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린 일요일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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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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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겨울이 겨울 다워 참 좋습니다.
오늘 오전에는 창 밖으로 흰눈이 가득 내렸고
오후에는 햇살이 내려 백의 천지를 더 눈부시게 만들더니
어둠이 내려서는 창 밖의 크리스마스 트리와 어울어진 멋진 밤을 만드니...
정말 겨울의 모든것을 느낄 수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집에 갈 때 운전을 해야하는게 마냥 좋을 수 많은 없습니다만...^^)
망년회다 출장이다 하여 참 많이 바빴습니다.
이곳에 들러 요즘 생활에 대해 이야기도 하고
끝나가는 인지행동치료에 대한 나름의 느낀점도 적어보려하였는데...
그냥 많이 바빴다는 핑계만 대어봅니다.
인지행동 치료에 참여하면서,
제가 꼭 지키려 했던 한마디가 요즘 유행하고 있는 "생활의 중심"입니다.
변화가 필요하면 그 과정을 생활의 중심을 두는것.
그것은 비단 특정 일에 국한된것이 아니라 인간관계를 포함하여 모든 인간사에 적용되는 것같습니다.
물론 일이나 관계의 경중, 강약, 난이에 따라 그 추의 무게는 달라지겠지만...
공황의 극복은 제가 겪어왔던 고통의 깊이만큼 제게 절박하고 중요한 일이었고,
바쁜 와중에서도 생활의 중심을 인지행동 치료와 약물 치료를 생활의 중심에 맞추어 왔다고 자부합니다. 물론 막판에 의사의 지시를 어기고 술을 마시긴 했습니다만...이건 예외로 하여...ㅋㅋㅋ
몸이 많이 아팠고. 병원에 다녔고, 때로는 한약을 먹었으며, 때로는 단전호흡과 같은 운동을 하였으나... 모든 일들을 생활에 중심에 두지 않았고... 생활은 그대로 두고 약과 운동에만 열중을 했던것 같습니다.
인지행동 치료 기간도중 약을 먹기 위해 하루세끼의 밥을 먹었습니다.
이것은 5년 만에 일입니다. 처음에는 아침을 먹는 것이 어색하더니 한달정도 지나니 아침을 먹지 않으면 어색할 정도로 먹는 즐거움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술을 마시지 않았습니다. 한약을 먹으면서도, 술을 마시지 말라고 해도... 일을 하면서 어떻게 술을 마시지 않을 수 있는가 하며 그냥 마셨습니다. 두달동안 한방울도 마시지 않았다면... 아마도 처음 술을 마시기 시작한 순간부터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담배를 피우지 않았습니다. 담배는 물론 첫 공황이 왔을 때부터 죽을 까봐 피우지 않았습니다만... 인지행동 치료기간중 피우지 않았습니다.
마라톤 동호회에 들어 계획적인 운동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규칙적인 운동은 생활의 또다른 즐거움이 었습니다.
3개월간 내 삶에 이러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물론 지난주 지지난주 술도 마시고 어떤때는 담배도 피우고 약도 거르고 했죠...^^
자~ 이제 평가입니다.
1. 어떤 내용이 가장 도움이 되었나.
- 인지행동치료 전에 이미 반은 낫고 들어갔지 싶은데요... 죽지 않는 다는 사실을 알았을때 이미 반은 치료가 된듯... 나머지는 선생님 말대로 이전보다 더 나은 삶을 위한 훈련인듯... 무엇보다 다양한 심리적 오류들을 알고 극복하는 과정이 가장 좋았습니다. 이를테면 내 자신의 문제뿐 아니라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인지 오류를 줄여나가도록 스스로에게 명령을 합니다. 또한 내 중간 믿음에 대한 고찰, 그리고 핵심믿음에 대해서 처음으로 생각을 해봅니다. 이를 통해 긍정적인 Automatic thought을 불러 일으킬수 있었습니다. 어쩜 Beleif에 대한 점까지 들어가지 않아도, 몸이 편해지니까 생각도 편해지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싶군요.
- 몸이 좋아지니 마음이 편해지더라~ 단순히 그런관계가 아니라. 심리적 도식이 형성되고, 생리적 변화에 까지 다다르게 되니. 이전에 단전호흡 등을 통해 마음이 편해진것 보다 훨씬 지속시간이 길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더 나아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게됨.
- 이러한 변화들은 긍정적인 대인관계로 발현되고 있습니다. 요즘 부서 사람들이 그럽니다. "박대리가 원래 저렇게 웃겼냐?" "혹은 쟤 요즘 왜이래?" 이런 말을 많이 합니다.
2. 이 과정을 통하여 자신의 뭐가 달라졌는가.
- 몸의 아픔, 이상징후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이전에는 통증이 오면 거기에 온 신경이 쓰여 다른 일을 할 수 없었으나, 요즘은 통증이 와도 "너는 왔냐? 나는 나 하던일 한다"라고 가볍게 받아 들일 수 있게 되었으며, 더욱이 생활의 변화로 인해 통증이 오는 빈도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 또 하나는 자기 결정권의 강화이다. 이것은 삶에 대한 자신감에 대한 문제인데... 이전에는 업무에 있어 나는 매우 수동적일 수 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나는 일을 못하는 무능한 사람이기 때문에... 그래서 시키면 이유없이 했다. 누가 나를 무능하게 보는지 그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내 스스로 몸이 너무 아파 아무일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는 술자리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일을 못하니 술이라도 마셔야 했고... 마시기 싫은 술을 억지로 먹는 기분이었다. 그러나 세상에 마시기 싫은 술음 많지 않다. 어쨓든 내가 마시기 싫다고 생각을 하고 술을 마셨으니... 술을 마치 독약처럼 먹게되고 그것은 곳 자기 학대의 수준까지 술을 마시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일에있어서도 내 의견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 내가 하는일이니까! 아니다 싶으면 회사 안다녀도되~ 나... 그정도 능력은 있다. 술도 마찬가지 내가 마시기 싫은 술은 안마신다. 마시고 싶을때 마신다. 맛있다. 술이 술맛이고... 좋다. 내 몸을 생각하며 좋은 생각으로 기꺼이 마셔주고 끝을 알고 술을 마신다. 하지만 위험을 알고 있으므로 여전한 주의가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모든 일처리에 있어 결단력이 생기게 되었다.
3. 과정을 마쳐도 아직 해결하지 못한 문제점은 무엇인가?
- 강화: 이제 느꼈을 뿐이다. 완전히 내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 조금 좋아졌다고 방심은 금물이다.
- 조금 더 체계적인 생활 습관: 계획이 필요해...
- 의지력: 이것은 아직 원래 수준까지 도달 못함. 아프기 시작한 이래로 모든 포기는 아프다는 이유로 합리화가 되었다. 이러한 버릇은 아직도 유효하다.
- 소개팅: 이것은 중요한 문제로 원장님과 이선생님의 몫으로 남았다.^^ 18기 동기 여러분들도 주변을 한번 살펴 주세요~ ^^
4. 앞으로 예상되는 어려움은 어떤게 있을까?
- 망각: 이런 때가 있었음을 망각하는 것. 그게 가장 큰 적이다. 적당한 긴장과 불안은 전진하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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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입니다.
내일도 바쁘것 같아 미리 정리해 봅니다.
내일 뵙구요~ 참 많이 수고하셨네요.
댓글목록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네.. 수박씨님 많이 참고 잘 견디셨어요. 못다한 얘기 오늘 나눠요..
참 열심히 달려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