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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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잔을 마셨습니다.
하루에 4~5잔 다방커피로 마십니다. 중독같은데 고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저는 뭐든지 한번 관심을 가지면 조금 중독성이 있는데 그런 성향이 공황증하고도 관련이 있는 것같습니다. 목요일날 병원에서 힘들고 부터 신체적인 증상이 조금 심해졌습니다. 어제는 친정에 갔었습니다. 다른 때에 비해서 이야기를 많이 했고 또 우리 아이가 밖에 나가면 칭얼거리는게 심해서 한 4시간 있으려니 얼굴이 열로 후끈후끈 달아오르고 가슴이 많이 답답하더라구요. 남편이 차로 데리러 와서 뒷좌석에 아이랑 같이 탔는데 본드걸인 우리딸은 차안에서도 제 무릎에 앉았고, 가슴이 답답한 증상은 더 심해지더라구요. 창문을 활짝 열고, 차를 천천히 달리라고 신랑에게 부탁도 하고, 안심을 하기 위해 약봉지를 아예 손에 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증상이 극심해져 정말 이러다가는 심장마비나 질식사로 죽을 것 같다는 공포가 확 밀려들더군요. 등 뒤는 수많은 벌레들이 기어가는 감각이고 앞가슴은 조여드는 느낌이라니........근래에 들어와서는 그렇게 심하게 신체적 증상을 느끼지 않았는데 정말 고통스럽더군요. 집근처에 다 와서 내려서 걸어가겠다고 말하고 차에서 내리니까 증상이 90%에서 30%로 확 줄더군요. 그래도 전처럼 공황이 왔다고 해서 우울해하거나 절망해하지 않는 자신을 보고 많은 고통의 시간들이 괜한 것은 아니었구나도 싶더군요. 요새 공황인지치료프로그램을 하면서 배우는 것도 많지만 불편도 많이 느낍니다. 공황을 직면까지는 못하더라도 늘 바라보려고 하니 예민함이 증폭되는 기분이라고나 할까요. 그리고 늘 병원에서 느끼는 거지만 참 편안한 자리인데, 서로의 증상을 너무나 잘 이해해주는 동지들이고 의사선생님과 간호사선생님이 계시는 저에게는 두루두루 공황에 대해서는 다 갖춰진 장소인데 불편함이 느껴집니다. 기수련을 하는 사람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혹시 공황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어서 서로의 파장이 상승작용을 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그건 괜히 한번 해본 생각이구요. 오늘 교재를 대강 읽어보니 뒤로 갈수록 우리에게 유익한 내용과 기법들이더군요. 딸이 일찍 자서 마음이 느긋하니 한가해져 게시판에 글을 주섬주섬 쓰게 됐는데 이번 우리 기수들 열의가 점차 떨어지는 것 같아 조금 안타깝습니다. 아직 덜 힘들어서 그런지 아니면 일이 바빠서 정말 시간이 없어서 그런지 몰라도 이왕 시작한것 같이 나누면서 열심히 하면 좋을 듯 싶은데 아쉬워요. 이건 콕 찍어 율리아님과 포카혼타스님께 하고싶은 말입니다. 호호. 같은 여자라서 그런지 더 한번 관심이 가고 아이도 낳아야 하고 남편이나 시댁 등등 제가 걸어온 길을 걸어갈 후배들이라서 아무래도 연민이 더 느껴진다고 할까요. 공황증은 특히 기분하고 연관이 많아서 유쾌하고 편안하면 심하던 증상도 무슨 쇼처럼 바로 사라지지만 스트레스가 심해지는 상황이면 안개속이거든요. 쓰다보니까 약간 주책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네 앞가림이나 잘 하라는......주말 모두 잘 보내셨죠. 평화로운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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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수업 중에 공황을 경험하거나 힘든 과정을 거치는 분일수록 후에 편한 모습을 많이 봐왔습니다. 인지치료는 갈수록 더 좋은 무기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되실거에요. 그나저나.. 정말 포카혼타스님과 율리아님은 요즘 뭘 하실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