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와 극복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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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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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잘 들어가셨는지요.
윤경님과 회장님 그리고 배근이학생에게는 미안합니다. 식판을 맞댄 의리를 끝까지 지키지 못하고 아이때문에 일찍 나와서요. 호호.
오늘 강의는 결석한 사람들 때문에 썰렁하기도 하고 한편 나 자신은 피곤함을 이기고 참석했기에 은근한 뿌듯함도 있었답니다. 인지수정기법은 책을 읽을 때도 그랬고 원장님이 강의할 때도 그랬지만 과연 저것만으로 일반적 생각이 아닌 병적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 증상들을 정말 완치시킬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가 들었습니다. 그래도 강의 말미에 원장님이 자기는 병에 걸리면 이 병에 걸리고 싶다. 삶의 태도도 훨씬 넓어질 수 있고 분명히 완치도 될 수 있는 병이니까, 라는 말씀이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의사선생님들이 어지간해서는 완치라는 말을 그렇게 자신있게 안하시는데 완치라는 말을 자신있게 쓰시는걸 보면 충분히 완치되는 임상사례를 본 경험이 많이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저는 너무 피곤했습니다. 여러분들에게도 말했지만 다른 모임이고 아무리 맛있는 것을 사준다는 모임이어도 참석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피곤했습니다. 그리고 대개 공황은 피곤하거나 우울한 심신을 통해 들어온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알기에 시작 전부터 의자에 앉아있는 내내 등골이 서늘했습니다. 손발이 차가우면서도 진땀이 나고 몸이 춥고 특히 순간순간 아득하니 갇힌 듯한 느낌에 멍해졌습니다. 수업 중도에 갑갑하다고 나가버리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겠지, 라는 염려도 들고. 그래도 몇번은 나가버리고 싶을 정도로 갑갑함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런식으로 나가버리면 그 장소에 대한 두려움이 커져서 나중은 더 힘들게 뻔하니까 견디자로 정하고 녹차도 계속 마시고 사탕도 많이 먹고 수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사람들과 즐겁게 이야기하고 웃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역시 그런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은 시간과 약이더군요.
속단하지 말고 정말 낮은 자세로 선생님께서 내주신 숙제 성실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나는 공황장애를 잘 아니까 호흡수련을 하니까 하며, 조금은 불성실했고 어리석은 오만이 깃들어 있었습니다. 오늘 배운 역기능사고기록에 관심과 기대가 큽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가급적 결석하지 말자구요. 삶은 인내와 극복의 길입니다. 인지치료프로그램도 인내와 극복의 과정이기도 합니다. 그 무엇에든 속단하지 말고 인내하고 극복하며 무사히 과정을 마쳐서 우리도 후배들에게 격려해주고 웃을 수 잇는 선배가 되자구요. 제가 오늘 너무 오버하나요. 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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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성실함은 영리함보다 낫습니다. 무엇이든 꾸준히 하시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너무나 멀쩡 하신분이 그런 말씀 하시니 공황은 공황인가 봅니다.
앞으로 두달 이내에 확실히 두들겨 잡자는 의지를 다집시다.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오늘 따라 언니가 계속 녹차을 먹는 모습을 보고 안쓰럼다고 햐야돠나,,
늘 강하신분이 힘들어 하신는걸보고 맘 한구석이 짠 했습니다.
오늘 통화드려지요. 기운내시구요. 누구보다도 잘하실거라 믿습니다. *^^*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멋진 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