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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공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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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기의원인지학습연구소
작성일21-05-18 15:23 조회20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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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공황이 발생한건 2002년 12월 4일

그당시 상황을 자세하게 생각하면 나는 그 당시 서울대학교 수시면접을 본 상태였고 면접을 운좋게 잘봐서 교수님으로 부터 면접이 끝난후 """나중에 학교에서 보자"""라는 합격시켜주겠다는 얘기를 들은 상태였다. 하지만 수능이 2등급이상이 되어야 했는데 수능점수가 상당히 간당간당했다. 이미 여름에 수시로 연대를 붙은 상태였고, 연대를 가려고 마음먹은 상태에서 학교측에서 서울대 수시라도 보라고 부추기는 바람에 뜬금없이 봤던 시험이 이런결과를 가져오게 되자 욕심이 생기게 되고 몇달동안 손놓은 수능시험이 사람을 그렇게 피말리게 할 수가 없었다. 하루에 몇시간이고 카페에 들어가서 점수 물어보고 점수비교해보고 커트라인에 드나안드나 맞춰보고 거의 컴퓨터에 살다시피 했고 운좋게 2등급 커트라인에서 1점 높은 점수를 받아 합격하게 되었다.

그렇게 12월2일 대학합격발표가 난 후 2일정도 집에서 쉬던중 오후 8시 반경 갑자기 심장이 미친듯이 빨리 뛰기 시작했다. 온몸에 힘이 쭉 빠지고 정신을 잃을듯한 아찔함이 생기면서 나는 침대위로 쓰러지다 싶이 누워있었다 그 당시 집에는 아무도 없었고 시간이 좀 지나자 서서히 가라 앉았다. 나는 너무 신경적으로 무리를 해서 심장마비가 오는건가 싶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매일 그 시간대가 되면 어김없이 심장의 박동은 빨리 뛰기 시작했고
나는 엄청난 죽음의 공포에 휩싸였다.

그주 토요일 순환기 내과에가서 심장검사를 하였지만 심장이 좀 빠를뿐 정상이라고 했다.
그러려니 하고 집에왔지만 그 불안감은 좀체 가시지 않았고 공황발작은 수시로 나타났으며 완전히 위축이 되어버린나는 집밖으로 나가지 않고 집에만 있게 되면서 몸도 더 안좋
아 졌고 그러니 또 공황이 생기는 악순환이 계속되었다.

조금씩 몸을 추스리면서 3월 입학식이 시작되고 움직일 정도는 되었지만 공황발작은
한시간 반이나 걸리는 등교시간동안 지하철 버스 등등 가리지 않고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 당시에는 공황장애라는 말이 그렇게 흔하지도 않았고 그때까지도 병원에서 공황장애
라는 판정을 듣지 못했기 때문에 나는 막연히 심장병이라고 생각했고 심장때문에 정신까지 장애가 와서 그 둘이 반복적으로 날 괴롭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1년이 지난후 2004년 봄 우연히 인터넷을 하다가 공황장애라는 것을 접하게 되었는데 모든 증상이 당시의 나와 똑같았다. 그래서 바로 신경정신과를 찾아갔고 거기서 공황장애라고 판정을 하였다. 그리고 약물 치료를 시작하였고 공황발작이라는 자체는 많이 줄었지만 예기불안과 같은 불안증 증세는 더욱 심해졌고 거의 일상생활에 단순한 일 빼고는 새로운것은 하기 꺼려하면서 살게 되었다.

그렇게 또 1년이 지났고 2005년 강남에 공황장애 전문으로 하는 병원을 알게되어 그곳으로 가서 진료를 받았다. 그 당시에 그병원도 인지치료를 전문적으로 하는 병원이었는데
인지치료를 받기로 하고나서 얼마후에 국선도 단전호흡이라는걸 알게되었고 일단 호흡법부터 먼저 배우기로 하고 인지치료받는건 뒤로 미루었다. 아무래도 복식호흡, 단전호흡이다보니 몸자체가 차분해지고 명상이다 보니 정신적으로 안정되는등 많은 도움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외적인 모습은 많이 좋아졌지만, 이젠 특정상황을 아예 피하게 되고, 그 특정상황이 닥치게 되면 불안감이 휩싸이는등 광장공포증과 불안장애가 또 나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어떠한 특정상황만 제외하면 공황발작은 일년에 한번 있을까말까 할정도로 공황자체의 현상은 거의 없어졌지만 무슨일을 하기전에는 항상불안해 하고 피하게 되는등 역시 신경증적인 측면에서 아직 나는 많이 좋아지지가 않았다. 심장이 빨리뛰는걸 끔찍이도 싫어하게 되니까 운동을 아예 안하게 되었고 몸은 더 약해지고 있었다. 사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때는 아마추어 학교 대표 축구선수였고, 초등학교때부터 6년동안 테니스도 쳤고 단거리 마라톤 대회도 나가는등 운동을 잘하고 좋아하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운동 자체를 그만두게 되자 몸이 더 약해지지 않았나 싶었다.

2007년이 되고 국가고시를 시작했다. 그때까지 1학기를 남겨놓았고 그시기에는 군대를 가는게 맞았지만 도저히 군대에 갈 몸은 되지 않았고, 정신과로 4급을 받는건 후에 많은 불이익이 될거 같아서 나는 신검이 1급이었다. 그래서 강제 징집2년을 남겨놓고 고시공부를 하면서 몸도 관리하자는 생각에 고시공부를 시작했고 1년동안 공부를 했는데, 로스쿨이 생기면서 굳이 고시를 볼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1년후에 그만두고 2008년 나머지 한학기를 위해서 복학을 했다.

어느덧 공황이나 불안증에 익숙해진 삶을 살고 있었는데 2008년 4월초순경에
중간고사 시험당일날 갑자기 집에서 나가려는데 심장박동이 불규칙하게 뛰기 시작했다.
온몸에 힘이 쫙빠지고 어지럽고 죽을것만 같아서 정신을 차리고 119에 전화해서 가까운 대학병원에 갔는데 심방세동부정맥이란다. 검사를 했지만 심장엔 이상이 없고 발작성이라고 했다. 3박4일동인 입원하고 나와서 병무청에 신검을 받으러 갔고 4급이 나와서 운좋게 보충역이 됐고 지금은 병역특례업체에서 일하고 있다.

다행히 심방세동은 그날이후로 1년넘게 재발은 안되고 있지만 공황장애가 그런 심장병을 유발시킨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며 아직도 그런면에서 혼란스러운 불안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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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치고자 하는건 아는 어쨌든 공황이 심장쪽으로 왔고 그래서 심장에 대해서 굉장히 불안해했지만 실제로도 부정맥이 생겼다. 그래서 솔직히 공황장애라는것이 정말 건강에는 아무 영향을 주지 않는가에 대해서 의문이 생긴다. 그런 의문과 불안감에 대해서 아니라는 확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공황이 대부분 탈것에서 왔기때문에 지금도 탈것에 대해서 불안한 마음이 항상 존재하며 내가 직접 운전을 할경우, 고가도로나 터널 고속도라 같은 경우는 실제로 공황이 생긴다. 그런것을 확실히 고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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