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및 회피목록
페이지 정보
작성자 운영자관련링크
본문
어제 기대 반 걱정 반으로 20기 회원 분들을 처음 뵈었는데, 어제 제가 컨디션도 안 좋고 해서 그냥 앉아 있다가만 온 것 같네요. 아직 얼굴이랑 이름도 못 익혔지만, 앞으로 친하게 지내고 싶어요.
이건 제가 지금 걱정되는 문제인데 이 공포 및 회피목록이 제가 직장생활을 하게 되면 더 늘어날 지도 모르겠네요;
공포 및 회피목록
1. 노래나 춤 또는 개인기를 해야 하는 상황(노래방, 클럽 및 나이트 포함)
- 공포감 100(매우 심한 불안), 회피점수 100(항상 회피해요)
저는 심하게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면이 있어서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춤을 추거나 노래를 불러본 적이 거의 없어요. 학창시절 음악시간에도 노래를 안 부르거나 립싱크 했어요. 경험이 없어서인지 저는 음치, 몸치예요. 특히 노래방에서 마이크 잡으면 입이 안 떨어져요.
항시 사람들이랑 술 먹으면 2차는 노래방인데 대개 저는 술이 많이 취한 척 하면서 의자에 누워서 잠을 자요. 노래 절대 안 불러요.
그리고 친구들이 클럽에 가자고 조르면 다 거절했어요.
이런 식으로 회사 다니면 회식 때 지장이 많을 것 같아서, 회사 다니기 전에 '음치교실'을 다닐까 생각하고 있어요.
2. 학교에서 MT를 가거나, 무슨 모임이 있을 때
- 공포감 50(중증도 불안), 회피점수 75(학교모임은 모두 회피해요.)
일단 제가 공식적인 장소나 모임을 많이 불편해 해요.
거기에다가 지금 다니고 있는 학교는 과 자체가 제 적성에 안 맞을뿐더러 과의 분위기나 성격이 저랑 너무 안 맞아서 더더욱 힘들어요.
3. 발표를 위해 조를 짰는데 그 중 발표 할 사람이 한명 필요할 때
- 공포감 75 , 회피점수 50 (발표는 웬만하면 다른 조원에게 넘기려고 하는 편이죠. 그렇지만 '나는 발표는 절대 못해' 이 정도는 아니고요.)
저도 발표할 때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고, 얼굴이 붉어지기도 하고, 머릿속이 하얗게 돼서 준비한 것을 100% 다 못하고 빨리 끝내고 그러는 증상이 있어요.
특히 돌발질문 들어오면 너무 당황스러워요. 그래서 제대로 대답 못했다가, 발표 끝나고 나면 거기에 적절한 대답이 생각나서 뒤늦게 후회하곤 해요.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은 발표하기 직전에 가장 심하고, 막상 발표 들어가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안정되요.
4. 사람이랑 얘기할 때
- 공포감 25~75(친한 정도에 따라 공포감이 달라요.), 회피 점수 50 (특히 여러 사람들이랑 얘기하는 경우 저는 말을 많이 하기보다는 듣는 쪽 이예요.)
이 사람 재미있게 해줘야 할텐데... 무슨 말을 해야하지? 어? 이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하지? 등 이런저런 걱정들이 나타나죠. 친하지 않은 사람일수록 이 증상이 심해요. 항상 집에 와서야 '아 그때 이렇게 얘기했어야 했는데.., 이 말을 했었으면 재미있었을텐데.. 아~ 그때 왜 그런 말을 했지? 이런 후회들을 하곤 해요. 대인관계에 있어서 만큼은 많이 소심한 것 같아요. 남 의식 많이 하고 다른 사람이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 상처받기도 하고요.
여러사람이 얘기하고 있을때 대화에 끼는 것도 잘 못해요.
친한척도 못하고요. 인사도 먼저 못해요. 왜냐하면 내가 아무리 저사람이랑 친하다고 생각해도 저사람은 나를 친하다고 생각 안할지도 모르니깐요. 인사를 씨ㅂ히거나, 괜히 친한척 한다는 생각을 할까봐 먼저 다가가지 못해요.
5. 이성과의 만남, 대화
- 공포감 75 (어떤 남자랑 친구가 되고 싶어도 저를 싫어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말을 못 걸어요.) 회피점수 75 (이성에게 먼저 다가가지 못하고 피해요.)
제가 어렸을 때는 남자들이랑 성격이 잘 맞아서 남자친구들이 압도적으로 많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제가 여성으로서 전혀 매력이 없으니깐 분명히 남자들이 싫어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단순히 친구로서 친해지고 싶어도 먼저 다가가지는 못해요.
