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소공간 난리법석 부린사람....허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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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목요일부터 오늘 몇시간 전까지 참 기분이 그랬습니다. 폐소공간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고, 11주차에 기타를 타야 한다는 결정이 나고 보니 그 대책이 절실히 필요함을 느꼈습니다.
04년 2월 초순 서울지방법원 부근에서 친구를 만나기 위해 군포역전에서 전철을 타려고 했는데, 막연히 불안했고 절대 탈 수가 없었습니다. 한 대를 보냈고, 다음 기차가 또 오고 '내가 죽으면 죽었지 그냥 못가' 하고 탓다가 문이 닫히기 전 다시 내렸습니다. 역사를 나와 맥주 한병을 사가지고 자가용으로 낯선 길을 따라 비참한 마음을 달래며 맥주를 마시며, 목적지까지 갔습니다.
04.03월 중순경 폐소공간도 아닌데, 엄청난 양의 눈이 내리고 시야가 가려지는 느낌이 드는 순간 심한 공황이 와 본 의원에 오게 되었습니다.
이제 96년 최초 공황이 발생했던 기차 내 뿐만 아니라, 고속버스, 전철도 못타는 비참한 신세가 된 것입니다.
공황11주차교육, 3주 남긴 지금 대책을 고민하던 중, 경기의원 홈피에 올린 질문에 대한 여러분들의 정성담긴 답변도 본인에게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아.
오늘밤 전철을 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04. 5. 26, 09:00 경
수원 화서역 내, 전철이 왔고 역시 못탓습니다. 그 공간 안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난 죽지도 미치지도 않고, 비현실감이 든다해도 그런 불쾌한 느낌들은 나를 보호하기 위한 신체의 방어 기능을 스스로 오해해서 느끼는 거라 속삭이며,그리고 2주차교육 때 쯤 저의 자기진술-수정 주문방법에 대해 '하산해도 되겠다'는 원장선생님의 홈피 답변을 기억하며 두번째 전철을 맞이했고, 안으로 들어가 자리에 앉았습니다.
결과는요,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
죽을것 같은 미래를 위해 대비할 필요도 없이, 공황을 분석할 여유도 없이 허탈하게 아무렇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금정역에 도착해 산본역으로 가는 전철을 다시 바꾸어 탓습니다. 마찬가지....
근무하는 사무실에 들러 커피한잔을 마시고 다시 수원행 전철을 탓습니다.
신형전철이라 창문이 없는 완전 평면 유리로 장식된 전형적 밀폐형 전철, 물론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 이전 전철을 편히 탈 수 있을때도 성대-부곡구간은 특히 길어 괜히 불쾌한 기분이 들었었는데 그렇지도 않았습니다.
나는 이미 과거와 좀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내가 죽었는가,미치는가, 통제력을 상상하나, 최악의 결과는 무엇인가, 가능한 일들은 무엇인가, 이런 거 다 속삭일 필요가 없었습니다.
근래 드물게 느껴보는 쾌감이었고, 허탈함이 교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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