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인지행동 첫모임을 가진 후 며칠 동안 계속 강행군을 했습니다.
금요일날은 에버랜드에 갔는데 유치원 부터 고등학교까지 소풍을 온 학생들로 바글바글 했는데 1시간 이상을 기다려 아마존 익스프레스도 탔습니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가슴이 떨리고 어지러웠지만 약을 복용했다는 사실이 큰 위안이 되었고 또 공황발작이 일어났을 때 제가 하게 되는 행동은 체면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평소의 생각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렇게 크게 체면을 손상할 만한 일은 없었습니다. 다음날은 산에 올라갔고 또 일요일은 홈플러스 2층에서 10여 분 서 있었습니다. 어지럽고 가슴이 떨리고.....눈으로 끝없이 비상계단을 찾았고 비상계단이 열려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흔들리는 다리는 쉽게 진정이 되지 않더군요. 그리고 오늘 역시 홈플러스 2층에 올라가서 약 20분 있었습니다. 매장을 맘껏 돌아다니지는 못하고 주로 입구 쪽에서 있었지만 어제 보다는 낫더군요. 그리고 남문 시장에 갔는데 많은 인파와 좁은 골목에서도 괜찮아서 분식집에서 우동도 먹었지요. 그리고 남문 역전 서문 북문을 경유하여 버스를 타고 집으로 왔답니다. 써놓고 보니 꽤 양호하네요. 호호.
전 공황장애를 반드시 극복하겠다는 자세를 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그 생각이 많은 긴장과 에너지 소모와 절망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시행착오 끝에 얻은 깨달음인데 이번 인지행동치료에서는 공황증상에 대해 휩쓸리지 않고 차분하게 관찰하는 법을 배운다면 저의 목적은 달성한다고 할 수 있지요. 
내일도 아침 식사를 하고나면 딸네미 손목 잡고 또 나가려고 합니다. 그동안 회피했던 그 장소들을 향해........내 편은 오직 나일 뿐입니다. 모두 용기를 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