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클리닉게시판

9기 졸업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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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1-04-14 12:26 조회11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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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27일, 오른팔 수술과 무리한 신년 계획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공황이 시작되었다.
오른팔에 깁스를 하고 5살 남아와 3살 여아를 키운다는 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다. 친정 어머니께서 많이 도와주시긴 했지만 연로하신 분이 힘들게 집안일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미안한 마음에 더 불안했던 것 같다.
그러면서 공황이 올해 초부터 시작되었는데
저는 공황 장애를 겪고 계신 분들과는 다르게
오른팔 재활치료 때문에 집에서 가까운 신경외과를 다녀야만 했다.
신경외과를 다니면서 팔 재활치료와 불안한 마음을 치료하기 위해
신경안정제와 근육이완제, 소염제, 위보호제를 함께 복용하면서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3개월간 재활치료한 결과 거의 100% 오른팔이
완치가 되었고, 불안으로 인한 신체적 증상들은 자신감을 가지고 열심히
운동하면 사라진다는 신경외과 선생님의 조언으로 운동한 결과 공황에서
조금이나마 탈출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공황 증상은 사라졌지만 불안한 마음에 신경안정제와 위장약을 늘 가지고 다녔으며, 현기증과 피로감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그런 나 자신을 보면서 불안한 마음을 빨리 없애고
예전의 나를 되찾아야겠다는 생각에 수원의료원을 통해서
경기신경정신과를 알게 되었다.
친정어머니와 남편은 정신과에 안다녀도 될 만큼 호전되었다고 말렸었지만
나는 공황에서 완전히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고
나의 병은 내가 더 잘 알고 있었기에 어느 누구의 말도 들리지 않았다.

처음 원장님을 뵙던 날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다.
정신과에 왔다는 그 이유하나로 엄청난 불안과 현기증으로
곧 쓰러지기 일보직전이었고 원장님의 진단결과, 공황이라는 것을 알고
난후 공황이라는 생소한 단어에 어리둥절했으며, 공황장애 인지치료
과정을 통해서 약을 끊고도 거의 완치가 된다는 말씀에 나를 이곳으로
이끌어 주신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처음 원장님과의 만남에서 불안으로 인해 내가 얼마나 호들갑을 떨었던지
12주 교육 과정 동안에 계속 원장님의 핀잔을 들어야만 했다.
지금, 그 당시를 생각하면 원장님의 핀잔도 이해가 된다.

공황장애인지치료 12주 과정 동안 생각바꾸기, 복식호흡, 이완운동과
매주 주어진 과제와 여러 가지 활동들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한다.
생각 바꾸기란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30여년을 살면서 습관이
되어버린 생각과 행동들이 12주 만에 바뀐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예전과 많이 달라진 나의 생각과 인지수정기법은
공황과 불안 장애 인지치료 과정을 통해서 얻은 제일 큰 수확이자
평생 동안 주어진 과제이기도 하다.
그 결과 이젠 불안이 와도 태연해졌다. 일부러 공황을 직면하기 위해서 소량의 약들도 끊고 노출 활동으로 5년만의 도로주행시에 공황과 약간 비슷한 경험을 하곤 그 이후론 공황을 경험하진 못했다. 하지만 약간의 예기불안과 낯선 곳에 대한 두려움, 근육긴장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나는 극복할 수 있다고 자부하면서 교육과정은 끝났지만 공황의 100% 완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어제 일요일 성당에서 예비신자들을 상대로 안성에 위치한 미리내 성지를 방문했다. 올해 3월에 가족과 함께 이곳에 온 적이 있었는데 근육긴장으로 제대로 구경도 못하고 약을 먹기 위해서 점심을 급하게 먹고 되돌아온 아픈 경험이 있었다.
그런 경험으로 인해 어제도 출발 전에 약간의 불안이 있었지만 무시를 했고
순례를 하는 동안에 불안으로 인한 신체적 증상은 느끼지 못했다.
이것이 공황장애 인지치료 교육의 효과가 아니고 무엇인가
어느 누구도 나의 생각을 지배할 수 없고,
어느 누구도 도와 줄 수 없는 병,
이것이 바로 불안과 공황이다.
공황과 불안은 나로 인한 것이며, 내가 나를 이겨내는 수밖엔
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다.
꾸준한 운동과 규칙적인 식습관, 긍정적인 생각과 적극적인 태도,
모두 내 삶의 목표이자 나를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으로 이끌어 줄
소중한 것들이다.
나는 다시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황을 경험하면서 종교를 갖게 되었고 생각이 바뀌었으며
삶에 여유가 생겼다.

12주 과정동안 저희들을 이끌어주신 원장님과 양명화 간호사님께 감사의 인사를 올리며, 많은 조언을 해주신 9기 동기님들과 선배님들께도 감사의
인사와 건강한 삶을 되찾기를 기도드리며,
마지막으로 나를 변화시켜준 공황과 종교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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