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개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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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서울 강남에 가서 혼자 영화를 봤습니다...
가기 전에..좀 긴장이 되긴 하더군요..
하지만 두려움에 끌려 살기로 하지 않은 이 마당에..뭘 못하겟습니까..
좌석 버스 타고 가서 강남 역에 내렸는데..현기증이 나더군요..
하지만 현기증에 겁먹지 않았습니다..요새 수면 상태가 불량해
현기증이 오는건 당연한 현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예전에 회사 다닐때 밤샘 작업을 하고 뒷날 오전에 영화를 본 적이 있습니다..그때도 길을 걷는데..현기증이 핑핑 돌았죠..몸 상태를 인정하고 나니..현기증이 와도 두려운 생각이 전혀 없더군요..
이왕 노출 치료 하기로 한거..영화도 지하관에서 상영하는..재앙화 사고가 강한 저에게 어울리는 재난영화로 골랐죠..이름하여..'투모로우'
들어가니 이미 상영중이더군요..우와..수박만한 우박들이..떨어져
사람들이 픽픽 죽고..귀가 터질듯한 사운드에..긴장감을 조이는 장면 장면들..제 심장이 콩콩콩 뛰기 시작하더군요..
맘 한구석에서 그냥 나가자..다른 맘은..끝까지 봐야지 어딜 나가..
불편한 맘을 다잡으며 보다보니..영화에 점점 몰입..
결론적으로 넘 감동적이었습니다..영화속에서 지구의 자원을 잘못 쓴 우리 인간들 덕분에 빙하기가 갑자기 옵니다...여기서 믿음과 희망을 가진 사람들은 살아남습니다..
바로 공황에 걸린 제 자신이 떠오르더군요..제 몸의 자원을 잘못 쓴 덕분에 제 몸에 빙하기가 찾아왔습니다..늘 빨간 불을 반짝거리는...교감신경의 오작동..
그 영화에서 주인공 잭은 고치면 된다고 합니다..그리고 아들을 구할수 있다는 믿음과 희망..아들은 아버지가 구하러 오실꺼라는 믿음과 희망이 그 절망적인 상황에서 결국 살아남게 만듭니다..
저도 어떤 상황에서도 공황에서 반드시 벗어날 수 있으리라는 믿음과 희망이 흔들리지 않을것입니다..
예전같으면 극장 밖 나오면 잊어버리고 말았을 그런 영화였을테지만..지금은 제게 많은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감동적인 영화였습니다..
극장밖을 나와서 일부러 강남 거리를 걸어다녔습니다..지하 상가에도 내려가보고..집에서 기다리는 아가랑 친정엄마땜시..넘 오래는 못 돌아다녔지만...
전 확실히 알았습니다..제가 두렵다고 생각하는 상황이나 현실을 피하지 않고 항상 직면하리라는 것을...
그러다보면 제 몸에 교감신경의 빨간불도 꺼지고 항상 파란불의 부교감신경이 켜져 있을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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