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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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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1-05-11 11:43 조회49회 댓글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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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직면 훈련을 했는데여...
솔직히 전 오늘을 기다리며 불안하지도 떨리지도 않았거든여...
그냥 스피치 학원 다닐 때처럼 그렇게 하면 되겠지 ...생각했는데...
이게 왠일... 앞에 나가는 순간 예상하지도 못했던 심한 떨림이 왔습니다.
정말 편한 자리였는데... 나를 고치고 치료하는 자리였는데...
차라리 다른 어려운 자리에서보다도 더 긴장해서 정말 대충이라도 준비했던 
말들을 다하지도 못하고... 아니 아예 기억도 안나고 내가 말은 준비나 했었나
싶구... 왜 그랬을까여... 제가 충격적이었던건여...
잘했냐 못했냐가 아니구여... 겉으로 들어났건 아니건 간에 
왜 그렇게 유독 긴장을 했을까 하는 겁니다...
분명히 긴장하지도 두려워하지도 않았었는데...
(여기서 긴장이나 불안은 자신이 있었다는게 아니구여)
나를 점수매기는 자리도 아닌데다가 내 증상을 다 아는 자리이고 그래서 부담가질게 
없다고 생각했기에 무난히 마치리라 생각했었거든여...
왜 그렇게 떨렸을까여... 
힘이 하나도 없는게... 정말 주저 앉고 싶었답니다...
그리고 이제와 후회 되는건... 나의 떨림을 그냥 보여주지 못했다는거...
나도 나의 떨림이 어느 정도 드러나는지 촬영을 통해 보고 싶었거든여...
나를 드러내도 되는 자리임에도 창피하단 ...안된다는... 반사적 생각이 
결국엔 타당한 생각을 이기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다음 발표때는여 발표중에 그 어떤 타당한 생각으로 나의 떨림을 억제할 노력을 
한다기보다는여 일단은 나를 그냥 드러내자... 보여주자... 
이 생각만 하면서 발표에 임해야겠어여...
차라리 지금 창피당하자... 나중에 복학해서도 그렇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당할 창피에 비하면 암것도 아니니까... 지금 당하고 고쳐서 나중에 당하지 말자...
이렇게 열심히 생각해야겠어여... 
꼭 타당한 생각이 승리하게 만들겁니다. 다음주 나의 발표때 타당한 생각은
나를 보여주자... 입니다... 에휴... 근데 대빵 슬프당... ㅡ.ㅜ 
이제 절반으로 접어든 인지치료 훈련... 
남자친구랑 헤어지고 2틀을 펑펑 울면서 누워만 있었습니다...
그리고 생각을 가다듬었어여... 친구들이 위로해주면서 얼른 추스리고 
나 자신을 사랑하는데만 주력하라더라구여... 그리고 그렇게 기분이 좋아졌어여...
언제부턴가 늘상 만나던 친구들과의 약속도 그렇게 부담스러워서 약속잡기조차
두렵고 피하기도 했었고 그랬는데 요즘 연말이라 약속이 많이 잡히는데
그냥 기분이 좋았어여... 갑자기 어디서 난건지 용기가 막 솟아나는게여...
빨리 훌훌털고 일어나 슬퍼하지 않고 행복하게 멋지게 사는 모습 보여주고 싶었거든여..
남자친구한테여... 그래서 더 용기가 생겼는지도 모르겠어여...
헤어짐이 너무 가슴아플까봐 ...당장 죽을 것만 같아서 늘 싸우면 먼저 전화하던 
나였는데... 단 이틀을 울고 이렇게 훌훌 털고 일어나고 기분도 개운하고...
(물론 머릿속으로 내 머리를 백지로 ...지난 기억을 백지로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정말 그래서 너무 느낌이 좋아서 오늘 그렇게 병원을 갔던건데...
좌절이예여... 너무 큰... 그래서 더욱 이를 악물고 해보겠단 오기도 생기지만...
그러다 또 다칠까봐 너무 두려워여... 
그냥 오늘 병원을 나오면서 혼자 걸어오는데... 남자친구가 너무 보고 싶더라구여...
휴...  

댓글목록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곧 눈도 올겁니다. 작년엔 사회불안증 치료후 함께 노래방에 들어갔다 나오는데 사방이 눈천지로 바뀌어 있었던 날도 있었습니다. 힘내시기 바랍니다.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선생님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치료를 같이 하는 회원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도 쉬운 상황이 아닙니다. 회원들이 지켜보고 있고 발표하는 모습을 찍고 있는데 긴장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더 불안한 직면훈련 시간이 될겁니다. 불안할거라는 걸 예상하고, 떨리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자고 목표를 잡고 부딪혀봅시다~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힘내세요. 제가 만약 남친이랑 헤어진후였다면 발표하다 울었을거에요..ㅜ.ㅜ
조금만 자신에게 관대해지자구요..그정도 보이신 발표불안 불안도 아닙네다.
너에게님의 생각이 불안한거 서서히 고치도록 같이 노력해요.
100점 불안이었으면 쓰러졌었어야죠..안그래요?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왠지 마음이 자꾸 갔었는데 정말 많이 힘들었군요.
힘내세요.
남자 친구와의 관계는 시간이 흐르면 다 잘 해결되고 또 이쁘게 마무리 될 거예요.
그것보다 우리들의 직면 과제를 풀어야지요.
도대체가 왜 이리 긴장도 잘 되고 떨리고 그러는 거야 그거 말이예요.
이거 해결되면 앞으로 더 멋진 미래가 기다릴 텐데...
이 아줌마도 도전하고 싶어 하잖아요.
마음 아픈 거 생각하지 말고 미래를 생각하고 힘 내었으면 좋겠어요.
아줌마 입장에서 이야기 하자면 마음 아프게 안하는 남자를 만나야 정말 멋진 만남인 것 같아요.
아마 어딘가에서 그 남자가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해요.
이쁜 마음 가진 사람이니깐 꼭 만날 거예요.
기운내고 시간아 가라고 하며 울지 말아요. 잘 될거예요.
황ㅣ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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