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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 상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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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1-05-27 12:15 조회42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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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사때 왜 남들이 나에게 대화를 안 걸까, 왜 내가 먼저 말을 걸어야 하지 생각이 든다.

- 그런 생각하면 기분은?
. 외롭다, 외톨이다라는 생각.

- 그럼 000는 말을 잘 거나?
. 아니요.

- 왜 자신은 말을 안 거나?
. 나는 막내라, 챙김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 조직에서 막내다.

- 그럼 그건 당신 생각이고, 상대방은 어떤 생각에서 말을 먼저 안 건다고 생각하나?
. 여러 가지, 상대방이 보기에 내가 우울하게 보여서, 그런 생각에 밥먹기 한 시간 전부터 얼굴 표정을 밝게 하려고 노력한다.

- 다른 생각은?
. 아니면 내가 회사에서 잘 못한게 있어서 그런가, 또는 내가 회사에서 중요한 롤을 맡고 있지 않아서 중요한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에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 

- 이런 상황이 회사에서만 그런가?
. 그건 아니고 모든 만남에서 다 그렇게 느낀다. 교회에서나 동기들 만남이나...

- 그럼, 모임에서 당신에게 말 거는 경우는 전혀 없나?
. 어쩌다 한 두번씩은 있는 것 같다. '000씨는 요즘 어떻게 지내요' 라든가, '그때 그 여자 친구랑은 잘 되요' 라는 질문은 있었던 것 같다. 내 기대 수준도 문제다. 나는 이만큼 친해졌다고여기는데 상대방은 아닌 것 같다.

- 본인이 남들에게 먼저 말을 거는 횟수는?
. 거의 없다.

- 그러고보니 남들이 자기에게 몇번은 말을 거는거네.
. 어쩌다 한두번씩, 그래도 남들에게 말을 거는 횟수보다는 적은거다.

- 그러면 그것이 왜 문제가 되나, 자신은 말을 안 걸면서 왜 상대방은 나에게 말을 많이 걸기를 바라나?
. 나는 막내이고 상대방은 높은 위치에 있으니까, 그 사람들이 말을 먼저 걸기를 바란다, 그 사람들이 말을 먼저 걸면 나는 편하게 말하기 시작한다. 윗사람들은 아래 사람이 자기에게 어려워 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들어왔고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 왜 그렇게 생각을 하게 되었나?
. 입사후 부서배치 막 받은후 15일째경, 세미나에서 발표 기회때, 그 대리님이 가르켜줄려고 그런지 다가와서 설명해 준적이 있는데 내가 느끼기에 상당히 강압적이고 기분이 나쁘게 설명을 해준 적이 있다. 내가 불쾌한 티를 냈는데 그 대리가 웃으면서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대충 마무리하고 자기 자리로 가 버려서,  나도 기분이 찝찝해서 회사내 메신저로 연락을 했다. '사람마다 개인적 특성이 있는데 요즘 같은 시대에 그렇게 강압적으로 해서야 되겠느냐'고 했다. 그 대리가 다시 와서 차 한잔 하자면서 '000씨와 나는 코드도 안 맞는 것같고...'하여 내가 '대리님과는 나와 안 맞는 것 같으니 오늘은 그냥 넘어가고 다음에 이야기하자'고 이야기를 마쳤다. 서로 다음 부터는 마음의 문을 닫고 지내고 있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인간관계가 넓어 그 사람 중심으로 사내 분위기가 돌아가고 있었다. 나의 생각이 '회사에서는 조심해야겠다, 내 생각보다는 남 생각을 먼저해야겠다' 고 생각. 나중에 다시 이야기 기회가 있었는데 그 대리님이 '나도 000씨를 이해한다, 윗사람들은 아래사람이 윗사람을 좀 어려워하기를 바란다, 예의바르게하기를 바란다'라고 충고해 주더라. 특히 자기는 예의바른 사람을 선호한다고 하였다.

.....

오늘 오전 외래에서 나눈 대화입니다. 생각해볼 점은,

- 일반적으로 상사들과 모임에서 위사람이 아래사람이 어떠하기를 바랄까?
- 모든 상사들이 아래사람이 자기에게 어렵게 대하기를, 특히 말을 먼저 걸지 않는 것을 좋아할까?
- 만약 송00씨가 상사의 위치라면 아래사람이 모임에서 어떤 태도이면 좋겠는가, 또는 어떤 태도이면 정말 불쾌할 것인가?
- 모임에서 사람들이 나에게 말을 안 거는 이유들(내가 우울하게 보여서, 회사에서 잘못한게 있어서, 내가 중요한 인물이 아니라서)의 타당성은? 

