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클리닉게시판

뿌리를 찿아서(병의원인과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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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1-04-16 11:41 조회103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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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들어가는 말
 기억이 가물가물해 질 때 까지 필름을 한참 뒤로 돌렸습니다.
 하여튼 초등학교 입학 전이었으니까 제 기억으로는 6~7새로 기억됩니다.
 텃밭에서 감자밭을 메시고 있는 어머니에게 "엄마, 죽으면 어떻게 되나요? 죽으면 정말 
 영혼이 있나요?" 등..  나이에 맞지 않는 질문으로 야단맞던 기억이 아직도 눈 앞에 선하
 네요. 
 제가 어렸을때 부터 감수성이 예민하고, 사색적이고, 다른 아이들보다 뜬금없이 쓸데없
 는 생각들이 많았던 것같습니다.
 그럼 저에게 공황이 온 원인이 이것이었는가? 하고 제 나름대로 진단하게 된 내용을 
 서너가지 예로 들어보기로 하겠습니다. 

        # 병(공황)의 원인
   원인1.
 동네할머니 한 분이 우리집에 가끔 놀러오셨는데 (아마 4~5세로 기억 됨)오실 때 마다 저
 보고 "너는 다리 밑에서 줏어 온 아이인데 왜 이집에서 사느냐, 너네 엄마, 아버지를 내
 가 찾아줄테니까 우리집에 가서 나하고 같이 살자." 고 했을 때 어린마음에 그 할머니만
 보면 겁이 나서 피해다니거나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충격이 아마도 꽤나 컸었나 봅
 니다, 꿈 속에서 까지 그 할머니가 나타나서 가위에 눌릴 지경이었으니까요.
 그 사건 이후로 그 할머니의 말이 저의 머리 깊숙한 곳에 똬리를 틀고 앉아 하루에도
 몇 번씩 "너는 여기가 너의 집도 아니고 너의 부모도 아닌데 남의 집에서 뭘 하고 있느
 냐" 라고 언뜻 언뜻 뇌리를 전광석화 처럼 지나가곤 했습니다.(자동화 사고?)
 이런 생각들이 당시 어린나이에는 엄청난 정신적 충격이었고 스트레스였으며 이로 인해
 마음의 병이 시작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원인2.
 어린시절 시골에서 살면서 누구보다도 정말 많이 놀랬던 것 같습니다. 
 -나무에 올라갔다가 떨어져서 까무러쳤던일(집에 이야기 안 했슴)-
 -다리난간에 올라서서 폼 잡다가 5m 아래 쯤 냇물 속에 쳐박혔던일(이하동문)-
 -연날리면서 연만 보고 달리다가 논두렁에 걸려서 거꾸러 쳐박혀서 목을 다쳤던일-
 -개한테 놀라서 그날 저녁 자다가 "경기"일으킨 일 등..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위 등등의 사건들이 얽히고 설켜서 교감신경이 더 이상 못 버티고 한계를 넘어섰는지
 초등학교 3학년 구름이 많이 끼고 스산한  어느 봄날 학교 갔다가 마루에 앉아있는데
 갑자기 나도 모르게 엄청난 공포가 엄습하면서 "죽을 것 같으니까 병원에 가자"고 
 소리질러 아버지가 저를 둘러 업고 20리길을 이틀이 멀다하고 병원에 다니시게 되었습
 니다. 두 달 동안 용하다는 병원은 죄다 찾아다녔지만 계속 공황이 왔었는데 우연한 기
 회에 어느 약국에서 약을 먹고 차츰 차도가 있어 한달 가량 약을 계속 먹었으며 그 후
 공황은 사라졋던것같습니다. 
 그러나 근본적인 것은 치유되지 않아서 인지 비록 공황은 오지 않았으나 늘 불안, 
 초조한 마음과 강박증을 가진 채 성인이 될 때까지 지내오게 되었습니다. 
 공황이 온 후부터 마음은 늘 우울했고 그래서 남들하고 잘 어울리지도 못했으며, 더욱
 더 소심해지고 남들 앞에 나서는 것이 부담스러웠지요. 그러니 자연히 말은 안하게 
 되고 모든 것을 마음 속으로 만 생각하고, 삭이기만 하니 마음의 병이 더 심해졌던 것 같
 습니다.
   원인3.
 나이가 먹으면 괜찮겠지 하면서 이럭저럭 생활했으나 불안, 초조, 집착, 강박증은 
 저를 끊임 없이 따라다니면서 괴롭히더군요. 특히 대학재수 할 때는 항상 책을 들고
 있어야지 안 불안하지 책을 보지 않을 때는 늘 불안했습니다.
 심지어 밥 먹을 때도 불안해서 책을 펼쳐놓고 밥을 먹었고 항상 강박증으로 왼쪽 목덜미
 가 뻐근하게 땡기고 무거웠습니다. 그 후 시험을 치고 나니까 공부에 대한 강박과 집착이
 풀려서인지 조금 괜찮아지더라고요. 그러나 그 이후에도 신경을 많이 써야 할 일이나, 
 중요한 시험이 있을 때는 이놈들이 꼭 저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혔습니다. 
 평상시 공부 열심히 하면 뭐합니까? 정작 결전의 전날 불안, 초조, 강박으로 온 밤을
 하얗게 지새고 시험당일 날은 비몽사몽 간에 제 실력의 50% 도 발휘 못 했을 때 
 그 억울함과 허탈감이란 정말 환장하고 까무러치는 일이었지요.
   
