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클리닉게시판

어제 수업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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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1-04-28 10:58 조회151회 댓글1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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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수업시간에의 기분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사실은 어제 선생님께 저 진짜 괜찮아 진거 같고 광장공포증도 
없어진거 같고 공황이 와도 힘들지 않은건데 이런 휴지기가 있다가 또 오기도 하냐고
여쭤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자만은 금물이라 했던가요. 어젠 정말 오랜만에 심한 공황이 왔습니다.
소리를 지르고 엉엉 울고싶었지만 이성으로 꾹꾹 참았습니다.
만약에 감정표현이 자유로운 어린아이였다면 소리지르며 울다가 뛰쳐나갔을지도 모르겠어요
수업 초반에 와서 겨우겨우 넘겼는데 한번 공황이 오면 진이빠져서 힘이 하나도 없어요
그런데 자조모임시간에 힘없는 상태에서 한번 더 오고 말았네요.
핸드폰도 없어서 씩씩이님께 빌려서 신랑에게 데리러 오라고 전화했더니 어제 술먹은게 아직도 안깨서 운전을 못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택시를 타고..집에 겨우겨우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집에가니 청소는 커녕 싱크대에 설겆이꺼리가 잔뜩이네요.
저희집에 시댁 조카가 고등학교 근처에서 다닌다고 같이 살고있구요 신랑도 같은회사 다니다가 얼마전 그만두고 바를 운영하고 있죠..처음엔 그래 둘다 스트레스 받으며 회사 다니느니 한명이라도 편하게 살자싶어 흔쾌히 회사그만두는것도 바를 시작하는 것도 허락했는데 이젠 정말 못 견디겠어요.
그 설겆이 꺼리를 보는순간..도대체 낮동안 집에 있으면서 뭘 하는거야
조카애는 고등학교 들어갈정도면 저정도는 도와줄 수 있는거 아닌가.
내가 무슨 슈퍼우먼인가.
쌓여있는 설겆이를 보고 견디기 힘든사람이 치우자 이건가본데 그럴만한 사람은 나밖에 없고 공황이 와서 남들은 다들 데려다주고 그러는데 난 이게 뭔가
그런 생각들이 한꺼번에 밀려오면서..그리고 오랜만에 또 찾아온 공황때문에 나에대한 실망감이 겹쳐져서 한참을 엉엉 울었네요.
방문 닫고 우는데 조카애는 컴텨하느라 정신없고 신랑은 이산보느라 내가 어떤지 보러 오지도 않습니다.
그 순간 난 혼자구나 싶어서 더 서럽고
그런데 누가 방문을 두드리네요..여니까 저희 딸이네요
저희 집에서 제가 절실히 필요하고 아프니까 맘이 짠해지는 사람은 저희 딸밖에 없나봅니다.
그제서야 눈물을 닦고 딸에게 잼있는 책읽어주고 노래하고 하면서 웃다가 잤습니다.
어제 수업을 배운걸 토대로 정리를 해보고싶어 부끄러운 얘기를 주저리주저리 적었네요
제가 어제 그렇게 화가 난건 어떤 인지오류를 했나 생각해보고 싶어서요.

설겆이 꺼리보고 생각한건 지레짐작한건가요? 다들 낮에 놀면서 아무것도 안했을꺼고 나만힘들게 일한거야..라는
울때 아무도 안 돌봐준건..이세상에 난 혼자구나라고 생각한..이름 붙이기 인지오류인가요?
막상 인지오류를 찾으려니 힘드네요. 
저런상황에선 어떻게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스트레스 받지않고 넘어갈 수 있을까요.
저도 부의 법칙 책을 읽었는데 긍정적인 생각을 하라고 했는데 도대체 어떻게 절 위로해야 괜찮아질지 도저히 모르겠어요 

댓글목록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정말 정말 힘들어 보였습니다. 내심 걱정도 많이 하구..지니님은 혼자 아니잖아요...동병상련의 동료가 9분이 있고 원장선생님과 아롱님도있구...사실 집에 들어가 그런상황이면 저같아도 화나고 속상하고...그랬을 것 같아요. 저도 사실 짐사람과 대화를 많이 하고 산다고 생각했는데...요즘은 대화하기가 힘들더라구요. 결혼 15년차에다가 집안에 않좋은 일까지 겹쳐서 흘러가는 바람에 대화한지 한참된 것같아요. 요지는 부군하고 대화를 시도해 보라는 것이지요. 가능하다면 두분만의 가까운 곳으로의 여행도 좋구요. 일단은 지니님이 힘들고 어려운 상황을 충분히 부군과 조카에게 알려 도움을 구하는 것이 좋을 것같아요. 말을하지 안으면 상대방은 전혀 내 상황을 모를 수 있거든요. 암튼 힘내시구 현재에 충실하고 노력하면 좋은 일이있지 않을까요? 지니님 화이팅!!!!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아침에 답답해서 일에 집중도 안되었는데 답글 달아주신거 보고 힘이 나네요.
아드님께서 철이 다 들었나봐요^^;; 제가 봐도 앗 그렇구나 싶네요
남편과는 날을 잡아서 얘기를 해야겠습니다. 최대한 감정을 실으려 하지말고 객관적으로 제 상황을 얘기해야겠어요. 제가 감정적이기 시작하면 제가 우울증을 워낙에 앓아왔던지라 남편은 이야기에 집중을 안하고 도망만 가려고 하거든요 ^^;;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제 큰아들의 제 블로그 글에 단 리플을 올려 볼께요.(아들들 보는 재미로 삽니다.)
제 싯귀입니다.
===========================================================================
한 여름 날 늦은 오후

늘어지게 낮잠 자고 일어나

엄마 엄마 부르며

입안 가득 울음 물고

밖으로 걸어 나왔을 때

온 세상은 서럽도록

노랗게, 노랗게 물 들어있었지...

