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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나는 노출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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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1-04-14 12:27 조회12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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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7개월된 갓난아기를 돌보며 집에서 재택으로 일을 하기 때문에 밖에 나갈일이 별로 없습니다..기껏해야..남편과 함께 대형마트에 장보러 가는 일이 전부죠..

연고지가 없는 곳에 삶의 터전을 잡아..집근처에 아는 사람도 없습니다...
다행이 요새 동네 사람들하고 많이 친해졌습니다...
암튼 병원을 다니는 동안에는 그 자체로 노출훈련이 되었습니다...

병원을 다니면서 버스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했고..9기 식구들과 함께 치료받으면서 사람들과 어울릴 기회도 되었습니다...또한 주기적으로 어딘가 갈데가 있으니..생활의 활력과 긴장이 되더군요..

또한 5월달부터 다니기 시작한 지구촌 교회를 통해 엘리베이터, 지하 등 폐쇄된 공간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했지요..그리고 치료받는 동안 나름대로 돌아다니며 노출훈련을 했습니다...

이제 인지치료가 끝나고 나니..저를 구속하는 곳이 없어졌습니다..이렇게 집안에 다시 코옥 박히면 퇴보할 것 같은 생각이 들더군요..아직은 외부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 남아있거든요..

그래서..문화센터에 등록하기로 맘을 먹었습니다...이왕이면 신나게 뭔가 배울수 있는것을 하고 싶더군요..그래서 생각하게 된게 노래교실입니다...예전에는 노래방같은 곳엘 가는 것 자체가 괴로웠습니다...사람들앞에서 노래부르는게 참 고역이더군요..남들은 스트레스 풀러 간다지만 전 노래방 가면 스트레스가 더 쌓였습니다..

근데..요사이 노래를 부르고 싶은 생각이 점점 강해지더군요..박수치면서 신나게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상상만 해도 뭔가가 풀리는 기분이 들었습니다..그래서 백화점 문화센터 노래교실에 등록하기로 맘을 먹었지요..

오늘 분당에 있는 삼성 플라자에 다녀왔습니다..지금 사는 곳이 촌구석이다 보니(용인 민속촌 옆에 삽니다)..그곳에 나갈려니 버스 타고 지하철 타고 무려 1시간이 넘게 걸립디다...

공황이 오기전에도 그곳에 나갈려면 교통편이 좋지 않아 자주 나가지도 않았고..어쩌다 나갈경우에는 남편이 차로 데려다좋지요..그래서..전 어디에서 버스를 타는지..내리는지도 몰랐습니다...삼성 플라자에 간다는 것 자체가 도전인셈이지요..

막상 도전을 하고 가보니..두려울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역시나 공황은 허상이었습니다...전 재앙화사고중에 재난화 사고가 강합니다...예를 들어..건물이 무너지거나..버스가 사고나거나 등등..이런 생각이 모두 틀렸다는걸 의심많은 제 자신에게 자꾸 자꾸 확인시켜주고 싶더군요..

요새 전 제 자신을 증말 편하게 해주고 싶습니다...증말..사소한 일에 불안해하는 그런 모습으로 남은 인생 살아가고 싶은 마음 추호도 없습니다...재앙화 사고나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 할수록 내 자신이 너무나 괴롭고 힘이 듭니다..그래서 그런 생각이 들면 제 자신에게 타이릅니다..이런 생각을 안하면 얼마나 좋겠니..하고요..

요새 이 방법이 잘 먹혀들어갑니다..사실이 그러하니깐요..불면증도 거의 사라지고..늘 긴장되었던 몸에 힘이 쭈욱 빠졌습니다..이완이 된 것이죠..그래서 시도때도 없이 잠이 옵니다..^^..일도 많은데 지금도 졸립니다..

또한 사람들에게 도움받는 일을 부끄러워하지 않기고 했습니다..
전 예전에는 길을 몰라도 혼자 찾아 헤매다녔습니다..사람들한테 뭔가를 물어보는 일을 꺼려했죠..회사에서도 뭔가 모르는게 있으면 혼자 끙끙거렸습니다..사람들한테 뭔가를 물어보면 내가 얼마나 무능력하게 비칠까 그런 생각이 강했더랩니다..아프고 힘들어도 혼자 참았습니다...
근데 그러면 그럴수록 사람들한테 내 모습이 완벽하게 비치는게 아니라 사람들에 대한 내 자신의 벽만 높아져가더군요..이런 생각이 증말 잘못되었다는것을 깨달았습니다..

오늘은 아무나 붙잡고 길을 물어보고 다녔습니다...그리고 길을 가다 힘들면(행여 공황이나 현기증이라도 온다면) 모르는 사람에게라도 도움을 청하기로 맘을 먹었습니다...그러고 나니 맘이 참 편해지더군요...

전 앞으로도 그렇게 살랍니다..힘들면 힘들다고 하고 모르는게 있으면 물어보고 다니고..제 자신을 솔직히 드러내면서 그렇게 살랍니다...그러면서 두려움을 깨뜨려 나갈랍니다...

다시 노래교실로 돌아가..문화센터에서..노래교실은 40,50대분들이 거의 한다고 하더군요..저 같은 30대는 없다고 다른 걸 들어라고 하더군요..그래서 일단 카다로그만 얻어서 돌아왔습니다..그리고 삼성 플라자 정말 멀더군요..그래서 좀 더 가까운 곳으로 다시 알아봐야 겠습니다..

암튼..헛된 망상으로 내 자신을 괴롭히지 않을렵니다..불쌍한 박 소희..그동안 참으로..고생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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