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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줍음도 지나치면 병』제1부‘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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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1-05-21 10:58 조회4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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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줍음도 지나치면 병』제1부‘사회공포증이란 무엇인가?’요약

1. 사회공포증에 대해서..
 우리는 매일 여러 가지 상황에 직면하며 거기에 따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때에 따라 남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에 놓이게 될 수 있는데, 이때 수줍음이나 불안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하지만 (남들이 자기를 유심히 지켜볼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어떤 일을 할 때) 지나치게 긴장하고 심한 불안을 느껴 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한다면 사회공포증이라 진단할 수 있다.
 사회공포증은 대인공포증, 무대공포증, 연단공포증, 발표불안, 이성(데이트)불안 등을 포함하는 정확한 학술용어와 진단명이다.

(1) 심한 수줍음과 사회공포증은 같은 것인가?
 우리는 흔히 사회공포증, 대인공포증이라 하면 남 앞에 잘 나서지 않고 수줍음이 많은 사람을 연상하게 된다. 그렇지만 실제로 수줍음과 사회공포증에는 공통점도 있고 차이점도 있다.
 수줍음이 많은 사람과 사회공포증을 보이는 사람의 유사점으로는,
 사람들 앞에 나설 때 부정적 평가를 두려워한다는 것과, 낯붉힘 ․ 심장박동의 증가 ․ 근육의 긴장 ․ 땀 흘림 등의 신체적 변화가 일어난다는 점이다.

 이런 공통점이 있기는 하지만 차이점도 있다. 
 수줍음은 비교적 정상적인 범위 내에서 소극적이며 부끄러움을 잘 타는 성격을 지칭하지만, 사회공포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단순히 수줍음이 많은 사람보다 생활의 지장을 훨씬 더 많이 받고 회피행동을 보다 많이 보인다. 또한 사회공포증은 명백한 진단준거를 가지고 있다.
 수줍음이 많은 사람 중에는 사회공포증과 중복되는 사례들이 있을 수 있다.

(2) 사회공포증의 진단기준
  ① 사회공포증 환자는 낯선 사람들을 대하거나 다른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되는 한 가지 이상의 사회적 상황에서, 강력하고 반복적인 공포를 느낀다. 특히 환자는 자신이 불안해한다는 것이 드러나거나, 창피나 무안을 당할 어떤 행동을 하게 되지 않을까 해서 두려워한다.
  ② 사회공포증 환자는 자신이 기피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면 거의 예외 없이 불안해하며, 때로는 공황발작을 일으키기도 한다.
  ③ 사회공포증 환자는 이러한 불안감이 비합리적이거나 과도한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④ 사회공포증 환자는 그런 상황을 기피하거나, 심한 고통이나 불안을 겪으며 견뎌내고 있다.
  ⑤ 사회공포증 환자는 이러한 공포증으로 인해 심한 고통을 받고 있거나 일상생활, 사회생활, 직장생활 그리고 개인적 기능에 심각한 장애를 겪고 있다.
  ⑥ 18세 이하인 경우에는 6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되어야 진단을 내릴 수 있다.

(3) 사회공포증의 유병률과 문화적 차이
 사회공포증의 평생발병률은 4%~13%나 된다. 그러나 사회공포증을 가진 사람들은 남들의 시선이나 평가를 끊임없이 걱정하므로, 자신의 문제를 숨기려 한다. 때문에 사회공포증 환자들이 직접 정신과 의사나 임상심리학자에게 찾아가 도움을 청하는 일이 드물고, 따라서 환자수도 실제보다 적은 것처럼 보인다. 사회공포증은 대개 10대 중반부터 시작되며, 발병률에 있어 남녀의 차이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회생활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 남자들이 여자들보다 더 많이 자발적으로 치료받고자 한다.