눈물 너머로 보이는 세상은

그렇게 그렇게

물 들어있었지...

그때는 몰랐지

그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그 세상

이제는 볼 수없어,

그 저녘 무렵의 순수한 아름다움을...

하지만 기억은하지

그것이 얼마나

나의 마음 깊숙히

뿌리박힌 그리움인지...

돌아 갈 수 없어

더욱 가슴 아린 어린날의 추억....
=====================================================
아들놈의 리플...

저는 학원다닐라...공부할라...
그럴 세도 없었는디...ㅋㅋ
옛날에는 낮잠도 잘수있었고,참 여유로웠겠네욤..#^*^#
지금 어릴때의 그 순수함이 그대로 있다면 어른이겠어요...ㅋㅋ
지금은 또 지금의 아름다운것이 있어요
그것을 잡아서 생각하셔야죠...........
또 나중에 더 나이먹어서 그때는 이런 아름다움이 있었는데...
하고 후회하면 어떻해요..ㅋㅋ
=============================================================
아들놈이 제 생각에 일침을 놓았지요.
지금 이순간이 가장 중요 한 것이 아닐까요?


음흠...14살 짜리의 훈계 말씀이었습니다...ㅋㅋ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앗 답글을 달고 나니 아드님의 명언이 없어졌네용..아쉬버라 좋은글이였고 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느껴졌었거든요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아하 이글천사님이랑 저랑 거의 채팅수준으로 리플달고있었나봐요 ㅋㅋ 다시 생겼네요 ^^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그런가보네요...ㅎㅎㅎ ^^ 좋은, 그리고 행복한 하루 되세여...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제 블로그 알려 드릴께요. 심심하면 들리세여...
http://blog.daum.net/golpe2000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지니님 어제 많이 힘들었죠? 옆에서 보기가 넘 안스러웠어요 밖으로나와 남편한테 양해를 구하고 지니님을 태워다 주려고 버스 정류장까지 가봤는데 금방 없더라구요 다른분 한테 물어봐도 모른다고해서 그냥 집으로왔어요 지니님 상황 정말 혼자 감당하기는 넘 힘들겠어요 남편한테 도와달라고 부탁하세요
나는 내 딸이 그런상황이라면 정말 화날것같애요
나도 자조모임할때 힘들었고 집에올때 약간에 공황이 올려고해서 금방 다른생각하고 집에왔답니다
허리도 많이아프고 여러사람들 만나는게 넘 힘들었답니다
우리모두 힘내고 열심히 노력하면 좋아지는 날 있겠지요 지니님 힘내요 ~~~~~~~~~~~~~~```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지니님 어제 업드려 있을만큼 힘들었는데 제가 질문을 하는 바람에 시간이 오버된것 같아 미안하고
어떻게 해줄수 없어 안타깝고 ... 그랬어요.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벌써 많은 분들이 지니님 걱정에 많은 리풀을 달아주셨네요.
모두 성공하실꺼예요.믿음을 갖고 힘내세요^^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지니님 여제 차가운손을 꼭잡아서라도 녹여주고 싶엇는데 시간도없고 자조모임으로인해 여건이안되서 너무너무 안타까웠어요 정말 힘드셨죠 그상황이면 나같아도 열받앗을거예요 앞에서 좋은 말씀들 해주셨으니 저는 그저 힘내라고 우리 이겨 보자고 하고싶어요 지니님 화이팅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모두들 감사합니다. 오늘 오전까지만 해도 세상에 나 혼자뿐인것 같고 힘든데 편하게 말할사람이 없다는 생각에 우울하고 심지어 회사 점심시간에는 밥도안먹고 엉엉 울었는데..이렇게 격려를 해주시니 힘이 납니다. 저한텐 저희 32기 동기분들이 젤 큰 힘이됩니다. 감사합니다.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아이한테 메어 있다보니 이제서야 글을 보네요...친구집으로 놀러 보냈어여
지니님!!어려운 상황이신데도 글구 어린 나이이신데도,너무 잘하고 계신것 같아여
공황이 순식간에 들이닥쳤어도 잘 이겨내시구,...제가보기엔 그러네요
누구에게나 일장일단이 있듯이,제 생각만 하자면 평상시 신체증상없이 공황만 겪는분이 전 부럽거든여
저흰 점점 반찬가짓수가 줄고,아이 머리모양은 어제나 변함없이 머리띠착용입니다
제손길이 미치지 못하는게 넘 많아요....그렇듯 자신의 문제가 가장 크다는거죠...지니님!!
힘내세여..발생한 문제는 곧 해결되기 마련이에요....화이팅!!새댁!!
다음번에 기회되면 저희 차로 집에가요!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흠. 지니님은 댁이 어디세요? 샘물님은 저랑 같은 방향이라 같이 오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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