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 : 공포 및 회피목록과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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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시간의 요약, 소감
늘 그랬듯이 이번에 인지행동치료 프로그램을 시작하며 만나게 된 20기 회원분들과의 첫 만남도 어색하긴 마찬가지였습니다. 설레임 반, 걱정 반으로 갔던 병원에서의 첫 수업은 나름대로 재밌었어요. 아직은 친해지지 못해 서먹서먹하고 어색하긴 하지만 나의 증상에 대해 마음놓고 이야기하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공감하고 또 공감하고..
앞으로 남은 두달 반, 짧고도 긴 날들 우리 모두 긍정적인 결과가 있었으면 합니다 ^.^
* 공포 및 회피목록
- 상황 1 (공포감 : 100 회피 : 50 )
2학년인 저는 1학년 후배들과 함께 듣는 전공수업이 있었습니다. 발표가 있는 날이였고 떨리는 마음에 우황청심원을 사서 1시간 전에 먹고 발표를 시작했습니다. 약의 효과만 믿고 있었는데 처음 발표를 시작할 때부터 끝까지 전 목소리와 손을 심하게 떨었습니다. 아마도 1학년 후배들 앞에서 멋진(?) 선배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때문에 심하게 떨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 상황 2 (공포감 : 50 회피 : 80)
대학 입학 후 갖게 된 개강파티, 부어라 마셔라 술을 마시고 2차로 간 곳은 노래방이였습니다. 내성적인 성격에 술을 마셔도 뭐 그리 활발해지거나 그러지 않는 저는 노래방에 가도 대부분 발라드를 부르거나 가끔 댄스를 불러도 그냥 뻣뻣하게 서서 노래를 부르는 재미없는 (-_-)스타일 입니다. 그런데 선배들이 댄스와 트로트를 마구잡이로 예약해놓고 돌아가면서 노래를 부르며 다들 일어나서 춤을 추는데 정말 적응을 하지 못하겠더라구요. 이런 어색한 자리에서 노래를 부를 때 역시 목소리가 떨리기 때문에 화장실을 핑계로 왔다갔다를 여러번 하며 피했던 기억이 납니다.
- 상황 3 (공포감 : 30 회피 : 50)
오늘 전공발표가 있었습니다. 걱정도 많이 되고, 친구들이나 선배들 앞에서 망신당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으로 예전에 병원에서 처방해주었던 약도 3일 정도 먹고 어제 약국에 가서 안정액이라는 약도 사서 발표 1시간 전에 먹고 발표를 시작하였습니다. 제 발표가 시작 되기 전 사람이 발표를 할 때 좀 떨리더라구요. 근데 오늘은 다른 날과 다르게 그리 많이 떨리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약의 효과와 제가 마음을 편안히 먹어서 그리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발표 하기 직전에 든 생각은 '망신 좀 당하면 어때, 어차피 1시간 뒤면 내 사건에 대해선 다 잊어버릴텐데 뭐'하면서 발표에 임했고, 떨리지 않으니까 집에서 연습한대로 발표가 술술 이어지고 농담도 가끔해서 사람들이 웃어주고.. 정말 완벽하게 잘한 발표는 아니었지만 오늘처럼 제 나름대로 만족해 본 발표는 처음이었습니다. 친구들은 저보고 '너 정말 하나도 안떤다고 병원 안다녀도 되겠다고' 했지만 이게 아마 병원에서 아직은 초기 단계의 수업이지만 긍정적인 생각으로 임했기 때문에 이런 성과가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직은 좀 불안하기 때문에 인지행동치료 프로그램을 모두 마치고 다음 발표땐 열심히 해서 교수님에게 칭찬도 듣고 싶습니다. ^^
댓글목록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생각을 조금만 바꿔도 편안해질 수 있다는 것을 벌써 느끼셨네요.^^
첫시간에 많이 걱정하셨었는데 발표를 잘 마치셨다니, 축하드립니다.
다음주 화요일에 오셔서 다른 분들에게도 생각을 바꾸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될 수 있는지 말씀해주십시오.
과제하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