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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이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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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1-04-22 11:26 조회107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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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행동 치료를 받은 이후로 처음으로 어제 공황을 느꼈다.
그 동안 공황에 빠져 보려고 노력해도 바로 물리쳐 지더구만…
고등학교 동창생들을 만나러 가는 길이었다. 그 동안 계속 만나던 친구도 있지만 25년 만에 만나는 친구들이 더 많았다. 기대도 되고 무척 설레 이고 흥분되었다.
술을 마시게 될 것 같아 지하철을 이용해서 가기로 했다. 원래 대중교통 이용 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는데 전동차에 타면서부터 가슴이 답답해지고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팔다리 힘이 빠지고 눈도 침침하게 보이고… 과호흡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 상태를 벗어나고자 열심히 복식 호흡을 했다. 좀 괜찮아 지는 듯 싶더니 다시 공포감 밀려 왔다. 원인을 찾아봤다. 출발하기 전에 커피한잔 한거하고, 열차의 움직임 때문인 것 같았다. 자꾸 내 몸이 기운다는 느낌이 외부에 움직임에 의한게 아니라 내 몸 스스로가 기울고 있다는 판단이 앞선 거 같다.
공황이 오는 동안 그 동안 원장선생님께서 교육해주신 내용을 생각해 봤다. 제일먼저 생각나는 건 “절대 정신은 잃지 않는다는” 말씀이 생각났다.
예전 같으면 그 상황에서 앉아서 쉴 곳을 찾거나 역무원에게 좀 힘드니 도와 달라고 했을 것이다. 가슴은 빨리 뛰고 다리에 힘은 좀 빠졌지만 내가 갈 곳을 무사히 찾아갔다.
친구들이 술을 권했다. 예전 같으면 가슴이 뛰는 상황에서는 절대 술을 먹지 않았다. (원래 술을 많이 못 먹는 편(소주반병 정도)이라 과음할 위험은 없어 원장님이 그 정도는 먹어도 된다고 하셨다)
권하는 술을 먹어도 그 이상의 불안으로 발전하지 않았다.
친구들과 이야기 하다 보니 공황은 사라지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처음부터 공황을 차단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극한 상황에서도 약을 찾지도 않았고 곧 괜찮아질 것이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약이 없이도 시간이 지나면 공황이 사라진다는 사실을 직접 체험한 것이다. 그 동안 약에 의존을 많이 했는데 희망이 생겼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약도 끊을 수 있다는 희망이…
오늘 아침이 되고 기분이 좋았다. 어제 재미있게 지낸 이유도 있겠지만 공황이 또 올까 봐 하는 불안한 마음이 생기지 않은 것이다. 어제의 경험이 힘든 경험이긴 했지만 그 상황에서도 끝까지 노력했다는 내 자신에게 칭찬을 해주고 싶다.
인지행동치료가 끝나도 공황은 또 찾아올 것이다. 이겨내는 것은 내 몫 이니까. 그 동안 배운 복식호흡, 근육이완, 인지오류수정 등 더 열심히 해야겠다. 

댓글목록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열심히 노력하시는 모습이 참 좋습니다. 공황이 와도 괜찮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셨네요. 그렇게 여러번 하다보면 공황을 극복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그럼 힘내시고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보내세요~^^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같은 공황이고 같은 몸인데 생각이 달라지니 대처하는 방식이 확 달라졌습니다.
이 공황이 자꾸 와서 많이 경험하여 우습게 만들어버리시기 바랍니다.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공황이 왔지만 이겨내는 모습이 눈에 보이는듯 합니다
박수를 보내면서 글을 읽고 나도 할수 있겠단 자신감이 생깁니다
박수~~짝짝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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