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기 - 내가 찾아 나선 공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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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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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때보다도 빈자리가 아쉬웠던 오늘 노출훈련 시간에는 4명의 용사들과 함께 공황을 찾으러 길을 나섰습니다.
길을 나서기 전 예상불안에 대해 짚어 보았습니다.
Q. 어떠한 느낌이 드는지?
윤00 - 지금 다리에 힘이 다 풀렸어요. 가슴이 두근거려요.
김00 - 떨려요. 목이 켁켁 막힐 것 같아요.
오00 - 혼자 어디를 가려고 하는 것에 대해 불안한데.. 뭔가를 타는 것에 대한 공포는
없어요.
Q. 예상되는 상황은?
윤00 - 심장이 뛰고, 동시에 방광이 찰 것 같아서 끝까지 가지 못하고 도중에 내려버
릴 것 같아요.
김00 - 도중에 내릴려고 애쓸 것 같아요.
Q. 지금 드는 생각은?
윤00 - 가기 싫다는 생각. 5개월 정도 버스를 못탔는데 또 똑같은 현상이 일어나게
되서 나를 당황시킬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Q. 여러분의 목표는 무엇입니까?
버스를 타서 무슨 일이 생기건 간에 도중에 내리지 않고 끝까지 수원역에 도착할 것이다
원장님의 광장공포증에 대한 강의를 듣고 길을 나섰습니다. 윤00 님은 출발전에 화장실에서 5-7분간 나오시질 못했습니다. 또 김00님은 물 한잔 마시고서야 드디어 출발을 했죠.
버스 정류장에 가는 동안에
김00 - 앞이 깜깜하고 아무 생각없고, 아무 것도 눈에 안들어와요. 긴장되요.
하셨습니다.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여 모두 손을 모아 화이팅을 외치고 버스 두대가 연이어 오는데 갑자기 회장님이 사라지셨습니다. 먼저 다른 버스를 타버리신 거죠. 남겨진 사람들 모두 황망히 떠난 버스를 바라보다가 뒷 차를 탔습니다.
윤00 님은 본인이 예상했던 것과는 다르게 침착하셨고, 같이 타신 오00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웃기도 하셨습니다. 방광이 차오른 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으시는 것 같았습니다.
또한 김00님도 역시 회장님이 다른 차에 탔다는 것 때문에 전화기를 꺼내들기 바빴습니다.
이후 수원역에 도착해서 버스를 내리는 순간 김00, 윤00님은 전혀 딴 사람 같아 보였습니다. 누가 버스를 무서워했지?
회장님과 만나 지하상가를 지나 엘리베이터를 각각 한사람씩 타고 백화점 꼭대기 층까지 올라갔습니다.
곧이어 약 10분간의 자유시간을 가지고 복잡한 극장가 안과 백화점을 둘러보라고 하고 에스컬레이터에 집결하도록 했습니다. 각자 어두운 극장가 안(주말 다되가는 지라 정말 사람이 많음)을 돌아다니고, 음식상가를 돌기도 했습니다.
힘들어하시는 분들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다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와 지하철을 타기 위해 서있었습니다. 저는 이제 버스도 극복했으니 지하철은 각자 좀 나누어서 타보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일순간 김00님과 윤00님의 당황스러워하는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저는 이후 약간 멀찌감치 떨어져서 그 분들의 행동을 보았습니다.
회장님과 김00님, 오00님과 윤00님 이렇게 나뉘어 타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맨 앞줄에 줄을 섰던 분들이 점점 뒤로 가시더니 저를 찾기 위해 연신 두리번 거리고 발을 동동 구르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급기야 지하철이 다가오는 순간 윤00님이 약간 망설임을 보이는 기색이 있어 저는 뒤로 다가가 같이 지하철을 탔습니다. 문이 닫히려는 순간 저를 발견하지 못한 윤00님은 내리시려다가 제가 옆에 탔음을 인지하시고 멋적게 웃으시고는 약간 상기된 표정이 되셨습니다. 이미 표정은 좀 굳어져 계셨고, 아까 버스보다는 훨씬 힘들다고 하셨습니다. 문은 닫히고 지하철이 출발했고, 저는 또 잠시 떨어져 있었습니다.
처음보다는 안정된 표정이셨지만, 저를 찾기 위해 두리번 거림은 여전하셨습니다. 옆칸의 김00님과 회장님을 보니 수다스럽던 김00님도 약간 긴장된 표정으로 앉아계시더군요.
지하철을 타고 성대에 내리고 난 후 모두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미리 마중나와주신 사무장님의 스타렉스에 올라탔고, 평소에는 앞자리에 타지 못했다는 김00님이 앞에 타서도 병원까지 아주 잘 오셨답니다.
< 평가 >
윤00 - 6개월 만에 버스를 처음 탔다. 버스에 탄 순간 편안했다. 예상했던 자동적
사고도 전혀 없었다. 또 버스를 타러 가기전에 들었던 불안한 생각들에 대해서
는 일부러 조절하지 않고 그 불안을 느꼈다. 버스를 탈 때에는 한 번 해보자.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는 것을 난 이제 알고 있어.라고 계속 생각의 수정을
했다.
버스는 이제 오늘 집에 가면서 한 번 더 타 볼 생각이다.
그런데 지하철에서 좀 힘들었다. 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서 내가 방광
이 차면 화장실에 가야할 때 거리가 너무 머니까 선로에 뛰어 들어 가까운
곳으로 가야겠다. 지하철은 버스처럼 아무때나 문을 열어주지 않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하철은 아직 나에게 무리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버스와 지하철에서 왜 다른지 다시 생각해보니 간호사님이 우리와 함께 하지
않고 멀리 계시다는 생각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래도 목표 달성은 했으며 여태까지 내가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서 너무 겁을
많이 집어 먹고 있지 않았나 하는 교훈을 얻게 되었다. 오늘은 참 역사적인
날이다.
김00 - 버스 타러갈 때는 눈에 아무것도 안보였다. 사실 버스 안에서도 한번은 내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데, 회장님도 혼자 타고 가셨는데 나라고 못하겠어? 내가
잘 못되면 119라도 불러 주시겠지 라는 생각으로 버티니 놀랍게도 잘 견딜 수
있었다. 나는 버스를 2개월 만에 처음 타보는 것이다. 내가 자랑스럽다.
김00 - 무지 재미있었다. 나는 광장공포증은 크게 없는 편이라 오늘 훈련이 많이
힘들지 않았다.
오00 - 집에 혼자 있게 되거나, 혼자서 어디론가 가야할 때 느끼는 그 불안도 다 내
잘못된 생각임을 깨달았다.
< 과제 >
노출훈련 소감
모두 수고 많으셨고, 여러분들이 참 자랑스럽습니다.
오늘 오시지 못한 분들으 다음 주 졸업식 때는 한 분도 빠짐없이 참석하시길 바랍니다.
보고 싶어요!!
댓글목록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참가하신분들 모두 수고 많이 하셨고요.
참가하지 못하신분들들 정말 아쉽습니다.
아주 좋은 기회였는데..
오늘 내일 하다가 영원히 못할지도 모릅니다.
수영을 배울때 강물은 정말 공포 그자체다.
그러나 빨리 빠져보아야 빨리 배운다는 극히 간단한 이치.
옆에 동기들이 있을때 빠지면 100% 생존 확률.
와~우~ 속터져!
졸업식때 모두 다 뵈요.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공포감이 심해지다가 줄어드는 것을 경험하셨습니다. 이제 이 경험을 계속 반복 하는 것입니다. 열심히 하시기 바랍니다.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참가을 하지못한점이 아쉽내요~ 양간호사님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