 소개 및 그동안의 불안했던 상황
등에 대해 말했을 때는 무척 떨리고, 얼굴이 화끈대고, 내가 뭔 소리를
하는지 잘 모르겠고, 내 말이 너무 더듬거리거나 두서가 없고 다른
사람들이 못 알아들을 정도로 빠른게 아닐까 했다. 또한 다른 분들은
나보다도 어린 또래들을 포함해, 어떻게 저리도 말을 꼭 필요한 말만
허둥대지도 지루하지도 않게 할실까 하는 생각이들었다.
그때문에 나만 못한게 아닌가 위축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이렇게
비슷한 어려움 가진 사람들과 그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고자 하는
모임이 내게 기회로 주어진 사실에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나를 위해
항상 고되게 일하고 맘고생하시는 부모님께 다시금 감사하고
또 2시간 동안이나 병원에서 지루함을 참으시며 수업이 끝날 때 까지
날 기다려주신 조부모님께 감사함을 느꼈다. 그리고 성심성의껏 좋은 말씀과
자료로 지도를 해주신 신용선과장님, 너무 예뻐서 부러운 오진선 사회복지사님께도
믿음과 감사함을 가졌다. 끝으로 8시 39분쯤 수업이 끝났는데 그걸 견뎌낸
나 스스로에게 조금 대견함을 느꼈다.(으끼끼끼끼)
-소감 The end-


*공포 및 회피목록* 

 1.외출; 집밖에 나갈 때.
외출하고 싶을 적도 많다 그러나
외출하고자 하는 장소에 만일 적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있을 것이다, 그리고
한번쯤은 나를 흘낏 쳐다볼지도 모른다 등. 그 장소에 갔을때 나의 상황을
미리 예상하고 나면 외출할 엄두조차도 나지않는다. 
공포감 20  회피 48

 2.또래 친구를 만날 때.
미국에 있을 때도 편지나 이메일등 연락도 자주하고
한국에와서도 종종 했지만 막상 만나려니 꺼려진다.
지금 내가 한국에 온지도 모르는 친구들도 있다.
전처럼 활발히 떠들거나 사교성있지 않은 나를 친구들이
어색해하거나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자연히 더 말수도 
줄게되고 지루하고 집에가고 싶어진다. 이런 내가 나도
처음에는 이해할 수 없고 이 변화가 당혹스럽고 힘들며
짜증스럽기까지 했다.
공포감 30  회피 90
 
3. 공공장소같은 사람 많은 장소에 있을 때(특히 할일없이 앉아 있거나
누군가를 기다릴 때).
그곳이 익숙한 장소일지라도 사람들이 많으면 그들을 보며
다른 사람들은 다 멋지고 예쁘고 잘나보이고 행복하고 
난 왠지 초라하고 불행하며 못나다는 생각이 들곤한다. 그래서 
누군가와 눈이라도 마주치면 신경이 곤두서고 긴장되며 회피하고
싶어진다. 외로움도 느낀다. 나만 불행하고 어딘가 모자란듯하게 느껴진다.
시선이 두렵다. 가능하면 대부분 회피.
공포감 60  회피 80 

4.친척들을 만날 때.
동갑인 사촌 형제는 없고 또래는 아주 드물며,
날 제외하고 수십명의 사촌들과 그사촌의 사촌들은
다 남자다. 너무 어색하고 철없이 떼쓰던, 기억도 잘 안나는 
어린시절 이야기를 꺼내며 지금과 다름을 얘기하거나,
남보다도 만나보기가 드문데 아주 세세한 일까지 꺼리는 이야기를
묻거나 간섭하려들때 곤란함과 짜증을 느낀다. 그래서
난 그들(조부모님들을 제외한)과의 접촉을 가능한한 피하려든다.   
공포감 30  회피60 

댓글목록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너무 잘 적어주셨습니다. 수고하셨어요~^^
아마 첫시간에 '나는 왜이렇게 말을 잘 못할까, 다른 사람들은 말을 잘하는데...'하는 생각을 다 하셨을거에요.
그러나 그 생각은 진실이 아닙니다. 모두 말씀을 너무 잘 해주셨어요.
앞으로의 교육을 통해 분명 달라지실 수 있습니다.
그날까지 화이팅하세요~!!!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적고나니 왠지 창피하기도하고...
2시간쯤 후면 두 번째 모임이 있을거라생각하니 에구 떨린다 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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