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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8기 졸업하였습니다(6월24일), 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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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1-04-14 12:18 조회12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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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 치료를 모두 무사히 마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많은 노력을 하였고 치료진 분들의 관심과 고생도 많으셨습니다.

쉽지는 않은 여정이었습니다.

우리 공황 8기생들은 공통적으로 공황발생시 '자제력 상실감, 미칠 것같은 두려움, 죽음에 대한 두려움 등'의 증상을 가지고 있었고, '주문을 외운다거나, 약물을 소지, 즐거운 음악 흥얼거리기 등'의 공황시 대처를 위한 주의 분산에 익숙해져 있었으며, 치료에 대해서는 반신반의 했던 것 같습니다. 치료진께서는 그런 우리 교육생들에게 수업을 시작하시면서 '100%의 출석율과 성실한 과제수행, 나을 수 있다는 믿을 등'을 요구하시며 개개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치료결과는 천차만별로 달라 질수 있음을 강조하셨습니다.

원장선생님은 "시키는 대로 즐겁게 따라오면 된다"고 하셨으나 그렇게 쉽지는 않았습니다. 교재내용을 숙지하기 위해 하루 평균 1-2시간 이상은 의자에 앉아 고민 해야만 했고 매일매일 일정한 과제를 수행해야 했으며 내가 힘들 때 남을 배려하기 힘들 듯 내가 공황으로 힘들 때 그 힘든 마음을 접어 두고 새로운 사고방식을 주입하여 습관화시키는 과정은 예상 이상의 어려움 이었습니다. 그냥 죽는 것이 편하다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지속적으로 먹어야 하는 약물, 어쩔 수 없이 계속이어지는 어두운 밤, 비오는 날씨, 순간 고장나 풀리지 않는 점퍼의 자크, 자크식 넥타이, 전철타기, 자동세차장 이용하기, 또는 일상 중 부지불식간에 다가오는 불안이 싫었고 그럴 때는 내가 미치거나 영영 그세상에 머물러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닌가, 신경이 손상되거나 심장마비로 결국에는 죽거나 죽음을 택하는 무서운 결과가 발생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을 했습니다.

2주차 교육전 "자신이 타고 있는 차의 기사가 미친 듯이 도로를 질주할 때 공황을 경험할 수 있다"는 원장선생님의 홈피상의 말씀이 본인의 공황상태를 어느정도 이해하신다는 의미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응급신체반응, 자극조건화, 자극의 일반화, 예기불안, 회피행동, 오해와 편견 등의 용어들과 설명을 접할 때는 정말 본인의 공황증상들을 분석하고 긍정적 믿음을 갖게 하는데 거의 부족함이 없었으므로 교재 공부는 쉽지 않았지만 한편 나를 알아가는 흥미로운 도전과제였습니다.

치료진 께서는 '한꺼번에 모든 문제를 다루려는", '호전이 있는대도 부정하는', '계속 노력하기를 거부하는 등'의 우리 교육생들에게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시정하도록 충고하셨습니다.

교육 4주차 불안요소표, 공황요소표, 공황전개과정 등의 과제들은 드디어 공황에 대한 자신의 비합리적 사고방식들을 객관적, 합리적,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점검하는 본격적인 자신과의 싸움이자 치료을 위한 시작이었습니다. 그 중요성을 교재 공부를 통해 인식하였고 함께 교육받는 분들에게도 필요하겠다 싶어 약간의 내용을 곁들인 개인파일철을 나누어 드렸으며, 이에 대해 담당간호사님은 "스스로 챙기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씀하시기에 아무생각 없던 본인은 오히려 어색하게 생각되었고, 그 말씀을 통해 교육생들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하시는 그 분의 의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교육 5주차에는 공황일기 작성을 권하셨습니다.

교육 6주차에 접어들면서 원장선생님은 두려워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공황을 만난다, 만나야지" 라고 생각하며 공황을 자주 만나려고 노력하라는 주문을 하셨습니다. 되돌아보면 참 교육의 진도와 교육생들의 이해정도에 맞아 들어가는 적절한 시기의 주문이셨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본인은 이때부터 교육의 내용에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고 일부 불신이 생겨났던 시기였습니다. 우리 교육생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모두, 과거부터 당시까지 공황에 너무나 많이 노출되어 있었고 그때마다 극복하기를 실패하였으며 결국 포기하여 그의 노예가 된 상태였습니다. 그에게 대항할 무기가 없었고 무기가 있어도 이를 사용할 방법을 몰랐었습니다. 그런 우리에게 무기를 잘 다루는 특공기인 정도로 인정하시고 그를 무찌르라는 요구는 너무나 가혹하게 생각되었습니다, 그와의 대결에서 백전백승 할 수 있는, 단 1%의 불신도 허용할 수 없는 슈퍼 울트라형 무기를 주시기를 간절히 원했습니다.

7주차 교육이 끝나고 8주차 교육에 들어가기 하루 전날 늦은 밤, 그동안 너무나 두려워 회피해오던 전철 타기에 도전하였습니다. 이어 순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본인은 이미 위의 울트라 특급형무기를 지니고 있어 공황이라는 적은 싸움상대가 되지 않음을. 뒤 이은 재도전과 자동세차장을 이용해보았고 9주차에는 신체자극감응훈련을 실시, 12주차에는 드디어 졸업식....

공황12주 교육을 모두 마쳤고 약 1주일이 경과하였습니다. 비현실감으로 두려워서 꺼리기만 하던 과거의 소주(술), 그러나 현재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마시는 그 소주가 얼마나 달콤하고 자유를 만끽하게 하는, 행복을 느끼게 하는지 모릅니다. 어느 정도 자신이 생기고 일상생활에 대한 부담이 많이 줄었습니다. 공황이란 이전에는 "그거 너무나 무섭고 치료가 사실상 불가능하고 약물을 장기 복용해야 하는 남에게 공개하기 곤란한" 그런 질병으로 '진정' 믿어왔으나 지금에 와서는 "갑자기 불안해서 죽을 것 같지만 절대 죽지 않고, 생각의 습관만 바꾸어 준다면 즉시 괜찮아 질 수 있는 한번 격어볼 만한 병이다"라고 말하겠습니다.

경기신경정신과에서는 교육생5명을 포함하는 저희 공황8기의 12주 교육을 진행하시면서 아래와 같은 놀랍고도 엄청난 양의 관심을 보이셨습니다.
- 교육생 5명전원 대상 '과제 및 수업내용, 교육생 각자에 대한 강평' 등이 약 15건에 A4 40여 페이지 분량,
- 본인 1인의 개인적인 질문 및 답변 만도 약 140여회로 그 양을 헤아리기 힘든 정도입니다.
- 교육 11주째를 진행하시는 공황9기분들을 비롯한 기타 많은 분들의 덧글 도움도 계셨습니다.

함께 고민하시며 애쓰신 치료진분들께,
함께 교육받던 8기 교육생분들께, 그리고
공황1기부터의 선배 교육수료자 및 교육중인 분들의 모든 홈피상의 글을 올려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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