       #대처 방법
 특별히 강박관념, 불안, 초조로 대처한 것은 없고 무엇을 하든 (일이나, 공부나, 소설책
 이나) 한 곳에 몰두를 하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 집착이나 강박관념이 없어지는 것 같
 았습니다. 그러니까 아주 바쁘게 뛰면서 모든 잡생각을 잊으면 괜찮은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한가하거나, 무료하면 그 기분 나쁜 찐드기들이 찾아와 나의 뒷골을 자꾸만 
 땡기게 하는데.... 
 교과서 3장에서 원장님이 강의하셨던 것처럼 가장 핵신적인 대처 방법은 역시나 
 "사고 = 생각"을 바꾸는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맺는 말
 너무 서두 없고 잡스럽게 사실들을 늘어놓은 것 같습니다.
 "병이란 남들에게 자랑을 해야 한다."는 말이 있지요. 그렇지만 솔직히 공황이나 
 불안, 강박증같은 병을 앓고 있는 사람은 다른 일반 사람들이 왜곡 된 인식을 가지고 
 있고 그 자신이 또한 다른 사람들이 아는 것을 꺼려 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가까운 친척이나 친구들에게 " 나 이런 병 앓고 있다." 고 자랑(?)하기가 좀
 그렇습니다. 어릴 때부터 남들한테 속 시원히 이야기 못 했던 것을 글로서나마 이렇게
 풀어놓으니까 제 마음이 좀 후련해진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지금까지 오랜 세월 동안 형성되어진 성격은 비록 확 바꾸지 못한다 하더라도
 이번 기회에 받는 인지치료를 통하여 잘못된 생각만큼은 100% 바꾸어서 앞으로는 
 보다 긍정적이고, 보람되고, 힘차게 살아가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원인을 잘 찾아 주셨네요. 이미 지나간 세월을 어쩌겠습니까마는 왜 그런지도 모르고 당하는(?) 것보다는 이렇게 찾아보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엉켜있던 실타래를 한올 한올 참을성을 가지고 풀어가는 과정이랄까요...
앞으로 많은 발전 있으시길 바랍니다.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아주 얌전하신 분같으신데...
앞으로 남의식 하지마시고 내기분에 내가사는데
남에게 피해만 안주면 되지식으로 사고를 단순화
시키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사실은 남은 나를 크게의식 않하거든요.
나도 남 의식 하지말아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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