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자꾸 힘들어지네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 운영자관련링크
본문
요즘은 내게 공황이 있긴 있었나 하는 정도의 편안함을 느끼고 있어요.
공황이 전혀 오지 않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자꾸 드는 생각은 내가 외톨이가 아닌가 하는 그런 맘이 자꾸 생겨요.
부모님께도 말씀드리지 못했어요.
국민학교 때 어머니가 엄청 때리신 적이 있어요.
맞은 이유는 생각나지 않지만, 너무 서러워서 방 구석에 웅크려 울기만 했지요.
어머니는 왜 대꾸도 안냐고 하면서 울음을 멈추기 전까지 때리셨구요.
아버지는 묵묵히 지켜만 보셨거든요.
저는 이때 제가 실어증에 걸리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또, 어머니가 워낙 기가 세신지라 할머니, 아버지한테도 막하시고,
가족의 의견은 항상 묵살되어왔었지요.
그래서인지 제가 가족들을 사랑하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가족들에게도 말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공황장애로 힘들어 한다는 사실을...
사춘기였던 중학교 시절 자살을 결심하고,
"과다복용시 위험합니다"라고 적힌 약을 200알 정도 먹었던 적이 있었어요.
많이만 먹으면 죽을수 있다고 생각했고, 편히 눈을 감았었지요.
잠자다 약을 모두 토해내고 몇일을 고생한 끝에 살아났어요.
믿고 있던 친구 녀석에게 얘기했더니,
이 녀석 학교 얘들한테 다 말해서 저를 더 힘들게 하더군요.
오늘 병원에 다녀오던중 몇일전 게시판에 글 올렸던 아줌마한테서 전화가 왔어요.
이젠 서로 평생 볼일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엑셀 물어볼께 있다면서 전화했더라구요.
어쩔수 없이 아줌마 사무실 나가서 잠깐 도와주고 왔는데, 눈 한번 마주치지 않았어요.
제가 의도적으로 피한게 아닌데 말이죠.
사람과의 관계가 왜 이리 어려운걸까요?
한번 믿으면 간이며 쓸개며 다 빼주는 제가 바보인걸까요?
참으로 오랫만에 눈물이 나네요.
한동안 아무리 슬프고 아파도 눈물조차 흐르지 않았는데,
이 글을 쓰는데 자꾸 눈물이 흐르네요.
단지 한사람만이라도 내가 눈물을 흘릴수 있게 어깨를 빌려줄는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하고, 아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댓글목록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어디서도 제 맘을 털어 놓을곳이 없는거 같네요.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많이 힘드신 모습이네요.
용기 있게 직면하는 모습을 보았을때 어떤 어려움도 잘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봐요. 저와 원장님,그리고 다른 32기 동료분들이 힘이 되어 드릴께요^.^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지난 시절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가 많으셨습니다. 어려서 참으로 힘드셨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 상처들이 어른이 된 지금도 자신을 힘들게 할 수도 있습니다. 잘 지내시다가 한번씩 힘든 때가 있는 것은 그래서 그런게 아닌가 합니다.
32기 공황인지치료 과정에서 이런 문제를 직접 다루지는 못하지만 여기에서 서로 격려해주고 칭찬해주고 힘들때 위로해주고 함께 걱정해주는 따뜻한 분위기에서 우정어린 관계를 경험하시는 것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지난 여름 세째 형부 생일이라 서울서 가족 모임이 있었어요 고아장 공포증이 심한 저에겐 일주일 전부터 근심 거리였죠 맘은 가고 싶은데 용기가 없어 결국 남편과 작은 아이만 보내고서 혼자 울었습니다 그리고 남편이 돌아온후 엄마께서 절 위로한다고 하신 말씀중 김서방 혼자오니 쓸쓸해 보이더라는 말에 엄마께 내인생은 창살 없는 감옥이라는둥 살고 싶지 않다는둥 펑펑 우는모습에 엄마 목이 메이고... 그렇게 며칠이 지난후 불효행동에 후회를 많이 했어요 그 일이 불과 몇달 전일이네요.
심이님 자살을 거꾸로 하면 살자가 되는거 아세요?
우리 함께 힘내고 공황이든 우울증이든 훌훌 떨고 앞으로 멋지고 즐겁게 살아보자구요 ^.^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심이님 많이 힘드신가봐요 저도 가끔은 외톨이라는 생각을합니다
내몸이 좀 괸찮아서 만나고싶은 사람한테 전화하면 벌써 나가고없고
나를위해 기다려주는 사람은 하나도 없더라구요
그래서 나는 더 이 병을 고치고싶은 오기가 생기는거에요
나도 다른사람들과 어울려서 살고싶건든요
심이님도 너무 힘들어하지 마시고 훌훌 털어버리고 멋진인생 살아보자구요
힘내세요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저두 개인적상처가 많은 사람입니다...그래서 또한 성숙의 계기가 되기도 하지요
그 상처가 건드려지면 확 폭발하기도 한답니다...하지만 심이님 제가 보기엔 현재 잘하고 계시고 앞으로 더 잘할수 있을거란 느낌이 드는 사람입니다..온실속의 화초로 자란이는 세상을 조금 좁게 볼것이며,그렇지 않은 사람은 세상을 넓고 깊게 볼줄아는 사람이 될것입니다....내년이면 우리이웃이 되겠네요....신체증상으로 많이 힘들지만 우리 다함께 아자 아자 화이팅 해보자구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