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자동적사고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며 내가 반사적으로하는 생각들이 내 불안한 감정을 촉발시킬 수도 있구나 싶었다. 내 타고난 기질도 있겠지만, 아예 바꿀 수 없는 고질적이고 영구적인 게 아니라 내 생각방식만 고치면 지금 느끼는 불편한 증상들이 좋아질 수 있다니 그렇게 되면 너무 좋을 거 같다

내가 평소에 불안했던 상황들, 낯선사람과 있을 때, 여러 사람이 모여있을 때, 회사 같은 곳에서 거래처 사람을 대할 때. 

당시 상황에서 반사적으로 드는 생각을 떠올려보면 사람들이 너무 많다, 숨 쉬기 불편해, 나한테 이상한 냄새가 나면 어떡하지?,내가 너무 떨고 있진 않나?, 다른 사람들은 안 이럴 거 같은데 내가 이상하게 보이면 어떡하지?, 내가 어떻게 반응하는 게 자연스럽지?, 다른 사람들과 내 모습이 많이 다를까? 

이런 생각들을 적어두고 다시 생각해보니 약간 민망하기도 하다. 그래도 다른 분들이 적어 놓으신 걸 보며 내가 그렇게 많이 이상한 게 아니고 사회불안을 겪으며 생각할 수 있는 생각들이구나, 위안이 생기기도 한다. 

사실 이런 말을 해도 되나 싶지만 다른 분들의 발표내용을 보면 엄청 심한 불안이 있거나, 걱정을 하시고 있는데 겉으로 봤을 때는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저렇게까지 걱정을 한다고?,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데' 라고 생각이 들 때가 있었다. 반대로 말하면 나도 그렇다는 게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나의 불안을 이렇게 공유하는 게 아직은 민망하고 부끄럽지만 다른 사람들도 내 글을 보며 스스로 가 이상한 게 아니고, 고칠 수 있는 것이라고 위안을 얻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