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간에 먼저 본 치료에 대한 소개와 서로 지켜야할 약속들에 대하여 설명을 하고 여러분들의 동의를 구하고 서명도 했습니다. 치료를 생활의 최우선으로 삼을 것, 과제와 예습 복습을 열심히 할 것, 서로 존중하고 비밀을 지킬 것과, 일주일 최소 며칠 이상 하루 몇분 이상 본 치료과정에 투자하기로 약속을 하였습니다. 여기에서 배우는 것은 대응기술을 배우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적극적으로 생각과 행동을 하지않으면 안되기 때문입니다.

  다음 여러분들은 자기소개를 간략히 했습니다. 그냥 순서없이 한 분씩 자기 소개를 하기로 했었습니다. 여러 사람 앞에서 자기 소개를 하기가 여러분들에게는 아주 힘든 일이 될 수도 있겠지만 어느 모임에서나 필요한 과정이라 소개를 하게 하였으며, 여러분들이 주저함 없이 한분씩 자발적으로 자기 소개를 하셨습니다. 첫시간에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여러분들이 자발적으로 이야기를 잘 하신다는 것입니다. 처음 만나서 이렇게 이야기가 쉽게 나오는 모임도 흔치 않습니다. 그리고 총무와 회장 선출도 했습니다. 회장과 총무를 두분이서 흔쾌히 맡아주셔서 고마왔습니다.

  다시 한번 각자 발표를 하였는데 내용은 치료에 오게 된 주 관심사가 뭔가, 사회불안이 인생에 어떻게 영향을 끼쳤나, 치료를 통해 뭘 얻고자 하는가 등에 대해 발표를 하였습니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힘들어 원만하게 지내고 싶다는 사람,  모르는 사람과 대화할 때 지나치게 긴장되고 불안하며 판매를 하러 가면 '안살거야, 물건을 팔러와서 싫어할거야' 이런 생각이 들어 힘든 사람, 상대방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여 시선 때문에 긴장하고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이기 싫고 상대방이 이런 모습을 본다면 나를 소심하다고 생각할 것 같아 그동안 회피하면서 지내왔다는 사람,  만나게 되는 모든 사람에게 피해를 주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고 회피를 하게 되고 상대방의 취미나 성격 등 모든 것에 맞추려고 노력하는 사람, 고등학교 때 책을 읽다가 목소리가 떨려서 챙피하고 수치스럽게 느꼈고 한 번 떨었던 것으로 인해 나의 모든 것을 남들이 다 알게된 것 같은 생각과 수치심이 들었으며 점차 모든 상황에서 긴장된다는 사람, 길에서 지나가던 사람이 웃거나 무슨 말을 하면 나의 얘기를 하는 것 같고 흉보는 것 같이 느껴지고 외모에 대한 컴플렉스(실제보다 나이들어 보인다) 때문에 모자를 쓰고 다닌다는 사람,  회의 참석이나 모임이 있을 때 전날부터 긴장이 되고 낯선 사람과의 모임에서 '무슨 말을 해야하나', 회의할 때 내가 말을 잘 못해서 '나를 안좋게 평가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는데 진급을 하면 회의 상황이 많아져서 걱정이되어 온 사람들이었습니다.

  이 발표를 통하여 남들의 사정을 들어보니, 대인관계 문제가 나만이 가진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고, 상대방을 보면 왜 여기왔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말도 잘하고 자연스러운데 정작 자신은 아주 힘들어함도 알았습니다. 이 문제가 전적으로 타고난 것도 아니며, 고치기가 불가능한 것도 아니란 느낌이 들기 시작했으며 저 사람은 저렇게 생각할 필요가 없는데 하는 생각도 들었으며 내 문제도 생각하기 나름이란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온 분들이 다양한 증상을 가지고 왔지만 상당히 공통된 점도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이자리가 편하다는 생각도 가지게 되었을겁니다.

  여러분들이 발표하신 소감은, 좋아질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노력하면 가능할 것 같다, 비슷한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유전적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잘못된 대처방식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공통되는 점이 있어서 좋았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렇지 않아 보이지만 각자 힘들어 하는 상황이 있음을 알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치료진은 여러분들께, 자신의 사회불안증상이 처음 생겨서 지금까지 전개되어온 과정을 정리할 것, 오늘 배운 수업 내용의 요약과 소감 정리, 회피 상황 목록 작성, 교재 예습을 과제로 부과하였습니다. 치료진도 여러분들께 매 시간 강의 내용과 여러분들의 말씀을 요약하여 수업 당일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려놓아 여러분들의 과제를 도와드리기로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