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일 토요일 노출훈련을 다녀왔다.
훈련장소는
병원에서 버스로 출발 → 수원역 애경백화점에 도착 →
비상계단을 이용해서 쉬지 않고 걸어서 올라가기(4층) →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1층으로 내려오기 →
지하매장(사람이 붐비는 곳) 가기 →
전철을 타고 성균관대역 도착 →
승용차로 귀원하기

훈련장소가 집과 가까워 평상시에 잘 다니던 곳이었다.
불안과 공황을 직면하기 위해서 낯선 곳이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었지만
막상 노출훈련을 한다니까 불안해지는 예민한 신경이 우스웠다.

전날 밤, 노출훈련에 대비하기 위해서 작은 메모지를 준비했다.
만약 불안과 공황이 다시 일어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1. 객관적인 자세를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핵심적 질문을 스스로 해 본다.
- 나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가
-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일은 무엇인가
- 그 사건의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
- 무엇이 촉발인자인가
- 내 반응들이 어떻게 공황상태로 상승 되었는가
2. 가장 두려워하는 재앙 같은 일이 실제로 일어났는가
- 그것은 일시적이고 그런 느낌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
3. 호흡이나 이완훈련으로 신체증상들을 조절할 수 없는 것처럼
느껴지더라도 그것은 별 문제가 안된다.
왜냐하면 그 증상들은 어쨌든 해롭지 않기 때문이다.

노출훈련 출발 전까지 몇 번 반복해서 읽다보니 불안도 조금씩 줄어드는 것 같았다.

노출훈련 출발 전엔 약간 불안했지만
노출훈련 과정에서는 계단을 오를 때 다리가 조금 아픈 것 외에는 다른 불편함은 없었다.
잠깐 놀러갔다 온 기분처럼 즐거운 훈련이었다.

공황장애 인지치료 과정도 이번 주 토요일이면 졸업이다.
공황으로 인해 과거의 삶을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고
앞으로 주어진 삶을 아름답고 건강하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하면서
나를 찾아 준 공황에게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