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기 첫 수업 발표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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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증상
사람을 만날 때 편한 감정이 없고 낯선사람을 만났을 때 친해져야 하는 것이
힘들어서 부담이 된다. 다른 사람들은 자기네들끼리 다 친해지는데
나만 다른 사람들과 친해지지 못하는 상황에 놓이면 타인의 시선도 신경쓰이는 등 몹시 초조해진다.
그리고 여럿이 모여있는 자리에서 이야기를 할 때 소외되는 경우가
많다보니 소외되는 상황을 사람들이 어떻게 볼까하는 생각에 상당히 신경을 쓴다.
여럿이서 대화시 내가 하는 말이 이 분위기와 상황에 맞는 말인가 해서 말하기가 꺼려지고
같은 소재를 가지고도 다른사람의 주의를 끄는 말재주가 없는 것 같다.
대화를 많이 안해봐서인지 일상적인 이야기도 어떻게 전개해야 할지 몰라 막막할 때가 많고 이야기가 금세 장황해진다. 이것 또한 의식이 된다.
화제를 꺼내봤자 내가 전개를 제대로 못하니 화제를 던지기도 두려워 안하는 편이다.
나는 학창시절 내내 대인관계를 항상 고민해서 다른 곳에 신경을 못 썼기 때문에 남들에 비해 대화의 소재가 부족하다고도 생각한다.
또한 긴장되는 상황에서 말을 할 땐 내가 어떻게 이야기를 전개해야 할줄 몰라 머리가 하얘져서 말하는 도중 딜레이가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로인해 타인이 내 이야기에 집중하기 힘들어하는 것 같다.
그리고 친한 친구와 1:1로 있을 때에도 일단은 같이 있는 게 불편하고 할 말이 없어서 어색한 상황이 많다.
친구들과 같이 있으면 긴장상태여서인지 집에 있을 때처럼 콧노래나 웃음도 안 나온다.
내 주장이 자신감이 없고 설득력이 부족해서 남이 동조를 잘 안해주는 편이라 생각되고 대인관계에 마찰이 조금이라도 생기면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심한 편이라
대체로 언쟁을 피하는 편이다.
그리고 남자들끼리는 서로 장난도치고 친해지는 게 정상이지만
나는 상대방이 먼저 그러지 않는 이상 서로 스스럼없고 장난스러운 관계로 발전도 못하고, 장난스러운 관계로 발전이 되면 내가 장난을 항상 당하는 입장이 되다가 감정이 상할 때도 있어서 그런 관계가 되고 싶지만 꺼려지기도 한다.
처음 증상이 나오게 된 건 15세경 같은데 그전까지는 친구와 대화하는 데에는 불편함이 별로 없던 걸로 기억되지만 그 시기부터 친구와도 같이 할 이야기가 없어 어색함을 느끼게 되고 그걸 의식하게 되어 대인관계가 조금씩 힘들어졌다.
내 결점이 남에게 알려지는걸 상당히 꺼려하고 그 사실을 알게 됨으로써
이 사람이 나에게 실망하지 않을까 남자의 경우 만만히보지 않을까 걱정도 많이 한다.
내가 느끼는 가장 불편한 상황은 적당히 아는 친구와의 모임, 여럿이 대화하는 자리에서 소외되지 않을까하는 걱정, 낯선사람과 친해져야 하는 상황 등이다.
원인
나는 내가 해야할일을 대체로 해주는 집안에서 자랐다. 자율성이 중요하다고들 하지만
난 그 자율성을 그리 발휘하지 못하고 살았던 것 같다.
그래서 온실속의 화초처럼 약한 상태로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심리적으로 약자의 입장에 섰었다.
급우들에게 만만히 보이고 괴롬힘을 당하는 게 지속되자 나는 문제의식을 느껴서
점차 남에게 나를 만만히 보이지 않게 꾸미는 작업을 하게 되었고 결국 그럼에 따라 친구를 사귀는 게 더욱 힘들어졌다.(그 전에도 힘들긴 했다.)
그리고 성격이 내성적이고 붙임성이 없는 탓에 반에서 단짝친구를 만들지 못하면
쉬는시간이 지옥같다고 느껴질 정도의 생활을 했다. 그리고 아버지가 붙임성이 없고 나를 어렵게 대하시는게 나의 사교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도 생각한다.
댓글목록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대인관계란 조금은 불편하고 낮선 사람은 누구나 부담스럽습니다. 여럿이 모이면 친해지는데 신경이 쓰이고 타인의 시선도 누구나 상당히 의식하는 것 또한 정상입니다. 귀하도 점차 이런 부담으로부터 편해지시기 바랍니다.
글이 날라가 버려 다시 쓰셨나요?
그래서 더 신경써서 읽어보았습니다. 다시 쓰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다시 써주셔서 넘넘 감사해요!!!!! 진짜 넘넘 죄송하구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