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클리닉게시판

나도 모르게 내린 첫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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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1-04-16 11:38 조회103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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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단전호흡 수련을 하고 나와 길을 걷고 있는데 제가 쿵짝 쿵짝, 하고 세박자
노래를 부르고 있지 뭐예요. 큰소리로 부른건 아니었지만, 그만큼 요새 제 마음에
맴돌고 있는 단어가 세박자입니다. 우리가 교재에서 배운거지만 저는 그동안 흡수를
못했는데 며칠 전에 특별한 이유가 없이 그 상관관계가 너무 뚜렷이 보이며 알것 
같더라구요. 생각해보니 특별한 이유가 없는 것은 아니고 수업을 충실히 잘 받았기
때문인 듯 하네요. 호호호.
세박자, 즉 삼박자는 생각, 신체감각, 마음인데요. 공황이 처음에 온 이유나 상황
이나 느낌은 차지하고 지금 현재를 보면 제 마음이 공황을 너무 두려워해서
평소에도 예민한 안테나를 세우고 있다가 비스무레한 생각이나 신체감각들 모두
다 싸잡아서 주파수로 뛰우면,공황과 관련되서는 몹시 예민하고 위축된 마음이 받아서는 
앞뒤 가리지 않고 그야말로 자동적으로 반응을 하는 것 같아요. 우리가 교재에서 
배웠던 내용인데요, 심리적인 문제이고 오래동안 제 몸과 마음으로 경험을 했고 해서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체험하고 믿고 있는 공황의 생각이나 신체감
각만이 정확하지 선생님은 이론을 아실 뿐이지 직접 경험은 안하셨기 때문에 저렇게 간단하게 말하실 수 있다, 그런 기분이었고 인지치료를 예전에 불성실하게 받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제대로 받아보자, 그리고 선생님이 저렇게 자신있게 말씀하시니까 뭐 특별히 
손해볼 것은 있나, 하는 심정이었고 수업 받을 때는 다른 사람에게 이해받기 힘든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사람끼리 만나는 것도 좋고 아이한테 매여있다가 일주일에 두시간
해방되는 기분도 좋고 그정도였는데 삼박자가 분명히 깨달아지니까 공황을 잘 조절할
수 있겠다, 하는 낙관까지 하게 됩니다. 전 일상에서도 늘 뭔가 으스스했어요. 그것이
재앙화와 과대평가를 배우면서 답이 나왔구요. 
앞은 환해졌는데도 어제 병원에서 무지 헤맸습니다. 정말 힘들더라구요. 공황에 대한
자동적 사고와 신체감각은 거의 업장 수준의 무게인가 봅니다. 삼박자 이론을 세웠는데도
자동적 사고들은 보란듯이 마음을 꼼짝도 못하게 묶는 힘을 가진 것을 보면요.
원장님 말씀처럼 병마와 싸우는 고통이라니까 새로운 습관을 들여야겠지요. 그동안은
강약을 반복하며 힘들다가 어느 시점에서 약약강, 그러다 약약약 하다 좋아지겠죠.
그러지 않고 인지치료프로그램이 별로 도움이 안된다 하는 사람도 과정을 다 마치고
나면 아마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다고 확신해요.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거의 마술같은 기적을 기대했기 때문인 것 아닐까요. 인지치료프로그램은 미묘한 
우리의 생각의 패턴을 공부하는 일종의 마음공부라는 생각이 듭니다.
쓰기만 하면 길어지네요.아줌마의 수다는 입으로만 가능한게 아니고 손가락에서도
유효하지요. 호호호. 오늘 나도 모르게 첫눈이 내렸는데 우리 모두 본인들도 모르게
지금 좋아지는 과정일겁니다.이 말은 조금 쑥쓰럽네요. 매주 마다 가장 힘들어하는
사람이 그런 말을 하니까요. 그래도 회장님 말씀처럼 죽기야 하겠습니까 까무러치기야
하겠습니까. 정말 끝.
 

댓글목록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세박자 삼박자를 터득하셨으니 노래나 열심히부르셔.
오늘 왜 첯눈이 왔나요? 첯눈은 바싹바른 잔디위에 새털 같이 내려 앉자야지.
오늘처럼 물눈이되여 꼴사납게오는 눈은 첯눈으로 인정하기 힘들지요. 첯눈인지
물눈인지 구분도 못하는 양반이 삼박자라고 파악을 했다고 하시니 글쎄 일단 믿어 봐야죠. 진짜 첯눈이 뽀얗게 세상을 덮을때 산으로 달려가야 할텐데.
마음을 옭아메는 엉킨 생각들은 풀려고 마음 고생하시지 말고 도루코 면도날로 확그어 버리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그동안 마음속 갈등이 많으셨는데 이제 생각이 달라지기 시작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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