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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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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1-04-15 10:55 조회109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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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3일 회사에서 치악산을 다녀왔습니다  혹시도움이될까해소 산행소감을
적어봅니다

치악산은 주봉인 비로봉(해발1288m)을 비롯하여 몇개의봉우리가 군락을 이루고있습니다
그리고 구룡사를비롯한 고찰과 세렴폭포등 깊은계곡이이루어내는 풍광이 아름다운 곳이지요
우리가 산행한코스는 구룡사쪽 주차장에서 구룡사- 세렴폭포 - 사다리병창 -비로봉-
 비로약수사거리 - 계곡길- 세렴폭포- 구룡사 -매표소 이고요 총산행거리는 약10km정도
 됩니다

ㅇ.권선동에있는 회사에서 07:00에 버스에몸을싣고 원주를향해 출발합니다
출발할때의 기분은 별로입니다  평일도아닌 휴일에 새벽부터 (07:00까지 도착하지않으면
버스를 탈수없기때문에 잠을설쳐 04:30분에 기상함) 이무슨 난리야
도시락등 준비물을챙기는 직원들을보면서 측은한마음이 들기까지한다
어쨋든 버스는 출발하고 도심을 서서히 빠져나가고있습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광을
바라보며 서서히 마음이 편해지다가  순간적으로 오늘일정에 아무런 무리가 없을까하는
걱정이 되기도한다

ㅇ.전날 비가내리고나서 오늘은 날씨가 무척쌀쌀하다  휴게소에서 커피를한잔하고 광장에
서있자니 찬기운이 몸속을 파고든다  기분이별로 좋지않다
주위에있는 동료직원들이 내복장을보고 한마디씩한다  등산가는 폼이아니고 묻지마관광
폼이라고 
하긴 내가봐도 맞는이야기인것같다  성격상 등산간다고 빨간모자쓰고, 지팡이들고,
스타킹을신고 하는것들은 괜히 남의시선도의식되고 너무 부산을떠는것같아 싫다

ㅇ.다시차를타고 1시간정도를간다  가는도중 창밖에보이는 산과들 그리고 아침정적에
묻힌 강물이 눈에 들어온다 아주오랜만에 보는 장면인것같다
치악산 주차장에 도착하니 아홉시가 채안돼었다 산악지역이라 시내보다 훨씬추웠고
바닦에는 어름이 성겨있다  눈을들어 산을쳐다보니 한숨이나오고 그다음에는 파노라마처럼
예상되는 오늘의 일과가 머리속에(나의생각) 지나간다  

ㅇ.그러고나니 정말 산행하기 싫다  원래 회사에서 하는 등산이란  죽기아니면 살기로
극기훈련삼아 하는 형태이기때문이다
출발행렬속에 묻혀 마지못해 따라간다 매표소를 앞에두고서는 내가 꼴찌다
나름대로 계획이있다  비교적 평탄한 세렴폭포까지(약1시간) 갔다가 다시내려와
버스에서쉬던가 아니면 식당에서 막걸리나한잔하자하고(으흐) 그리고는 행렬의 맨꼴지로
따라가고있다

ㅇ.구룡사앞을 지나갈때쯤 잠시휴식과아울러 대오를정비하고 기념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들려오는소리 참가자 전원이 정상에오르면 그때 정상에서 점심식사를 할테니 나 한몸을
위해 다른일행이 점심식사를못하고 기다리지않게 최선을다하자고
제기랄 산을정말 좋아하는 사람들만 올라가지 왜싫다는사람을 꼭데리고가야되는거야
투덜거리며 생수한병을들고 출발한다  한시간여를 걷다보니 드디어 오늘의 본론이 시작
된다 평탄한등산로가 끝나고 거의직벽수준의 사다리병창이 등장한다  맨뒤에서 천천히
걷기로 마음먹는다  그런데 약100m쯤 갔을까 여직원들과 인격이높으신분 몇몇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나무나 사다리계단을 붙잡고 하소연을하고있다
나도 가만히 걸음을 멈춰섰다 호흡을가다듬고 생각을 해봤다
이사람들은 이런 체력적한계가있슴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얼마를 더가야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당연히정상까지 도달하는것을 목표로하고있는데  조건이 훨씬좋은내가
다른생각만하고 불평을 속으로 되뇌이며 억지로 따라가야하는가 안되겠다 이들을도와
정상에 도전하자 마음을 고쳐먹는다 웃옷을 벗어들고 제일힘들어하는 동료의 배낭을
받아들고 씩씩하게올라간다

