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오늘로 21기 인지치료 7번째 수업을 마쳤습니다.
사실 오늘은 수업 받으러 가기 전에 불연듯 "이제 다음주면 수업도 끝나는데.. 서운하구만" 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두 달간 어떻게 보면 일주일 중에서 주말 다음으로 가장 기다려지던 날이었는데 앞으로 한주 후면 수업이 끝난다고 생각하니까 조금은 싫더라구요...
나름대로 두 달간 주위 환우분들과 은근히 정도 들고 이제 조금씩 친해질려고 하는데 8주라는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이번 주는 신체자극감응훈련을 하였습니다.
훈련의 요는 이제껏 겁나기만 했던 공황시의 신체감각들을 인위적으로 느껴보는 것이었습니다.
저의 경우는 빨대로 숨을 쉬는 것과 숨을 참는 훈련에서 공황 때와 매우 유사한 감각들을 경험하였습니다.
특히 숨을 일부러 참는 훈련의 경우 거의 90%이상 공황 때 느꼈던 감각과 유사했습니다.
숨이 막히면서 온 몸을 답답한 기분이 휩싸는 느낌... 
예전에는 불안한 생각으로 시작된 감각이었지만 오늘은 그런 감각을 인위적으로 만들었다는 것에서 차이가 있을 뿐 정말로 공황 때의 감각과 흡사한 느낌이었습니다.
이 번 수업을 마치고 느낀 것이지만 이 "신체자극감응훈련"이 가장 빠른 효과를 내는 훈련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복식호흡이나 근육이완의 경우 신체감각을 완화시키거나 부교감을 강화시키는 면에서 조금은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야만 습득이 가능한 기술들이지만 오늘 경험한 훈련은 굉장히 빠르게 공황에 대처하는 효과를 가져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제껏 무의식적으로 공황을 초래하는 신체감각들을 회피하고 두려워하기만 했지만 오늘 훈련을 통해 그동안 일부러 피했던 감각들을 경험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사실 저도 예전에 비하면 많이 좋아졌다고 할 수 있지만 다른 분들의 얼굴 표정이 매주 밝아져가는 모습을 보았을 때 행복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제 다음 주 마지막 수업이 지나면 영영 못 보는 것은 아니겠지만 매주 보지는 못한다는 사실이 조금 저를 서글프게는 하지만.. 게중에는 빨리 훈련 끝내고 건강하게 생활하고 싶은 분들고 계실거라 믿는 마음으로 다음 주 수업을 맞이해야 겠지요.
어쨌든 오늘 모두 수고하셨구요..
다음주에 또 뵈요..
다음주는 동원 훈련기간이어서 군복입고 수업들어야 할지도 몰라요..--;;
바이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