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7기 무지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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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저만 겪는줄 알았던 공황장애가 요즘들어 주변 사람들을 통해 자주 접하게 되네요
공황에서 자유롭지 못하던 때는 나자신 외에는 누구도 그런 어려움을 알지 못하고
이해해 주지도 않고 말하기도 힘들어 왜 나만 이런 고통을 겪는지 혼자 힘들었는데 그 고통으로 부터 편해진 1,2년 사이에 가깝게 지내던 사람들에게서 공황과 비슷한 증상이나 공황장애로 고통받는다는 얘기를 듣게 되어 이런 글을 적어 봅니다.
한달 전에 천안에 사는 후배가 오랫만에 연락이 되어 저의 가게로 찾아 와서 그동안의
회포를 푸는 자리가 있었습니다.한 때는 담배자판기 사업이 잘되어 큰 돈도 벌었는데
국민건강증진법인지 때문에 갑자기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나락의 길로 접어들어 이후
금전적손해및 절망감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너무 커 고통을 받다가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
다며 대인기피증상과 공황장애등으로 고생을 했다는 얘기를 하더군요.그래도 많이 좋아진
것 같아 보이고 다시 재기하기 위해 부모님의 도움으로 천안역 주변상권에서 프리미엄진 매장을 오픈해서 영업을 시작했다고 하네요.
지난주 일요일에는 서울에 사는 저의 친형이 가족과 함께 왔습니다.조카들은 부모님께서
봐주시고 형과형수님 그리고 저와 와이프랑 넷이서 술도 마시며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술자리가 한참 무르익었을 무렵 형이 뜬금없이 제게 이런 얘기를 하더군요
"퇴근후에 직원들과 가볍게 술을 한잔하고 집으로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탔는데 갑자기
집에 가서 초인종을 누르면 문도 열리지 않고 억지로 열고 보니 와이프와 아이들이 다 죽어있을 것 같은 불안감에 도중에 지하철에서 내려버렸다"며 깜짝놀랄 얘기를 그것도 두번씩이나 그랬다며 말하더군요.저의 형은 제가 공황장애로 인해 오랫동안 고통을 받았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공황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정작 본인이 그런 경험을 하게 된것에 대해
많이 놀랐다며 이후 제가 예기불안이나 그에 대한 대처방법등을 얘기하고 본인도 더 심해지지는 않는다며 일단락이 됐지만 내심 불안하기는 합니다.
단기간에 이런얘기들을 자주 듣게 되었는데 오늘이 가장 놀라운 얘기였습니다.친구중에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녀석이 있습니다. 그리 자주 전화통화를 하는 사이는 아니라서 한달 사이에 제가 전화를 두 번쯤 했는데 컬러링만 듣고 통화는 못해서 근황이 좀 궁금하기는 했지만 바빠서 그런가 보다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지났습니다.그런데 오늘 저녁에 저한테 전화가 왔습니다.제 동갑내기 사촌처남과 그 친구놈이 중학교 동창이라 오늘 모임이 있어 만나게 되어 이런저런 얘기를 하던 중에 갑자기 한달전쯤부터 공황장애로 인해 너무 어려움을 겪었다는 얘기를 하자 사촌처남이 저의 얘기를 하며 꼭 연락해보라고 했다고 전화가 왔더군요. "차를 타고 가다 가슴이 답답해서 병원이나 집으로 가야 겠다며 돌아왔다,밤이되면 미칠것 같아 집밖으로 나와도 답답하고 집안에 있어도 답답하고 공원에 가서 미친듯 울기도 했다,배에 가스만 차고 밥을 먹는게 너무 싫고 먹으면 죽을 것 같다..."다행히 누나의 도움으로 성빈센트병원의 정신과 진료를 받았고 약물치료를 통해 요즘은 약만 먹으면 괜찮다며 1시간 가량의 통화를 했습니다.전 친구의 얘기를 듣고 제 경험을 얘기해주고 인지치료로 인한 사고와 행동의 변화를 얘기해주었지만 내일 초저녁 한가한 시간에 가게로 오겠다며 그때 다시 얘기하자고 통화를 끊었습니다.
생활이 편해지고 많은 것들이 빠르게 발전하고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지만 반대로 그 틈바구니에서 사람은 점점 더 많이 지쳐가고 힘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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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공황장애는 나을 수 있는 병일 뿐 아니라, 나은 후에는 병이 나기 전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도 있는 고마운 병입니다.
귀하도 그렇게 이전보다 더 편하고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글로서 다시 만나뵈니 반갑습니다.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원장님말씀에 넘치는 공감을 표하는 바입니다.요즘 제 생활은 너무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