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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공황이 온 것을 감사히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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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1-04-30 11:25 조회111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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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공황이 온 것을 감사히 여긴다. 이전에는 못 보던 것들을 볼 수 있고, 하지 못했던 것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본원에서 공황으로 치료받은 한 환자가 한 말이다. 내 인생에 공황만 없었으면....이라는 생각을 하던 사람이, 치료하고 난 후에는 이런 변화를 부였다. 공황이 도대체 무엇이고, 어떻게 치료받았기에 이런 변화를 보일 수 있었던 것일까.

공황이란 교감신경과 관련된 신체증상들과 함게 지금 이 순간 쓰러지거나 미치거나 죽는다는 강열한 공포감이 엄습하는 상태이다. 공황이 반복되어 평소에도 이유 없이 불안하고, 자신의 건강에 대하여 과도한 걱정이 생기고 대인관계와 사회생활에 지장이 있으면 공황장애로 진단된다.

공황장애는 정신과 의시 입장에서 보면 참 쉬운(?) 병이다. 왜냐하면 진단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병의 시작과 끝이 분명하고 특징적이기 때문이다. '갑자기 심장이 혹은 호흡이~'로 시작해서 '~해서 죽을 뻔 했어요'라고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무슨 병인지 모르다가 공황장애라고 진단하면 대부분 받아들인다.
또한 공황장애는 참 편한(?) 병이다. 왜냐하면 약을 쓰면 금방 좋아지기 때문이다. 항우울제를 단독으로 또는 항불안제와 함께 처방하면 대개의 경우 다음 방문해서 좋아졌고 약이 참 잘 맞는다고 한다.
공황장애는 참 기분좋은(?) 병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한 순간에 나를 명의로 만들어 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여러 병원과 응급실들을 다녀봤고 왠만한 검사를 다 거친 포기 상태에서 확진을 받는 아주 반가운 경험을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공황은 쉽게 진단되고 약만으로도 편하게 치료되는 병으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조금 더 깊게 생각해 보면, 약을 복용하고 공황이 없어 안심한다는 것은 약을 먹지 않게 되었을 때 공황이 또 오면 어쩌나 하는 예기불안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런 불안은 만약 공황이 왔을 때 벗어나기가 어렵거나 도움을 받기가 어려운 장소나 상황을 회피하게 되는 광장공포증이 생기게 될 수도 있다.

공황은 100명 중 한두명이 앓고 있을 만큼 흔한 병이다. 공황장애를 진단받게 되면 정신과에서는 약물 피요와 도불어 병에 대한 인지적인 교육, 대처법에 대한 행동치료적 요법으로 대부분은 큰 효과를 보며 8개월 정도 치료 받으면 낫는 것이 일반적인 경과읻. 그러나 공황의 증상과 경과는 참으로 다양하여 특별한 경험을 하는 환자들도 많이 있다.
몇 예를 들어 보자.

이름 모를 병으로 죽기 전에 가족에게 큰 돈이라도 물려주자고 죽기살기로 열심히 사업하여 성공한 사람. 
골프를 치는 순간은 불안을 잊을 수 있어 틈만 나면 골프를 쳐서 싱글을 넘어 프로 입문까지 넘보는 실력이 된 사람.
불치병에 걸려 요절할 것이라는 생각에 결혼 후 임신과 혼인신고도 않고 수년간 지낸 사람.
공황이 천벌을 받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자식들의 장래까지 영향이 간다는 협박에 굿 하는데만 삼천만원을 쓴 사람.
하도 자주 응급실을 방문하여 그 병원 등급실 가면 구석 자리에 자기 전용침대가 있는 사람.
한번 차를 몰면 공황이 오지 않는 한 아무리 멀어도 도착지까지 한번도 쉬지 않고 최고 속도로 달리던 대형 트럭기사.
고속도로를 경유하는 버스를 못 타서 지하철을 타고 빙 둘러서 학교를 다녔던 대학생.
이사를 가도 병원 근처 또는 집과 출근 길 사이에 병원이 있는 곳만 골라 다니던 사람.

모든 병은 없으면 좋을 것이다. 하지만 병으로 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고 볼 때, 원하는 병을 선택할 수 있다면 나는 공황장애를 선택하겠다. 병 때문에 신체 손상도 없고, 입원하지 않아도 되고, 약을 귾을 수도 있고, 치료비용도 비싸지 않고, 아무 장애도 남지 않고, 학업이나 운동이나 사회생활에도 아무 지장이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치료가 잘 진행되어, 과도한 걱정과 부정적인 생각을 고치고 자존감과 대처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높임으로써, 병나기 이전보다 훨씬 더 편하고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의사들이 그렇게 열심히 치료하고 있으므로 공황이라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용기를 내어 병원을 찾는 것만으로도 불행 끝, 행복 시작이다.

                                                - 원장님의 글 ^^ - 

댓글목록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공황이 감사할 정도는 아니지만 공황을 겪게 되면서 나에 대해 심도 있게
돌아보고 안 좋은 습관들과 사고 방식들을 좋은 쪽으로 수정해 나갈 수
있게 되는건 분명해요
그렇게 되면서 차츰 차츰 더 나은 삶을 살게 되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치고 더 나은 관계를 만들게 되고....
공황 자체는 많이 힘들지만 이러한 점에 있어서는
공황이 한편으로 감사한 것 같네용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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