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수치심과 나쁜 수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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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수치심은 사람들을 어떻게 만들까? 미국의 정신 분석학자인 조이스 브라더스 박사는 26일 워싱턴 포스트 등의 주말 부록잡지인 '퍼레이드' 기고문을 통해 수치 불감증에 걸린 미국 사회의 단면들을 소개하면서 수치심의 필요성과 함께 '좋은 수치심'과 '나쁜 수치심'을 소개했다. 브라더스 TV 토크쇼에 언니의 남편을 유혹한 일을 자랑스럽게 떠벌리는 여성이 출연하고, 여성 폭행의 즐거움을 다룬 노래, 심지어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을 임무로 설정한 컴퓨터 게임도 등장하는 등 후안무치한 세태를 꼬집으면서 "과거에는 너무 수치심에 얽매인 반면 현대는 수치심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라더스 박사는 특히 죄책감이 어떤 잘못된 일에 대해 갖는 것인 반면, 수치심은 잘못된 일에 대해 자기 자신을 향해 갖는 감정으로 "죄책감보다 수치심이 훨씬 더 강력하다"면서 "사회적응의 의무감에서 벗어나 선악에 대한 자기만의 기준을 갖고 살라는 도사들의 말도 있으나 그같은 수치심으로부터의 해방이 현실에는 잘 통하지 않는다"며 수치심으로부터 탈출하는 것이 능사가 아님을 강조했다. 그녀는 현대사회는 은밀한 얘기들을 잘 알지도 못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개하는 등 수치심의 정반대인 '자기 표출'을 통해 수치심을 극복하려는 경향이 있고, 이것을 알아차린 첫 연예인이 마돈나였다면서, 마돈나가 "나는 수치심이 없다"고 한 발언을 상기시켰다. 그러나 수치심 없는 문화는 아무 것도 존경하지 못하는 문화이자 이상적인 것들을 깎아내리는 문화이며, '결국 수치심으로부터 달아나면 모욕을 피할 수는 있으나 그 대신 깊은 근심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브라더스 박사는 "인간은 근본적으로 사회와 자신 사이에 프라이버시라는 벽이 필요하기 때문에 무분별한 자기 표출은 수치심을 치료하기보다는 상처를 주기 마련"이라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돈나처럼 정신무장이 안돼 있으며, 쇼 출연으로 유명해져서 느끼는 스릴은 간단한 것이지만 수백만 시청자 앞에서 비천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녀는 "수치심은 과거처럼 많이 쓰이지는 않지만 여전히 의미를 갖는 미덕과 연관돼 있다"면서 '아무런 수치심을 갖지 않는 것이 유일한 수치'라는 파스칼의 말을 인용했다. 브라더스 박사는 그러나 '좋은 수치심'은 ▲자신에게 통찰력을 주고 ▲자기 발전을 도모케 하며 ▲가치관을 넓혀 주고 ▲남들에게 더욱 민감해지며 ▲자신 주변의 문화를 높이도록 만든다고 그 유익함을 역설했다. '좋은 수치심'은 예를 들어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두려워 곤경에 빠진 사람을 도와주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볼 때와 같은 경우 생겨난다는 것. 반면, 남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모욕을 당할 때와 같은 '나쁜 수치심'은 ▲자신을 공격하며 ▲자기 존중감을 사라지게 하고 ▲분노를 촉발하며 ▲자녀를 통해 전수되고 ▲자신을 스스로 무기력하게 만든다는 것. 브라더스 박사는 특히 유년기에 감성과 차이, 특이성에 대한 존중과 함께 사랑받는 환경에서 양육되면 파괴적인 수치심을 멀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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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오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