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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회불안기록표1, 2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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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1-05-18 11:28 조회4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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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소년기에 이미 언어를 자유로이 구사하지 못하는 말더듬는 아이가 되었습니다.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지적하시면 호흡이 빨라지고 가슴이 요동치면서 식은땀이 흐르고... 더듬거리면서 힘들게 몇 줄 읽어 내려가곤 하였지요. 매일 “오늘은 제발 발표의 기회가 나를 비켜갔으면 좋겠다”고 기도하였습니다. 저는 극도로 내향적인 성격이 되어갔고, 친구를 사귈 수가 없었으며, 사회적 상황에 노출되는 것에 대해 두려움까지 갖게 되었습니다. 성인이 되어 사회생활을 하면서 더욱 가슴 아픈 것은 말더듬 때문에 기회를 포기해야하는 상황을 당했을 때입니다. 말더듬과 이로 인한 사회불안증 때문에 기회를 포기해야했던, 그래서 나의 꿈을 스스로 접었던 순간들이 얼마였는지 아무도 모를 것입니다. 나의 가족까지도.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들면서 사회적 상황이 아닌 경우(아무도 없는 곳에서 책읽기를 하는 등)에는 말더듬과 불안증상이 없거나, 있어도 아주 미약하다는 사실과, 타인에 대한 과도한 배려심이 결국 불안증상으로 나타난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고, 나름대로 노력한 결과 많은 진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언젠가 아주 평범한 발표상황이었는데 갑자기 얼굴이 붉어졌습니다. 발표는 무난하게 마쳤지만 창피해서 얼굴을 들 수가 없더군요. 도대체 왜 그 순간에 얼굴이 붉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참 나를 찾고자 합니다.
사회불안증으로 고민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 또한 그 중 한 사람인 것을 이번에야 깨닫게 되었고요. 꼭 떨쳐버리고 싶습니다. 아직 가족들은 제가 이런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을 것입니다. 직원중 한 사람은 저에 대한 느낌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그 뭔가가 있다고 하네요. 그동안 치부를 감추기 위해 스스로 마음의 벽을 쌓아놓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래에 저의 사회불안기록표를 대략 작성해 보았습니다. 같은 고민을 갖고 계신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회불안 기록표 1
날짜 : 2005. 어느 여름날
상황 : 다수의 수용자들을 지휘, 통제할 때
불안지수 : 6
신체반응
  얼굴이 붉어진다
  가슴이 뛴다  ∨
  진땀, 식은땀이 난다
  손이나 몸이 떨린다  ∨
  근육이 경직된다
  목소리가 떨린다  ∨
  숨쉬기가 힘들다
  기타신체반응 : 마이크를 잡고 말을 시작할 때(수용자 여러분 자리에 앉아주세요 등) 첫말이 막혀 우물쭈물하는 경우가 있다

떠오른 생각
  남들이 나를 이상하게 볼거야          
  잘 해야 할텐데  ∨
  내가 우습게 보일거야  ∨                 
  기타생각 : 나는 교도관으로써 수용자에 대해 우월적 지위에 있고 그런 내가 수용자 앞에서 말실수를 하게 되면 절대 안된다는 생각을 한다.

행동
  말을 더듬는다 
  똑바로 응시하지 못한다
  그 자리를 일찍 떠난다
  말을 안하고 가만히 있는다
  남의 눈에 띄지 않는 구석에 간다
  기타 행동 : 말이 막혀 가끔 부자연스런 장면이 있었으나 끝까지 하고자하는 말을 한다.

  사회불안 기록표 2
날짜 : 2005. 가을 어느날 
상황 : 강의실에서 교수가 발표를 시킬 때
불안지수 : 6
신체반응
  얼굴이 붉어진다  ∨
  가슴이 뛴다
  진땀, 식은땀이 난다  ∨
  손이나 몸이 떨린다
  근육이 경직된다
  목소리가 떨린다
  숨쉬기가 힘들다
  기타신체반응 : 다른 학생들이 모두 나의 얼굴을 쳐다보는 것 같아 더욱 붉어졌다.

떠오른 생각
  남들이 나를 이상하게 볼거야  ∨
  잘 해야 할텐데 
  내가 우습게 보일거야  ∨                 
  기타생각 : 나의 그런 모습을 보고 젊은 여교수가 당황하였음. 나는 의도적으로 주변상황을 무시하고 “제일 얄미운 사람이 누구인가?”에 관해 끝까지 발표하였으나 다른 학생들이 나의 그런 모습에 몹시 실망하였을 것이라고 생각되자 스스로 자괴감에 빠짐.

행동
  말을 더듬는다
  똑바로 응시하지 못한다
  그 자리를 일찍 떠난다
  말을 안하고 가만히 있는다
  남의 눈에 띄지 않는 구석에 간다
  기타 행동 : 목소리가 약간 떨렸으나 끝까지 하고자하는 말을 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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