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공황 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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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시작과 경과
나는 어릴적 매우 소심하고 부끄러움이 많았었던 것 같다. 그러나 밖에서는 아주 활발히 활동하여 별 문제가 없었다. 고등학교, 대학교때까지 조금 부끄러워 앞에 나서지 않는 것 빼고는 공황의 증세를 느낄 수 없었다. 다만, 자존심이 너무 세서 잘못을 지적당하는 것을 극히 싫어하는 면이 있었다. 대학 졸업 후 공무원 시험에 3-4번 정도 낙방하였는데, 나름대로 충격이 컸었음에도 가족이나 주위로부터 적절한 격려를 받지 못하고, 오히려 내 스스로 못나서 그렇다고 생각하고 주위에서 나를 좀 부족한 사람으로 보는 것 같았다. 그 이후로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바라볼까에 대해서 극도로 예민하게 생각을 했고, 과거에 지나간 일 중 못했던 일들을 혼자서 중얼거리는 정도가 되었다.
공무원시험을 합격하고나서 실무수습기간 중에 주위 동료들이 나보다 훨씬 잘나보이고 나는 너무 왜소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물론 객관적으로는 내가 더 나으면 나았지 못한 것이 없었는데도 말이다. 공무원 생활이 10년이 가까워오는데 상사들에게 보고가는 것이 두렵고, 회의에서 브리핑 하는 것은 더욱 더 두려워만 진다. 그 자리에서 내가 쓰러질 것만 같은 기분과함께 머리 전체에 전율이 오면서 피가 통하지 않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점점 더 강해져서 이제는 그런 자리를 회피하고 싶은데, 직장에서의 위치상 허락되지 않아 괴롭기만 하다. 언제부턴가는 퇴직을 생각하게 되었다.
0. 삶에 미친 영향
직장에서 후배들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윗분들이 나에 대해서 좋지 않은 평가를 하는 것만 같다. 평소 일에 대해서는 느긋하다가도 시간에 쫒기게 되면 정신없이 해낸다. 그러다보니 극도로 긴장해있는 시간이 늘어났던 것 같다. 시한에 쫒기는 일이 있으면 집에서 쉬면서도 그 일을 신경쓰느라 제대로 쉬지를 못한다. 그리고 회의나 발표가 예정되어 있으면 며칠 전부터 그 일만 생각하면 손에 땀이 나고 순간 그 미래의 회의장소에 내가 가있는 생각이 든다. 그 회의나 보고가 끝나기 까지는 그것을 회피할 궁리만 하나 결국은 회피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극도의 스트레스를 겪다가 나와서 죽을 뻔했다는 안도감에 빠진다. 그러다보니 끊었던 술을 마시게 되고, 술의 힘을 빌어 평소 못했던 말들도 하고 긴장이 풀린 기분을 만끽하다보니 중독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 술을 끊었다. 큰일 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0. 고치고자 하는 점
난 스스로 회의장소나 보고장소에서 내가 무슨 잘못을 하더라도 별일일이 일어나지 않고 윗분들도 나를 바로취급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그것이 잘 안된다. 그냥 그런 자리를 별일 없었다는 듯이 지나치고 싶다. 일을 기한에 쫒기도록 놔두지 않고 평소에 차근히 처리해서 극도의 긴장에 놓여지지 않도록 하고 싶다. 남들에게 서운한 점들은 적절히 평소에 표현하여 한꺼번에 몰아서 극도의 긴장감속에 표현하지 않도록 하고 싶다. 나의 이러한 공황증때문에 필요이상으로 나의 아이들에게 활동에 제한을 두는 것 같아서 미안하고, 적절히 안전에 유의하면서 적극적인 활동을 하도록 권장하여야 하겠다.
결국 나 스스로의 자존감을 회복하고, 긴장을 적절히 컨트롤하고 즐길수 있는 사람으로 거듭태어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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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마음 속에서 부담이 되어 왔던 여려 가지 문제들을 다 드러내어 놓고 고치려고 하고 있습니다. 부인께도 다 알리고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늘 부인과 함께 오신게 문제 해결의 중요한 계기가 되시길 바랍니다. 온갖 걱정을 다 했지만 막상 알리고 나니까 늦게 알린게 섭섭했을 뿐 아무 문제가 없지 않습니까? 더 편하게 치료 받으시고 두분 사이도 더 좋아질 수가 있을 것입니다.
당면한 몇 가지 문제도 이렇게 해결하시기 바랍니다.
이 몇가지만 편해지면 아주 편하고 즐겁게 지내실 수가 있습니다. 다른 모든 면에서는 너무 잘 해 오고 있으시거든요.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지금 느끼시는 그 마음가짐을 끝나는 날까지 기억하신다면 분명 12주 뒤에 좋은 결과가 있을꺼라 확신합니다!!!^^ 저도 옆에서 많이 돕겠슴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