 사회공포증의 발병이나 증상이 동서양에서 차이점을 보인다는 견해도 있다.
 서구의 사회공포증은 주로 ‘남들이 나를 불안하게 만들고 피해를 입힌다’는 식으로 자신이 타인에 의해 피해를 당한다는 식이 많고, 동아시아 국가에서는 그와 반대로 ‘내 시선이 너무 날카롭기 때문에 남들이 불편해 한다’, ‘사람들이 나 때문에 어색해 하고 분위기가 안 좋아진다’는 식으로 내가 남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식의 생각을 많이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동양에서는 아이들에게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윗사람에게 순종을 하도록 가르치는 반면, 서구에서는 아이들의 독립성이나 자율성, 자기주장적인 태도를 중요시 하는데서 기인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서구와는 달리, 동양에서는 고도로 복잡한 경어체계가 있다.
 따라서 개인중심적인 사고를 하도록 교육받은 서구사회에서는 개인의 권리와 주체성이 침범당하는 것에 보다 민감한 한편, 동양문화 속 에서는 내 권리를 주장하는 것보다는 내가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지 않았나 하는 점에 더욱 신경 쓰게 된다.
 이런 문화적 차이에 의해, 치료법에 있어서도 우리에게 맞는 치료법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2. 사회공포증의 원인
 사회공포증은 아직 그 원인에 대한 정설은 없지만 사회공포증을 지속시키고 악화시키는 요인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어 얼마든지 사회공포증을 치료하거나 그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1) 유전과 사회공포증
 외모나 성격특성 뿐만 아니라, 내향적이거나 소심한 성격 ․ 수줍어하는 성격 ․ 타인의 평가나 비판에 민감한 성격 역시 유전될 수 있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연구에 의하면, 사회공포증 환자가 속해 있는 가계 내에서 사회공포증을 가진 다른 환자가 있을 확률은 대략 3배 가까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사회공포증이 발생할 수 있는 유전적 성향으로는 ‘행동억제성향’과 ‘신경생물학적인 성향’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행동억제 성향’이란 사람들이 새로운 대상이나 상황에 처할 때, 불안이나 두려움 같은 부정적인 정서를 잘 경험하는 것(내향적인 성격특성)을 의미한다.
 ‘신경생물학적인 성향’이란, 뇌 속에는 불안을 담당하는 구조와 신경전달물질, 신경조절인자가 있는데,  이러한 불안기제들의 기능 이상이 유전되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2) 부모의 양육방식과 사회공포증
 사회공포증에 유전적인 요소가 작용하지만, 유전과 환경은 항상 상호작용하고 있다. 사회공포증이 나타나는 데 영향을 미치는 환경요인은 무엇보다도 가정환경, 부모의 양육방식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사람이 태어나 성장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사람은 부모이다.

 아래의 ①~④는 부모의 양육방식과 자녀의 사회공포증과의 관계를 보여주지만, 똑같은 자녀 밑에서 성장한 자녀들이라 할지라도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경우도 있듯이 이 외에도 다양한 원인을 살펴보아야 한다.

  ① 부모가 충분히 자녀에게 반응을 보이지 않고 따뜻하게 대해주지 않을 때 아동은 불안정감을 느끼게 되며, 이러한 불안정감은 결국 자기를 무가치하고 능력이 없다고 믿게 만든다. 결국 사회적 상황에서 수줍음이나 사회공포증을 나타내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② 부모가 자녀들에게 권위적이고 지시적으로 가르칠 때 아동의 수줍음이나 민감성이 더 커지게 된다고 한다. 즉 아이는 부모의 눈치를 살피게 되고, 성장해서도 항상 자신을 평가하는 기준을 자기 외부에 두고 남의 기준에 맞추어 살게 된다. 그러다 보니 늘 누군가가 자기를 지켜보고 평가한다고 생각되어 결국 사회공포증이 유발될 수 있다.
  ③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어떻게 보일지에 대해 지나친 관심과 주의를 갖도록 부모가 가르쳤을 때에도 남들을 감시자나 평가자로 보게 되어 사회공포증이 생기게 될 가능성이 높다.
 다른 사람의 의견에 대해 지나치게 신경을 쓰는 부모들은 자녀가 부적절하고 미숙한 방식으로 행동할 경우 수치심을 느끼도록 교육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④ 부모 자신이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거나 사회성이 부족할 때, 자녀들은 사회공포증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부모 자신이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안 좋아하므로 자녀들에게 다양한 사회적 상황에 노출할 기회를 주지 못하고, 따라서 아동의 사회적 관심과 활동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3) 충격적인 경험과 사회공포증
 사회공포증을 가진 사람들 중에서 거의 두 명 중 한명은 과거에 직접적으로 심리적인 충격을 경험했다고 보고하고 있다. 그것은 객관적으로 보기에는 충격적 경험이라고 할 만한 것이 아니라도 당사자에게는 충격적 경험으로 받아들여져 사회공포증으로 발전될 수도 있다. 심리적 충격에는 대체로 사람들 앞에서 어떠한 행동을 하다가 너무 떨리는 바람에 제대로 해내지 못했거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망신을 당했던 일이 포함된다.

