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사람이 되어..(주러리주저리)
페이지 정보
작성자 운영자관련링크
본문
18기 여러분... 교육은 끝났지만 아쉬움과 그리움으로 혼자 긴긴밤을 지새다가 여러분께 몇자 주저리주저리 올립니다.
어젯밤 오늘 많은 눈이 온다는 뉴스를 접하고 정말 일찍 일어났어요.
제가 가지고 있는 옷중에서 제일 두터운 털코트를 단추까지 꼭꼭 여미고 목도리에 털부츠에 전쟁터에 나가는 군인처럼 완전 무장을 하였지요.
평소보다 20분은 일찍 집을 나서 전철을 타고 다시 수원역오는 버스를 기다렸는데..
5분, 10분... 20분을 기다려도 제가 기다리는 버스는 오지 않더라구요.
날리는 눈발을 코트에 달린 모자를 덮어쓰며 맞섰지만 20분 동안 제자리에 서있던 저의 몸은 점점 눈사람이 되어가고 있었어요.
새까만 코트와 새까만 털가방이 온통 하얀색으로 눈오는 세상에 너무나 잘 어울려져 가고..
새하얗던 제 마음은 새까맣게 타들어갔습니당...
왜케 조바심이 나던지...
오지 않는 출근버스를 기다리는 직장인의 마음을 아시는지요..
가슴답답함과 현기증, 이러다 지각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 등... 공황을 겪어보진 않았지만 제 지식상으론 아마 공황증상과 비슷하였던 것 같습니다..ㅠ.ㅠ
너무 화가나 25분 기다려 도착한 버스기사아저씨에게 오늘은 드디어 한 마디 하고 말았습니다.
“ 아저씨, 25분을 기다렸어요, 도대체 왜케 늦어요, 예!!??”
그러자, 아저씨도 조금 화가나셨는지...
“아, 눈이 와서 늦었어!”
이러시는 거 있죠..(-.,-;)a
버스 배차시간과 해당차량의 도착시간 등 꼬치꼬치 따지고 싶었지만 뒤에 기다리는 승객들의 눈과 아침부터 화내면 무엇하랴 싶어 그만 두었습니다.
빈자리를 찾아 앉으니 따뜻함 덕분인지 마음이 좀 누그러지더라구요.
생각해 보았어요..
좀 늦으면 어떻습니까?
원장님께 양해도 구하고, 또 오늘 같은 날 나만 늦는것도 아니고, 눈이 와 길이 막히는데 기사 아저씨인들 어떻하시겠습니까? 그죠?...
눈은 이미 왔고 길은 막히고 버스는 늦었고 저는 그 버스를 타야하는 입장이고..
현 상황이 이런데 제 자신 하나가 조바심 낸다고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제 생각과 마음자세를 바꾸는 방법 밖에는...
그러면 얼마나 마음이 편안한데요.
오늘 아침 아주 작은 사건 하나로 또 저는 뭔가 빠지직~~ 하고 깨달음을 얻습니다..ㅎ ㅎ
아함~ 바쁜 오늘 일을 마무리 하고 전 이제 퇴근합니다.
여러분도 맛있는 저녁식사를 끝내고 편안한 휴식 취하고 계시겠죠?
보고싶어요..잉~~
전 또 깨달음의 버스를 타고 퇴근합니다..^^/
댓글목록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나두 보구 싶은데 차가 안오면 절 부르세요///달려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