ㅇ.땀이나고 숨이차고 죽을맛이다 그러나 이상황이 불안이나 공황을느끼게하지않고
느낌도 전혀다르다 잠시쉬는틈을이용하여 물한모금으로 목을축이고 좌우경치를 둘러
보니 정말 죽인다  그리고 다시출발 칼같은바위에 난간하나 매어놓은 사다리 병창
코스에서 너무힘을 쓰다보니 발가락이 뻣뻣하다 왼쪽발가락에 쥐가난다 그리고 자꾸
신경이 쓰인다 이러다가 주저않으면 그런상황이오면 망신이다  

ㅇ.그럴리가있나 내가알기로는 이증상의 70%는 신경성이다 왼발을 무리하지않고 조금
걷다보면 괜찮아 질거야 자꾸 주문을외우며 주변을이완하기위해 일행과 이야기를 나눈다
선두를출발한 일행이보이기 시작한다 그런데 일행중한명이 주저않져있다
다리에 쥐가났단다 자동적으로 내발가락으로 온신경이 집중된다 그리고 아니야 상황이
틀려하고 계속걷는다
산을오른지 2시간이 조금지났을까 가장가파른 코스를 눈앞에두고 멈춰서있다
이상하게 몸이가벼워지고 자신감이넘친다 시쳇말로 몸풀렸다 그리고 생각이 달라진다
정상을가는게아니고 내가 1등으로간다 출발   일행에게 이제몸풀려서 먼져갈테니
정상에서봅시다하고  속도를 내기시작한다 이제는 혼자하는 산행이다  숨도차고 땀도
나지만 머리속에는 인생에대한 많은느낌과 문답이 이루어진다 아침부터 지금까지 내가
생각하고 행동한것이 세상을 너무편히살았기 때문인가,공황인지 불안인지하는증상들도
내가 너무나약해서 생긴것이아닐까, 한세상살아가는거 굵게 즐겁게살면않되나,
내가좋아야 세상도있고 가족도있고 사회가있는거이잖아  어쩌수없이 발생되는 인생의
생,로,병,사의 애환이야 누구나 비켜갈수없고 걱정한다고 안올수없는것이니 잊어버리고
나 이외의 다른사람이 무슨일을하던,사회가어떻게 돌아가던 관계치말고 편히살자 세상
고민을 혼자짊어지고있는것같이 TV뉴스한줄에 감정이 변하는 그런 바보같은 삶을살지말자
수없이 되뇌인다

ㅇ.어디쯤지났는지 모르지만 수직에가까운 철계단이 나를 무지하게 힘들게한다 어쩔수
없이 잠시 쉴수밖에 없다 고개를들어보니 발아래 수많은 산과능선 그리고 원주시내가
그림같이 펼쳐져있다 팔을펴고 입을크게벌리고 심호흡을하니 기분좋다 이제단풍이 물들기
시작한다  잠시후 내머리쯤되는곳에서 아가씨들의 합창소리가 들린다 야~호  그소리를듣고
내입술이 삐뚤어진다 젠장 저친구들은 저렇게 씩씩하고 신나게왔는데 나는 여기까지 오는데 기분이몇번 바뀌었나 정상0.1KM 팻말을지나 비로봉정상 선발대로 온직원들이 나를빈긴다  그렇게 반가울수가없다  젊은친구들이먼저 올줄알았대나 이사람아 내가왕년에는
뛰어다녔던사람이야 하고 우쭐댄다 김밥에다 소주한잔하니 기분은이미 정상을떠나 하늘에
있다 아침부터 지금까지 내가무얼했는지 하나도 생각나지않는다  1시간정도 지나 일행이
모두 도착했다 모두가 흐뭇한얼굴이다 무용담을나누듯 일순간 시끄러워진다 똑같은길을
왔는데 느낌은 천차만별인가보다  이기분 우리집까지 가져가자

ㅇ.내려오는길에 구룡사앞에계신 비로자나불상앞을 지나며 마음속으로 빌었다 부처님
마음편히 살수있도록 도와주십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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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회장님, 부탁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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