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공황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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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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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과 양상〕*******************************************************************
제 공황의 시작은 대략 3개월 전쯤 친구와 만나고 집에 돌아와서 였어요
그날따라 친구와 저는 밥이 별로 먹고 싶지 않은 생각에 하루 종일 끼니를 챙겨 먹지
않고 같이 있는 내내 아이스 커피 한잔만 마셨어요
그리고 무리하게 신나게 놀고 나서 버스를 타고 집에 가고 있었어요
버스에 앉아있는데 갑자기!!! 온 몸에 힙이 싸악 빠지고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저는 이 경험을 작년 5월에 학교 가던 지하철에서 처음 겪었어요
그때 간신히 집으로 돌아와 병원에 가서 혈압을 재보니 혈압이 너무 낮아져있었어요
그때도 시험기간 바로 후라 체력도 많이 떨어져있었고 아침도 챙겨 먹지 않았었어요
근데 이 증상이 버스에서 또 나타났던지라 어서 버스에서 내려서 무언가를 먹어야겠다
하고 힙겹게 집으로 와서 얼른 밥을 먹고 방에서 누워 혼자 티비를 보는데
또 온몸에 힘이 빠지고 땅으로 쑥쑥 꺼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무서웠죠
엄마와도 연락이 안되고 해서 친한 옆집 아주머니께 도움을 요청해 응급실에 갔었어요
엄마는 후에 연락을 받고 응급실로 오셨어요
응급실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검사를 해보았는데 혈압도 약간 낮긴 하지만
별 이상이 없다며 돌아가도 된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저는 그때 숨 쉬기가 불편하고 손과 팔도 저리고 차가웠어요
응급실에선 정 그러면 호흡기 내과를 가보라고 했어요
괜찮아 지겠지 하고 집에 왔는데 잠에 들려고 누우니까 또 그 증상이 나타났어요
다음날 온몸에 힘이 빠지거나 땅으로 꺼지는 느낌은 괜찮아 졌는데 후에 2주 내내
숨 쉬는 것은 계속 불편했어요 그래서 결국 내과에서 검사를 받아봤는데
이상이 없다며 아마 생각때문에 그런 것 같다 이게 더 심해지면 공황장애로 올 수
있다고 의사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어요
그리고 2달 후 8월경에 집안일, 학업, 진로 문제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어하고
있던 찰나에 어느날 밤 새벽 제 방에서 혼자 책을 읽다가 갑자기 여러 생각이 동시에
머리속에서 마구마구 물밀 듯이 업습해오더니 머리속이 잠깐 과부하에 거린것 마냥
이상해지더니 숨 쉬기가 힘들어지고 미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가족들 다들 자고 있어서 깨우지도 못하고 혼자 무서운데도 거실로 뛰쳐나와
티비를 키고 그 앞에서 마구마구 체조를 하고 몸을 움직이고 생각을 티비에 집중하려
노력해서 약 2-3시간 후 괜찮아져서 간신히 잠들었어요
괜찮아 질줄 알았지만 그 이후 나아지질 않고 많이 힘들어서 이런 저런 경로 끝에
병원을 발견하고 방문하게 되었어요
〔내 삶에 영향〕****************************************************************
일단 신체적 증상과 함께 의욕, 식욕이 죄다 사라지고 아침에 일어나면 항상 기분이
좋지 않고 소화도 전혀 안되서 밥도 못 먹고 엄마와 떨어져 있질 못했어요
다행이 엄마는 집 근처 직장에 근무하셔서 엄마와 함께 있거나 힘이 들면 바로 찾아
갈 수 있었어요 엄마와 저는 이미 이 증상이 생각때문에 그렇다라는걸 알고 있었고
엄마가 옆에서 심리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시려 노력하고 오히려 주변 사람들에게
제가 공황장애가 있음을 알리고 도움과 이해를 부탁하셨어요
때문에 저도 제가 공황장애가 있다는 것에 대한 부끄러움이나 거리낌은 없었어요
그치만 계속해서 몸이 불편하고 그 때문에 마음도 불안하고 힘들어서 친구들을 만날
의욕도 생기지 않고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이러면 더 좋지
않다라는 생각에 더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공황 장애 한달 후 엄마의 많은 도움과 병원 방문을 통해서 많이 좋아져서 가끔 친구
들도 만나고 공부도 하고 악기도 배우고 하고 있지만 아직은 불안함이 남아있어요
공부하러 집에서 혼자 멀리 나가게 되면 불안하고 특히 편리한 시외 버스를 타고
고속 도로를 달릴 수 없다는거.... 그래서 번거롭지만 지하철을 타고 다니구요
친구들과 밖에 나가서 이것 저것 구경 하는 것도 좋아하고 뛰어노는 것도 좋아했는데
아직은 그러기엔 자신도 없고 많이 불안하다는거...
