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클리닉게시판

여덟번째 시간 소감 및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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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1-04-28 11:18 조회80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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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교육은 평소와 달리 개개인의 공황일일기록지에 대해 얘기를 나누지 않았어요.
물론 샤랄라님께서 정리를 해서 올려주셔서 읽어는 봤는데, 사실 공황기록지에는 대강의 내용만 한줄씩 적고 의사샘께서 물어보면 자세히 이야기 나누고 하는 과정이 좋았거든요.
샤랄라님의 정리가 안 좋았다는 얘기는 절대 아닙니다.

아~ 저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은 저렇게 행동하네. 나도 저렇게 해볼까?
뭐 이런 생각도 가질수 있고, 참 유쾌한 시간이었던거 같은데 아무런 언급도 없이 그 부분을 빼고 수업을 진행하니 섭섭했습니다.
정말 우리 진도가 더뎌서 수업을 휘리릭 나가야 해서 그런건가?
정말 시간이 부족하다면 시간을 늘려서라도 수업을 해주셔야 하는거 아닌가?
8시 30분이면 무조건 수업을 끝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것도 같구.
내가 한때 컴퓨터 강사로 일했었는데, 내가 생각한 진도 못 나가면 주말에도 학생들 나오라고 해서 가르켰었는데 내가 바보였던가 하는 생각.
정말 시간이 부족하다면 우리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수업 기간을 늘린다던지 하면서 비용 청구하셔도 수긍할텐데 하는 생각...
많은 생각들로 첫시간부터 머리가 복잡해졌습니다.

거기에 제가 올렸던 글중 샤랄라님과 친구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따른 자동적 사고..
그 자동적 사고가 맞다고 하셨죠.
제 생각엔 그래요. 탬버린 말했을때 일부의 사람이 진짜 내가 단란주점이나 좋아하는 사람으로 본다고 해서 저는 그 사람들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런데 선생님께서는 그 일부 사람들이 생각이 잘못된 생각을 한다고 말씀하셨죠.
사람들의 생각의 다양성을 존중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내 의도를 정확히 전달하고 그들의 의견을 듣고 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무조건 내 의견이 올바르니까 너는 따라와 이런식이 아니라요.

제가 "친구"에 대한 개념이 이상한거겠죠. 대다수의 사람들에 비하면 비정상인거구요.
네이트에서 공황장애 글 읽고 네이트 주소 올려주신 세분 모두 친구 추가 했어요.
솔직히 그들이 어디에 사는지, 몇살인지 안 물어봤어요.
그런것들이 친구 사이를 가로막게 되잖아요.
그냥 서로에 대해 염려하고 도와줄수 있는데 나이가 몇살인지 남자인지 여자인지 그런게 중요한 문제일까요?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있다보니 제가 왠지 양팔 마을에 사는 외팔이 같이 느껴지더라요.
그럼 방법은 하나겠죠. 외팔이 마을로 들어가 살아야 되는거....
외팔이 마을에서는 양팔을 가진 사람이 병 신이 되어 버리니까요.
서로가 서로를 부정하면서 살면 되잖아요.

이런 저런 생각으로 두번째 시간은 정말 머리에 안 들어왔어요.
괜히 머리도 아픈거 같구... 쉼호흡에 집중했지요.
그리고 수업 끝날무렵 샤랄라님이 의사샘께 뭔가를 여쭤보던거 같던데,
질문은 못듣고 선생님의 답변만 들렸는데 "대충해" 였어요.
정확한 상황은 모르겠지만, 왠지 대충 진행하는 수업에 앉아있었다는 생각이.. ㅠㅠ

아 그리고 어제 연습한 데로 집에 와서 와이프에게 물었어요.
그랬더니 토끼 구입할때 부터 토끼가 죽으면 오빠가 아파할텐데,
견딜수 없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고, 제가 전화로 순이가 죽어가는거 같다.
나는 공황이 왔었는데, 지금은 괜찮은거 같다. 이렇게 얘기해서
순이가 죽으면 안돼 => 오빠가 슬퍼할꺼야 => 순이가 죽으면 안돼 => 순이야 죽지마라
이런 사고 과정을 거쳐 집에 와서 순이만 걱정했다고 하더군요.
선생님 말씀대로 제 생각을 전혀 안한건 아니더라구요. ^^
서로간의 오해도 풀렸구요.

다만 어제 낮에 제가 너무 우울증이 심해 네이트로 와이프에게 몇마디 했어요.

나한테 한달만 시간을 주면 안되겠어?
나를 아는 사람 없는 곳으로 한달간 떠나고 싶어.
동굴에 갇힌 느낌이 되더라도 좋아. 그 느낌을 느끼고 싶어.
내가 과연 누군가에게 소중한 존재인지 그런것도 느끼고 싶고 그래.

와이프의 반응은 내가 이거에 대해 심각하게 오래 생각하고 말하는걸로 느끼고,
공황장애 수업 끝나는데로 실행에 옮겨도 좋다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영영 안 돌아올지도 몰라. 아주 멀리 떠날지도 몰라" 라고 말했더니
집에 와서 다시 얘기 나누기로 했는데, 그것에 대해선 어제 저녁때 말하지 못했네요.
오늘 와이프 오면 다시 한번 얘기 나눠봐야겠어요.

그리고 지니님과 관련해서 정확한 말씀을 원장님이 안 하셔서 모르겠지만,
게시물 삭제와 관련된거 같던데, 제가 전에 글 올린거 원장님께서 직접 전화하셔서
게시물 어떤 부분을 수정하고 싶은데 그래도 되겠냐고 양해를 구하고 하셨거든요.
원장님이 아무말 없이 게시물을 삭제했다거나 하는 생각은 전혀 안들어요.

횡설수설하는 긴 글 끌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댓글목록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공황기록지를 언급하지 않은 것을 사전에 양해를 구하지 않아서 귀하에게 불편함을 드린 점과 수업을 휘리릭 나간다고 느끼게 해 드린 점에 대해서는 사과드립니다.
집에 가서 부인과 대화를 나누신것은 참 잘 하셨습니다. 귀하의 용기와 현명한 판단을 칭찬하고 싶고, 그렇게 하게금 수업중 도와주신 여러 동료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부인과의 문제나 귀하의 성격과 관련된 문제는 예정대로 개인면담 시간에 충분히 다루어 나가도록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다른 분들이 가족에 대해서 상황에서 언급하는 것과는 달리 귀하의 경우는 내용이 많이 다르며, 다른 사람들에게 귀하가 바라시는 혹은 유익한 위로를 못 얻을 수도 있고, 다른 사람들이 부담을 느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공황 자체에 대한 어려움으로도 힘겹게 싸워 나가고 있습니다. 귀하의 깊은 이해와 배려를 구하는 바입니댜.
그리고 지니님의 문제는 게시물 삭제와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오해가 풀려서 다행이네요.
어제 수업시간에 여러분들의 충고와 도움을 잘 받아들이신 것도 심이님의 마음의 힘이에요. 더욱 밝아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부인의 마음을 알게되어 다행이네요.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모습에 매료되어있슴다. (나는 그렇지를 못해서리...) 힘내시고 홧티--------ㅇ!!!!!!!!!!!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너무나 논리적이고 이성적인게 때로는 아픔이 될수도 있는거 같애여
걍 대충대충 살아지진 않는걸까요?
뇌회로 수정 부탁드리고 싶네요...원장님께..
그래도 심이님 글 너무 잘쓰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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