댓글목록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 일반적으로 상사들과 모임에서 위사람이 아래사람이 어떠하기를 바랄까?
. 회사 여러 상사에게 듣기로는 신입사원의 역할은 빨리 일을 배워 일을 나누자는 것보다는, 침체되어 있고, 굳어있는 조직 분위기를 refresh할 수 있게, 새롭게 바꾸는 것이라 들었다. 여기까지는 주위 상사들에게 들은 신입사원들의 역할이고, 내 생각은 일반적으로 상사들은 아래사람이 성실하고,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며, 예의바른것을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 모든 상사들이 아래사람이 자기에게 어렵게 대하기를, 특히 말을 먼저 걸지 않는 것을 좋아할까?
. 그건 아니다. 우선 한국과 같은 서구 보다 개방이 늦었던 나라에서는 유교적인, 북종, 섬김에 대한 상하 관계가 아직까지 뚜렷하다고 본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럴것이 아니라 생각한다. 사람들중에는 개방적인 사람이 있고, 아랫사람을 같은 동료로 보며, 하위의 직책을 가진 사람으로 꼭 보지 않는 사람도 있다. 그러므로, 그들은 (적어도 내생각에는) 어렵게 대하는게 좋아하는 것을 오히려 더 어려워 할 수 있을것 같다.

- 만약 송00씨가 상사의 위치라면 아래사람이 모임에서 어떤 태도이면 좋겠는가, 또는 어떤 태도이면 정말 불쾌할 것인가?
. 가장 이상적인 아래사람의 역할은 예의바름을 유지하면서, 대화를 이끌기 위해 주도하기 보다는 대화에 적절히 참여하고, 나서기 보다는 겸손한 사람이 좋을듯 싶다. 불쾌한 태도의 경우에는, 이와 반대로 자기 주장만을 강조해서, 사람들의 분위기를 해치고, 질문을 할경우 예의없는 말투, 잘 알지도 못하는 Topic에 나서는 척하는 아래사람이면 불쾌할 듯 싶다.

- 모임에서 사람들이 나에게 말을 안 거는 이유들(내가 우울하게 보여서, 회사에서 잘못한게 있어서, 내가 중요한 인물이 아니라서)의 타당성은?
. 타당성 1. 내가 우울하게 보여서
* 일반적으로 우울하게 보여서 상대방에게 말을 안건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의 경우에 해당 할 수 있다. 식사를 하는데 상대방이 좀 암울하고, 표정이 굳어 있으면, 쉽게 누구나 말을 걸 수 없을 것이다. 누가 벌레 씨ㅂ는듯한 표정을 하는 얼굴인데 쉽게 말을 걸수 있을것인가? 나의 경우에도 해당 될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정말 안좋은 일 있어서 조용히 밥만먹고 싶어서 자동적으로 얼굴이 심각하고 찌푸려지면, 그사람은 그때만큼은 상대방으로부터 대화없이 식사를 하고 싶어 할 수 있다. 요즘은 표정관리를 내 나름대로 잘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찌푸리지 않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표정을 지어도, 사람들이 나에게 말을 걸지 않기 때문에 이 이유는 나에게 말 걸지 않는 중요한 이유가 아닌 것 같다.

. 2. 회사에서 잘못 한 게 있어서
* 물론 회사에서 잘못한게 있으면, 그 사람에 대해 나쁜 선입견을 갖게 되는게 일반적 법칙이다. 하지만 지금 나같은 경우는 신입사원이고, 신입사원은 당연히(?) 실수를 통해서 업무에 적응하고 나가기 때문에 그것 때문에 항상 나에게 말을 안거는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신입사원에 대해 기대감 (성실, 예의바름)에 대한 어긋남이 누적되었으면, 사람들은 나에게 먼저 말을 걸기 꺼려할 것 같다. 실은, 요 몇달동안 지각을 한달에 두어번씩 했기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은 된다. 어느정도 근거 있는 생각 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실수 없는 동기간의, 타 모임에서도 나에게 말거는 사람이 별로 없기때문에, 이것은 타당하다고 볼수 없다.

. 3. 내가 중요한 인물이 아니라서
* 분명 아직까지는 회사 업무의 중요한 일을 맡을 직책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계산적인 인간관계를 나누는 회사적 관계에서 어쩌면, 말 걸어 친해져서 득볼게 없기 때문에 이럴수 있다. 이건 일반적 다른 동기, 타모임에서도 마찬가지인듯 싶다. 그 사람을 통해 더 나은 인간관계 (그사람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타 인간간의 관계같은 이득)가 이뤄진다면, 그 사람과 친해지려고 할 것이다. 하지만, 그사람이 친해져서 득볼게 없다고 여겨지면, 노력해서 친해지려 할 수 있을 것인가? 물론 아닌 사람도 있지만, 그 사람들은 머리적인 인간관계보다 마음으로 다가오는 사람이어서, 어쩌면 그 다가옴조차 동정심때문에 다가오는게 아닌가 하는 자존심이 깍여지는 기분이 들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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