올해 들어서 갑자기 피부가 망가지면서 모공도 넓어지고 여드름피부가 되었거든요. 이것으로서 남자가 싫어하는 여자의 모습을 100% 다 갖춘 것 같아요.
지금 친구 중에는 여자가 압도적으로 많은데, 남자친구들도 많이 있었으면 좋겠어요.-ㅅㅠ;;
6. 면접할 때
- 공포감 75, 회피점수 75(꼭 해야 하는 경우는 어쩔수 없지만 면접 볼 상황은 회피해요.)
면접 때 시선맞춤이 안되요. 제가 정시공포가 있잖아요. 사람을 보고 말해야 하는데 옆을 보면서 말하게 되요.
앞으로 취업하면 면접이 불가피할텐데 걱정이예요.
7. 조용하거나 엄숙한 분위기에 있을 때
(버스나 지하철, 특히 지하철에 앉아 있을 때, 미용실, 병원대기실 같은 데서 차례 기다릴 때, 도서관, 수업시간, 장례식, 결혼식장, 면접을 볼 때, 편하지 않은 사람이랑 단 둘이 조용한 방에서 이야기할 때, 학교(직장)에서 공식적인 모임, 회의 등등......)
- 공포감 100, 회피점수 75(공식적인 모임이나, 도서관, 친척의 장례식이나 결혼식장 등에 되도록 안가요.)
이런 분위기 정말 힘들어요. 모든 것이 다 신경 쓰여요. 눈을 어디다 둬야 될지, 어떤 자세로 어떤 행동을 해야 할 지, 침 삼키는 소리도 의식되고, 혹시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지 않을까 걱정되고, 뭔가 실수할 것 같고, 지루하고, 안절부절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작은 소리 하나하나 신경쓰이고, 무언가에 주의집중 할 수 없어요. 완전 불안초조해요.
특히 엄숙해야 하는 자리에서 혼자 딴생각하다가 웃음보가 터진 적이 많은데, 또 그럴까봐 걱정되요.
여태까지 독서실 같은데서 공부한적 없고요.
수업시간에도 자주 속이 더부룩하고 가스가 차기도 하고요. 수업에 집중을 할 수가 없어요. 그리고 지하철에 사람들이랑 막 붙어서 앉아 있을때도 신경 쓰이고요.
격식, 예의 같은거 차려야되고, 엄숙하고 조용한 분위기가 너무 불편해요.
자유분방한 자리, 적당히 산만하고, 적당이 시끄러운 곳이 편해요.
제일 좋은 분위기가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여행을 가거나,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시끌벅적한 술집에서 술마시는 분위기를 제일 좋아해요. 근데 문제는 2차로 꼭 노래방을 간다는 거....
8. 일상생활에서 사람을 대할 때 제 스타일의 문제
- 공포감 50, 회피점수 0
저도 여자가 완전 남자처럼 하고 다니는 것은 보기 좋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근데 막상 저는 머리도 짧은 것이 좋고, 옷도 헐렁하고 남성스러운 스타일이 너무 편하고 좋아요. 이 모습이 저라고 생각해요. 머리도 기르고 옷도 여성스럽게 입고 그러면 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근데 이 모습을 사람들이 어떻게 볼 까 신경 쓰여요.
문제는 제가 동성애자(레즈비언)으로 오해받은 적이 몇 번 있었는데, 그 뒤로 사람을 만날 때마다 저 사람이 나를 레즈로 보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있어요. 동성애자가 아닌데 그런 오해 받는 것은 정말 기분이 안좋았고 충격이었거든요. 문득 저 사람들이 나를 레즈로 생각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면 이상하게도 얼굴이 붉어지고 창피해요.
제 문제점은 시선공포, 조용한 곳에서의 침삼킴 의식, 대인관계에 있어서 너무 자신감이 없고 소심한 점, 항상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댓글목록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구체적으로 쓰실수록 더 좋습니다.
수고하셨고요,
나중에 다른 목록이 생각나시면 다시 올려주세요~^^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안녕하세요? 저는 18기졸업생입니다~
제가 이렇다 저렇다 말하는게 주제넘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저두 인지치료 받은 사람으로서 응원해 드리고 싶어서요
전 치료 받고 아주아주 좋아졌거든요^^
님과 다 같은 증상은 아니지만 남 앞에 잘 못나서고
사람들사이에선 말도 잘 못하고 친구도 잘 못사귀고 그랬어요
하지만 지금은 정말 맘니 많이 편해져서 회피하거나 그러지
않아요.
모든지 첨시작이 젤루 어려운 건데 이렇게 시작하신거 보면
끝날땐 많이 달라지실 수 있을 거에요^^ 화이팅입니다ㅋㅋ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아~고냥님 응원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저도 대인관계에서 자신감을 갖는 날이 올때까지 열심히 해보려고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