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에 대한 투쟁-도피 반응 등 신체적 증상들이 바로 제가 경험하고 있는 것들입니다.
완전 긴장상태에 있다가도 도피처(심리적 또는 물리적)가 생기면 공황상태가 싹 풀리거든요. 도피처가 생긴다는 것은 부교감신경이 용이하게 작동할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치료가 시작된지 얼마되지 않아 조금 이른 생각인 것 같기는 하지만, 요즘 제 상태가 나름대로 좋아졌다고 생각합니다. 예기불안도 조금씩 없어져가는 것 같고요, 예전에는 공황이 오는 장소였는데 공황이 오지 않거나 덜한 상태가 지나갑니다. 

예전에는 내 증상이 정말 무엇인지 모르고 있었는데, 여기와서 공황이 왜 일어나고, 증상이 무엇이고, 그 대처방법이 무엇인지 배워나가는 과정에서 공황이라는 것이 알면 알수록 대처할 수 있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공황으로 인하여 나에게 죽음 같은 극단 상황은 오지 않는다는 믿음 인 것 같습니다. 공황은 그에 대한 원인 및 대처법을 알면 알 수록 치료가 빨리 되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인지행동치료과정도 더 열심히 들어서 많이 알아야 되겠구나라는 다짐을 하여봅니다.

하여튼 요즘에는 예기불안 증세가 올 것 같은 상황을 예상하더라도 "뭐, 별일 있겠어?"라고 생각하면서 무심히 넘기려고 하고 있습니다. 건방진 생각같지만 그런 상황이 오면 하번 내 반응이 어떤지 보고 싶다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 복식호흠과 근육이완법도 열심히 해야되겠죠.

투쟁-도피 반응이라는 단어를 보면서, 도피하기 전에 투쟁하는 상황을 만들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조절되지 않는 내 자신과의 싸움이 투쟁인 것 같습니다. 내 자신을 잘 달래서 "정말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니 걱정마"라고 다독거리면서 투쟁샹활을 비켜나갈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