그래서 되도록 이면 집근처에서 만나거나 수원시내에서 친구를 만나요
안 그랬는데 요샌 잠들기 전에도 여러 증상이 나타나서 잠 들기 전에 힘들고
심장이 막 쿵쾅쿵쾅 뛰고 자다가도 깜짝 놀래서 여러번 일어나고 못 자고....
저는 여태까지 제 자신만 의지하고 제 자신만을 믿고 살아왔는데 공황 장애를 통해서
제가 저를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컨트롤 할 수 없다라는 사실 때문에 너무너무너무
힘들고 슬펐어요 무서웠구요
앞으로도 이렇게 컨트롤이 안되면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하고 이렇게 살다 정말 미치는거
아닌가 싶어서 더 힘들었구요 제 자신이 인정이 안됐어요
신체적으로 어디 이상이 있어서 아픈거면 물리적으로 검사도 하고 그에 맞는
약 먹으면서 나으면 되니까 걱정이 없는데 사실 이게 다 제 생각 때문이이고
내 생각이 내 몸이 내 맘대로 안되는데 과연 치료를 받는다고 뭐가 달라질까
내가 변하게 될까? 안되면 어떡하지? 주변에 막 몇년씩 몇십년씩 공황장애를 안고
사는 사람도 있던데 나도 그러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과 그래도 괜찮아질꺼야라는
생각이 이리저리 뒤섞여서 혼란스럽고 불안하고 그래요
물리적이고 눈에 보이는게 아니고 정신적인 문제기 때문에....
〔무엇을 고치고자 하는가〕********************************************************
사실 무엇을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를 잘 모르겠어요
저는 제 공황장애가 스트레스와 저혈압으로 쓰러져서 많이 놀라고 또 그럴까봐
나타나는 불안함들 때문에 생겼다고 생각해요
당장 고치고 싶은건 신체적으로 나타나는 증상들을 고치고 싶지만
이것들이 고쳐지기 위해선 공황장애 자체에 대한 불안함과 두려움을 없애고
그리고 이제까지 쌓였던 그리고 앞으로 마주하게 될 스트레스가 될만한 것들을 스트레스
가 되지 않도록 만드는 방법을 배워야 할 것 같아요
물론 심한 저혈압으로 인한 증상들이 나타나지 않기 위해서 체력과 건강도 많이 키워야
할 것 같아요
과연 긍정적 생각과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법들만으로도 저의 공황장애가 나아질지
아직은 의심반 확신반일뿐이에요
댓글목록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우아!!!!움충 길게 써주셨어요!!!
공황이 온지 얼마 되지 않은 분들은 대부분 공황이라는 것을 인정하기 쉽지않은데 이 치료에 참여하게 된 용기가 대단합니다^^
10주 뒤에는 지금 어렵게 한 이야기 들을 웃으면서 즐겁게 할 수 있도록
저도 많이 많이 돕겠습니다^^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dodoi님 잘 읽었습니다. 이번 인지행동치료 같이하게 되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제 주변에도 공황장애인것을 자신이 인정하지 못해서 치료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공황장애가 병이 아니라고 마음먹는 것이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 이라고 생각하구요. 앞으로 인지행동치료 하면서 같이 좋은 결과를 얻어서 즐겁게 이야기 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모두 화이팅 하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