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로 다니시는 어느분이 자신은 대화를 잘 못하는 사람이란 생각이 강하여 그 증거를 물어보니 자신이 재미없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 근거는 처를 비롯한 몇 사람이 대화를 참 재미없게 한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여러분들도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이 있으신지요?
먼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대화하는데 자신이 어떠하다는 말을 여러번 들어왔을 것인데 어떻게 그렇게 정확히 몇번이라고 또 누구누구라고 그 사람들만 기억을 하고 있을까요? 그 몇 사람만 빼고 나머지 모든 사람들은 귀하와 대화하기가 재미가 있고 없고 그런 생각없이 평범하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귀하가 대화를 재미있게 한다고 생각한 사람 또는 그렇게 말을 한 사람도 분명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재미없다고 말한 몇사람만 정확히 기억하고 있고 계속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사람의 처가 그렇게 이야기한 것도 남편이 대화를 잘 못하는 사람이란 뜻이 아니라 특별히 재미있게 개그맨처럼 대화를 이끌어가는 편이 아니란 의미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 사람은 그 의미를 대화를 잘 못하는 사람, 이상한 사람, 상대방이 대화하기를 싫어하는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먼저, 자신이 재미없는 사람으로 여겨지는지를 확인해보아야 합니다. 재미없이 대화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그리고 그런 이야기를 한 몇명은 어떤 의미로 그런 이야기를 했을까요? 재미없게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대화를 잘 못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다른 의미로도 쓰일 수가 있는 말입니다. 목소리가 차분하다거나, 조용하다거나, 진실되게 들린다거나, 분위기 있게 들린다거나, 여러 의미가 있는데 그 의미가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이거나 대화를 잘 못하는 사람이란 의미보다는 나은 뜻일 것입니다. 

나는 재미있게 대화하는 사람이라고 억지로 생각을 바꿀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대화를 잘 못하는 사람이란 믿음은 반드시 평가를 해보고 수정를 해야한다고 판단이 되면 고치고 넘어가야 합니다. 백번 양보해서, 대화를 재미없게 이끌어간다고 해서 대화를 잘 못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우리는 개그맨도 아니고 토크쇼 진행자도 아닙니다. 수고비 받고 상대방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서 대화하는 사람도 아닙니다. 여러분 주위에 대화를 재미있게 이끄는 사람이 열명중 몇명이나 되는가 살펴보십시오. 제 주위에는 태반 이상이 대화때 수동적으로 듣고 대답만 하고 간혹 자기 의견을 간단히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라고 여겨집니다. 저희 병원 직원 17명도 그러합니다. 회식을 해도 술이 은근히 취하기 전까지는 대화보다 침묵의 시간이 더 길어요.

대화를 재미있게 못 한다는 것이 대화를 못 하는 사람이 결코 아닙니다. 대화에는 대화를 재미있게 하는 것보다 다른 중요한 요소들이 많이 있을을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대화의 중요한 요소들은 다른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