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클리닉게시판

졸업 즈음에

페이지 정보

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1-04-15 12:05 조회109회 댓글0건

본문

지난 노출훈련 후 힘든 것이 사실이다. 나만 잘 하지 못했다는 생각 때문에 눈물이 났고, 내 자신에게 화도 났다. 용기도 잃었다.
주변에서 원장님이나 간호선생님의 이야기에 힘입어 노출훈련을 갔다왔고, 쏜살같이 극장에도 다녀오긴 했지만, 그래도 뭔가 남들보다 못했다는 생각이 컸다.
공황 뿐 아니라 개인적인 일로도 많이 힘들어 우울한 마음이 깊어서 더 한 것 같다.

어쨌든 다른건 접고서라도 공황에 대한 지금의 나의 생각은 
예전에는 공황이 한번 오면 십분에서 이십분 사이동안 심하게 공포감에 휩쌓여 있었고, 공황이 끝난 후에도 숨이 가쁘고, 언제 또 올지 몰라서 두려웠다. 그때는 안죽는 병이라고는 했지만 공황이 올 때마다 내가 공황으로 죽는 첫 사람이 되겠구나 생각했다. 그래서 하루종일 불안에 떨었고 잠들기 전에 아침에 눈못뜰까봐 자기가 힘들었고 깨고 난 후에는 아침부터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하고, 호흡이 곤란해지고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오늘 하루를 살 수 있을지 하는 어마어마한 공포감 때문에 너무 힘들었었다.

지금은 일주일에 세네번 정도 공황이 온다. 그렇지만 예전처럼 두렵지는 않고, 공황의 지속시간은 5분에서 10분정도다. 생각은 예전에는 죽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은 시간이 조금 지나면 괜찮아 질거라는 생각이 들고 그렇게 많이 두렵지는 않다. 그리고 더 확실한 것은 예기불안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공황이 왔다가 가면 계속 두려워 했었는데 지금은 괜찮다. 그리고 어쩔때는 공황이 올려고 심장이 두근거리다가 내가 다른 생각을 하고 복식호흡법을 좀 하면 공황이 오지 않고 그냥 간다. 

이렇게 변하게 된 데에는 인지치료를 받으면서 공황에 대한 이론을 알게 된 덕분이다. 

아직 내가 극복해야할 것이 많은 것은 있다. 노출훈련시 가졌던 불안감을 극복해야 한다. 또 몇가지 사적인 사건에 대한 우울한 감정들도 추스려야 한다. 
그렇지만 노출훈련도 아예 전에는 하지도 못했던 것들을 일단 어렵게 했지만 억지로라도 해내긴 했다. 혼자 해낼 자신감은 아직 없다. 
시간이 남들보다 더 걸릴 수도 있다. 현재의 이런 기분이 오래 갈 것만 같기도 하지만
또 다시 해야되겠다는 생각을 한다. 엄두가 나진 않지만.. 이렇게 갈 수는 없지 않은가.. 

지난 12주간은 여러가지 변화가 있어왔고, 힘든 일도 겪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다. 그래도 노력해볼 생각이다. 

원장님께 죄송합니다.
양명화간호선생님께도 죄송합니다. 

열심히 가르쳐주셨는데, 내가 잘 따라간 것 같지 못해서요.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경기정신과의원 | 경기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 443-13 사업자 등록번호: 135-90-85039 | 대표자: 윤희웅 | TEL: 031.247.1135

Copyright © 2021 경기정신과의원 All rights reserved.

youtube
instagram
facebook
twitter
TODAY
80
TOTAL
120,8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