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면공포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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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적인 증상
대인 상황에서 상대가 나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 불안하다
그러는 순간 얼굴이 붉어진다. 혹은 붉어질까 두렵다
얼굴이 붉어지면 창피하다
왜냐하면 그런 자기를 상대가 경멸할 것이기 때문이다
고로 적면을 숨기거나 안 그런 척 연기를 한다
상대가 그러는 자기 의도를 눈치챌까봐 더욱 조마조마하다
앞으로는 이런 상황을 아예 기피한다
힘든 상황을 만나게 될까 항상 불안하고 지레 겁을 먹는다
# 홍당무의 고통
‘핏빛같이 새빨개진다’ ‘귀 뒤나 머리 밑까지 붉어진다’ ‘열이 나서 손을 대 보면 뜨겁다’ ‘혈관이 툭툭 튀어 나온다’ ‘땀이 난다’ 등 실내 공기가 좀 덥다든지 갑자기 실내가 밝아지는 등 사소한 변화에도 얼굴이 붉어져 당황하게 된다. 붉어지면 어쩌지 하는 생각만으로도 붉어져버린다.
적면 공포 환자들은 자기의 적면이 다른 사람들의 경우와는 다르다고 주장한다. 적면 자체보다 자기를 남들이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것이 더 큰 고민이다.
# 적면과 적면 공포
'있을 수 있는 일로' '그런 상황이라면 좀 붉어질 수도 있겠지' 하고 생각한다면 적면은 그냥 적면에서 끝난다. 그러나 창피하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적면 공포가 되는 것이다.
좀 부끄러워 붉어지는 것을 붉어지니까 창피하다고 자연스러운 현상을 잘못 ‘의식 왜곡’하는 것이다.
# 성격적 특성
대인 관계에서 좋은 인상을 줘야 하고 부드러운 표정, 자연스런 태도여야 만족을 한다.
이상은 점점 높아지고 현실은 그렇지 못하니 심한 좌절감과 공포증이 더욱 심해진다.
그러나 실제로는 학력도 높고, 못한다 하면서도 그럭저럭 잘해 나가고 있다.
완벽성, 현실을 무시한 높은 이상, 강한 상향 의식, 극단적인 사고나 행동, 그러면서 포기하지 않는 집착성 등이 적면공포뿐 아니라 일반적인 대인 공포의 특성이다.
# 문제의 적면 공포는....
적면 공포의 경우 가족이나 아주 친한 사이에서는 생기지 않는다. 아주 모르는 낯선 사람사이에도 괜찮다. 문제는 그 중간이다. 아주 친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전혀 모르는 사이도 아닌, 중간 사이가 문제이다. 이웃, 먼친척, 동창, 직장 동료, 교회 등 적당히 아는 사이에서 증상이 잘 생긴다.
# 왜 중간 상황이 힘들까?
중간상황이란 우리가 집이라는 공간을 떠나서 하루 생활을 하는 공간이다. 학교 동창이나 직장 동료, 이웃, 친척, 취미 클럽, 친목계원... 등 우리의 일상생활 중에 가족 이외에 만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중간층의 범주에 속하기 때문이다. 아무렇게나 해도 괜찮은 ‘허물없는 사이’도 아니고, 그렇다고 나와 이해 관계가 전혀 없는 낯선 사람도 아니다. 만나면 인사도 해야 하고, 상황에 맞게 적절한 응대도 해야 한다. 몸가짐 하나에도 조심해야 하고, 아는 사람들이니까 잘 보여야 한다. 따라서 내 욕심대로 해서도 안되며, 체면과 염치를 지킬 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남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을 일을 해서는 안된다.
# 중간 상황을 쉽게 하려면
한국사람의 경우, 중간층의 사람을 아예 가족처럼 만들려는 경향이 있다. 허물없는 사이가 되면 편하기 때문이다. 학교나 직장 선배를 형, 누나, 언니로 부르는 것처럼 가족의 연장으로 생각하는 습성은 오래 전부터 있었다.
둘째로, 가족처럼 아주 친하거나 아니면 아예 모르는 남남이 되자는 방법이다. 서구인의 경우가 많은데 현실적으로 가능하진 않지만 가급적으로 중간 상황을 없애기 위해 사회적 고립이나 고독을 감수하기도 한다.
---- 사회복지사 이준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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