(4) 사회공포증은 어떻게 지속되는가?
 앞에서 설명한 세 가지 요인들(유전, 부모의 양육방식, 충격적 경험)은 개인의 사고방식을 부정적인 방향으로 왜곡시켜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잘못 파악하게 만든다. 일단 잘못된 사고방식이 한번 생겨나면 여기에서 비롯된 잘못된 생각들은 몇 단계의 연결고리를 거치면서 그 사람의 행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또 그 행동은 다시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잘못된 생각들을 더욱 강화시켜주는 역할을 하게 되고, 이런 식의 악순환이 여러 번 반복되다 보면 사회공포증이 굳어지게 된다.
 이 악순환의 연결고리를 정확하게 이해하면 사회공포증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① 악순환의 첫째 연결고리 : 과도한 부담과 자신에 대한 과소평가
 사회공포증을 가진 사람들은 남들에게 흠 잡히지 않고 좋은 평가를 얻어야 한다고 강박적으로 생각하여 남들보다 훨씬 많은 부담을 느낀다. 이것은 남들이 자신을 부정적으로 평가할까봐 두려운 마음에서 기인한다. 하지만 기대에 따른 완벽한 생활은 불가능하며, 이런 생각을 가지면 남들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일도 미리 걱정하고 긴장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사람이 어떤 상황에서 완벽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부담을 느끼면 그만큼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하게 된다.

② 악순환의 둘째 연결고리 : 과도한 자기집중
 사회공포증인 사람들이 사회적 상황에 과도한 부담을 가지고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하게 되면 그런 상황에 부딪치기 전에 막연하게 걱정하고 불안해한다. 이러한 것을 예기불안이라고 하는데, 예기불안을 가지고 실제 상황에 접하게 되면 다른 사람보다 더 긴장하게 되고, 긴장된 자기 모습에 과도하게 신경을 쓰게 된다. 그러면 실제로는 남들에게 드러나지도 않는 불안한 자기모습을 더욱 자각하게 되고, 자기가 느낀 것이 바로 다른 사람들의 평가라고 믿어버리게 된다.

③ 악순환의 셋째 연결고리 : 결과에 대한 부정적 예상
 자신에 대한 과도한 집중은 오히려 긴장되고 자연스럽지 못한 행동을 하게 만든다. 이러다 보면 다른 사람들에게 좋지 못한 인상을 줄 수도 있다. 사회공포증인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실제로 사람들이 느끼는 것보다 훨씬 더 나쁜 인상을 주었다고 단정짓고, 그 상황이 끝난 후에도 자신의 형편없었던 모습을 되새기곤 한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자신의 능력을 더욱 과소평가하게 되고, 그럴 수록 ‘잘해야지’하는 부담만 늘어나게 된다.

④ 악순환의 넷째 연결고리 : 회피행동
 사회공포증인 사람들에게 사회적 상황은 남들에게 망신을 당하고 자신의 이미지가 나빠질 수 있는 괴롭고 두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회피행동을 보이게 되는데, 아예 사회적 상황에 가지 않는 적극적 회피에서부터, 그런 상황에 갔다 하더라도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거나 어울리지 않는 소극적인 회피까지 여러 형태가 있다. 하지만 회피행동이 반복되면 그런 상황에 접할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잘못된 사고방식을 바로잡을 기회도 줄어들어 사회공포증이 더욱 심해지게 된다.

 이처럼 사회공포증의 악순환이 지속되는 데는 잘못된 사고방식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따라서 사회공포증을 고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잘못된 사고방식을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치료 방법이 바로 인지치료 이다.

※참고문헌 
- 권정혜 이정윤 조선미 공저, 『수줍음도 지나치면 병』, 학지사,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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