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탄 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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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타는 차는 10년 된 크레도스입니다.
어제 퇴근 길에 밤늦은 시간인데도 주유소 내 카센타가 하고 있길래 엔진오일도 갈고, 점화플러그도 갈고, 사소한 몇가지 손도 보았습니다.
옛날 생각이 납니다.
신차라 기분좋게 타던중, 가속할때 엔진에서 잡소리가 미세하게 났습니다. 당시 아주 예민했던 저는. '이런 소리가 나면 안 되는데', '이거 큰 고장으로 이어지는게 아닌가?', '내 차가 하필이면 이런 게 걸리나?', '남들이 타보고 이런 소리도 안고치나 그러면 안 되지', '이런 소리가 나면 안 되'라고 단호하게 생각하여 여러 번 고치러 갔습니다.
어떤 때는 비가 오는 날 가서 소리를 들을 수 없다하여 되돌아 온 날도 있었습니다. 가도 못 고치더군요.
하도 자주 가니까 기사가 하는 말, '선생님, 이 차가 1억원짜리 벤츠도 아닌데, 좀 그냥 타시죠, 이만 가지 부품이 모여서 차가 만들어지는데, 큰 문제 없으면 그냥 타세요'하였습니다. 이후에도 그럴수 없다 생각하여 몇 번 더 갔습니다.
세월이 흘러 지금 이 차는, 밑에서 마후라가 덜그럭 거리는 소리가 심하여 그 엔진 잡음은 들으려해도 들을수가 없습니다. 마후라도 소리만 날뿐 고치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하여, 고치지도 않습니다. 하체에서 오일도 조금 세지만 며칠에 몇방울씩 세다 말다하니까, 이런 차 많다고 합디다.
고치려면 엔진 다 들어내고 일박이일 고쳐야 한다며 카 센타에서 그냥 타시다가 심해지면 고치자고 해서 그렇게 하기로 하고 타고 있습니다.
저도 10년전과는 많이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지금은 차 전문가가 하라는데로 차 관리를 하면서, 이전처럼 엔진소리가 어떤가에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고, 창밖 경치나 라디오 음악소리를 들으면서 기분좋게 10년된 차를 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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