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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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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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 다시 시험대 위에 올립니다. 그렇지만 억지를 부리지는 말아야겠습니다.
제가 어려워 하는 사람과 눈이 마주치면 깜짝 놀랩니다. 그 사람의 눈을 볼 수가 없습니다. 그런 제가 이상하기만 합니다. 강의를 들어야 할때도 강사와 눈을 마주치지 못합니다. 특히 앞자리에 있다면 더 어렵습니다. 목에 힘도 많이 들어가고 안절부절 못합니다. 손가락이나 볼펜을 만지작 거립니다.
전 저만 이런 어이없는 증상들과 싸우는 줄 알았고 이렇게 고생하며 사는 사람들이 있다해도 별로 만나고 싶은 마음이 생길 만큼 반가운 일은 아닐것 같았습니다. 제가 감추고 싶어하듯 그 분들도 감추고 싶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랬는지 처음 만남은 유달리 낯설고 고달픈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깊이 박힌 것들을 억지로 꺼내려다 다시 심해지지 않을지 은근히 걱정도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 이야기를 듣다가 '나도 그리 되면 어쩔까'싶기도 했구요. 최근에 많이 호전 되었다가 다시 후퇴 중이거든요. 겁내면 안되는데 다시 걱정이 됩니다.
그런데 얘기들을 듣고 보니 어쩜 저랑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 저와 함께 슬기롭게 극복하실 분들입니다.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제 얘기를 털어 놓는 동안 이상하게 저에게 그렇게 큰 문제였던 것들이 가볍게 느껴졌습니다.
제가 저도 못난 것이 남들 보다 조금 불안을 더 느끼는 것 뿐인데 신경 정신과를 다닌다고 저자신도 저를 너무 억압했던것 같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신경정신과에 다니면 정신병자 취급을 합니다. 그래서 자꾸 감추게 되고 스스로 갇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벌써 십년이라는 세월을 보냈습니다. 너무 불편해서 이렇게 어떻게 사나 걱정도 많이 했었습니다. 그런데 십년이라는 세월 동안 전 비교적 잘 지내왔네요. 약을 먹긴 했지만요.
점점 가벼워지고 싶습니다. 그만 털어버리고 마음편하게 살아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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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귀하의 말씀처럼 병원오면 없던 병도 생기지 않을까 걱정을 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막상 와서 첫시간을 경험해 보니 처음 생각이 우습게 여겨지시죠?
함께 함을 느끼시니 짐이 가볍게 느껴집니다.
맞습니다. 병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 불안을 과도하게 느끼는 것이 문제인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도 신경정신과에 대한 이미지를 귀하처럼 긍정적으로 바꾸었으면 좋겠습니다.
귀하의 글을 읽으니 반드시 나아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10년 이라는 오랜 시간을 동안 너무 힘이드셨을거 같네요. 이 글에서도 그 고통이 묻어나는 느낌입니다. 사실 저도 고등학교 때 잠시 신경정신과에서 약을 받아 먹은 적이 있는데, 남들에게 쉽게 말 할 수가 없었죠. 소위 신경정신과 갔다왔다 그럼 미친사람 취급을 하니까요. 하지만 막상 다녀보면서 느낀점은 제가 그렇게 생각했던 것 자체가 부담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내님'님은 지난 시간을 그렇게 홀로 해 오셨지만, 이제부터는 혼자가 아닙니다!! 그것 하나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저도 이런 긍정적인 생각을 주시는 원장님과 문선생님께 어찌 감사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더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