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클리닉게시판

처음 글 남기네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1-04-21 11:11 조회94회 댓글1건

본문

안녕하세요.^^
18기를 함께하고 있는 박용민입니다.
인지행동치료가 시작된지도 2주가 지났는데 이제서야 인사를 드립니다.

제가 제몸에 이상을 느낀것은 4년 쯤 어느날 부터 였습니다.
그때 저는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던 때였는데,
1년과정이 끝나고 어느날 부터 몸이 예전같지 않음을 느꼈습니다.
이전의 제 모습은 항상 자신감에 차있었습니다.
건강한 몸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고 건전한 정신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저는 "잘난맛"에 사는 사람이었고, 실제 공부도 연구도 운동도 참 잘하는 사람이었고,
사람 사귐도 그리 나쁜 편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부터인가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지면서
몸이 여기 저기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위를 들여다보면 위가 아프고
허파를 들여다보면 허파가 아프고
간을 들여다 보면 간이 아프고
뇌를 들여다 보면 뇌가 아프고
심장을 들여다 보면 심장이 아프고
신장을 들여다 보면 신장이 아프고

그러면서 병원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병원에서는 모두 정상이라고만 합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러려니 하면서... 1년을 그렇게 보냈습니다.
대학원을 마치고 몸이 많이 아파서 그냥 일년정도 백수로 지낼까도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백수생활은 또 다른 두려움이었습니다.
그냥 취직을 했습니다. 
그런데 회사생활 또한 만만치 않았습니다.
무었보다 몸이 아프고, 집중력이 떨어지고... 예전에 잘난맛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스트레스는 더 쌓이고...
정말 별볼일 없이 2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회사생활에 회의를 많이 느꼈고, 이런 상태라면 회사를 그만둠이 더 나을거란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회사생활은 더 나빠졌습니다.

그러던중 어느날 공황이 제게 찾아왔습니다.
올 5월의 어느날... 저는 출장을 많이 다닙니다.
업무상 비행기를 많이 탑니다.  지난 3년간 약 80회 정도 비행기를 탔습니다.
그날도 아침일찍 김포공항에서 울산행 비행기를 타게되었습니다.
여느날처럼 공항에서 간단히 빵과 커피로 아침을 대신하고
비행기에 올라 조간 신문을 읽고 있었습니다.
비행기가 이륙하고 잠시후 기압차이가 느껴졌습니다.  여느때와 다름없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신문을 읽고 있다 순간적으로 정신이 아찔했습니다.
잠깐 생각을 멈춘순간이 온것입니다. 
어지러웠습니다. 
순간 느꼈습니다. 두려움.
비행기가 땅에 내리기 전에 이 안에서 내게 큰일이 벌어질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숨을 쉬기 어려웠습니다. 
팔 다리에 피가 통하지 않았고
심장이 심하게 요동쳤습니다.
숨을 거칠게 몰아쉬었습니다.
주변사람이 괜찬냐고 물었을때 저는 일단 괜찬타고 하고 화장실에 갔습니다.
조금 진정이 되었습니다.
다시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평온합니다.
저는 다시 자리에 않아서 단전호흡을 실시하며 맥박의 뜀을 주시합니다.
그러던중 비행기가 기류에 심하게 흔들렸습니다.
다시 심장이 뛰면서 이제는 정말 죽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조금전보다 더 심하게 무너졌습니다.
결국 사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스튜어디스를 불러 산소호흡을 요청했습니다.
산소호흡기를 달았으나 크게 진정되지는 않았고 10분정도 발작이 있은후
비행기가 착륙을 하고나서야 가까스로 진정이 되었습니다.
정말 안 좋은 느낌이었습니다.
울산에서 일을 마치고 저는 KTX로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비행기를 타는 것이 겁났습니다.
이후로도 출장갈일이 많았습니다.
출장가기 전날은 잠을 못잤습니다.
공항으로 가는길에 불안이 심해지고
비행기를 타면서 공황의 느낌이 심해졌으며
이륙후 이를 악물고 버텼습니다.
하지만 비행기가 아닌 다른장소에서 공황은 오지 않았습니다.

그런 일이 있은후 다시 병원을 전전했고,
한약도 먹어보고... 여하간 돈은 중요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9월 어느날.
사무실에서도 발작이 일어났습니다.
여느날처럼 점심을 먹고 업무를 준비하던중 
갑자기 머리가 어지러웠습니다.  비행기에서의 아찔한 느낌 그것과 유사했고
심장이 뛰며 혈압이 오르고....
결국 상사의 도움으로 응급실로 갔으나... 역시 원인은...
모르쇄였습니다.

응급실에서 집으로 돌아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지난 봄에 내과에서 의사와 했던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그때는 신문에 무슨 증상만 나오면 바로 병원에 가지 않으면 안되는...
그런 시기였습니다.
내과 의사는 신문을 들고 내원하는 제가 이상했나봅니다.
정신과 병원을 Arrange하겠다는 의견을 제시하더라구요...
저는 속으로 생각했죠... "미친넘"... "돌팔이"...
하지만 저는 결국 공황을 두번 겪고 나서 다시 그생각이 떠오른것입니다.

인터넷 지식검색으로 장안구의 정신병원을 찼았고
마침 가까운곳에 경기신경정신과 병원이 있어서 바로 그 다음날에 찼아왔습니다.
첫 면담후 저는 너무 기뻤습니다.
제가 정신병원에 갔다는 것도... 공황장애라는 진단을 받았다는 것도 너무 기뻤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길을 가는 것보다
눈앞에 가시밭이 펼쳐 있어도 끝이 보이는 그런 길이 훨씬 희망적입니다.
저는 진단을 받았고... 죽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나서... 내 몸은 아픈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희망을 읽었습니다.

지난 4년간 제 삶은 불안이 지배하였습니다.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금전적 손실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최선을 다하기로 했습니다.
공황이 전부가 아니라 제 삶의 잘못된 삶의 방식도 이제는 고쳐 나갈 것입니다.
또한 덤으로 술까지 끊어 보려합니다.
최선을 다하지요...  지켜봐 주세요.^^ 

댓글목록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다같이 노력하여 공황에서 탈출하자구요///

경기정신과의원 | 경기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 443-13 사업자 등록번호: 135-90-85039 | 대표자: 윤희웅 | TEL: 031.247.1135

Copyright © 2021 경기정신과의원 All rights reserved.

youtube
instagram
facebook
twitter
TODAY
11
TOTAL
120,9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