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클리닉게시판

그동안 내가 살아온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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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1-04-27 11:28 조회83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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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공황이 와서 병원에 왔을떄 소장님꼐서 그러시더군요. 
너무 완벽주의적이거나 예민하거나 그런 성향을 지닌 분들이 공황이 많이 온다고..
안 그러신분도 계시겠지만 저는 그 중의 한사람인것 같습니다.
스스로 힘들게하고 조이고 참고 감정을 내보이지 않고 눈물 한번 흘려본적 없으니까요.
그런 제 속을 모르는 분들은 다들 좋아보인다, 훌륭한 가정에서 자라서 좋겠다. 반듯하고 잘 웃는게 예의바른것 같다 등등.. 
그건 외관에 불과한데, 그정도로 속을 보이지 않고 살았던 저였음을 이제야 보게되었습니다. 허물을 보이는건 저에게 죽음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한것 같기도 하네요. 5년간 유학생활내내 너무 치열하게 고생시켜서 내몸이 그리고 내 맘이 이제는 꽉차서 터져버린것같습니다. 
훌륭하신 부모님, 그리고 하나뿐인 똑똑한 언니.
그속에 저는 없었습니다. 속으로 절 사랑하셨겠지만 그 흔한 칭찬한번 받아보지 못했으니까요. 정말 칭찬받고 인정 받고 싶었습니다. 
공부 잘하는 언니덕에 아무리 제가 뭘 잘해도 튀지도 않았거든요.
어려서는 좀 부유하게 컸지만 유학가서 얼마안되선 아빠 사업이 잘 안되셔서 고생하며 공부해야했지만 꼭 공부는 마치고 가고 싶었습니다. 
암튼 그래서 아침 7시에 일어나 학교로 악기 연습하러 나가서 밤 9시까지 악기 연습하곤, 집에 와선 러시아어로 갖은 레포트며 시험이며 준비하느라고 새벽늦게 자는게 허다했죠.
그래서 성적은 참 좋았습니다. 몸은 계속 지쳐가고 있었지만..
오케스트라 수업시간에 쓰러져서 정말 많이 아팠지만 외국인은 출석률도 아주 중요해서 빠지지않고 나갔지요. 연주회도 많이하구.. 그렇지만 정작 부모님은 그떄 자신들이 너무 힘드신탓인지 칭찬을 커녕 잠깐씩 한국에나와도 여기저기 부모님일 도와드리러 뛰어다녀야만 했지요.. 속은 따듯하시겠지만 표현은 무관심과 냉대에 가까운 부모님.
저도 이제 쉬고 싶단 생각이 드네요. 완벽해야한다고, 인정받아야된다고, 이러면 안된다고. 뭐든 참고 이길수 있어야한다고.. 정말 이젠 이런 생각에서 벗어나고 싶네요.이쁨받고 나 자신을 사랑하면서 소박하지만 행복을 느끼면서 천천히 살고 싶네요.    

댓글목록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지금언니도 충분히 멋진사람입니다^^ 쵝오! 앞으로 진짜 좋은일만있을거예요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내가 힘든거는 자신감이 없고 스스로 취약하다는 생각을 해서 그런것입니다. 부모로부터 칭찬과 인정을 못하고서는 자신감과 자존감과 자율성이 생겨나기가 어렵습니다. 귀하가 공황이 생겨서 치료받는 정에서 스스로 직면을 잘해 놓고도 평가절하하는것은 그 때문이라고 여겨집니다.
그런데 아셔야할것은, 귀하가 그런 결함이 있어서 그런게 아니고 그렇게 취급을 받았기때문에 자신감이 없고 취약하다는 성격이 생겨난것입니다. 어려서 그런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듣고 언니와 비교당하고 힘든상황을 많이 겪는다면 귀하가 같은 마은의 상처가 생겨나지않을 사람은 없을겁니다.
이제하실일은 더이상 귀하가 자신감이 없고 취약한 사람이다라는 느낌을 갖을 필요가 없습니다. 5년유학생활을 통하여 좋은 성적을 거두고 과정을 훌륭하게 마친것만보아도 귀하가 능력과 자질이 충분하다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공황을 다루는데 있어도 그정도의 불안과 회피하고 싶은 상황은 귀하 스스로 이겨낼수 있음을 믿고 자신감을 가지고 직면하고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 편지를 쓰실 때는 자신과 상대방에 대한 변명과 합리화는 나중으로 미뤄놓고 냉정하게 쓰시기 바랍니다.
그들이 어떻게 했는가를 쓰라.
필요없는 아이라고 바난받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자세히 설명하라.
그런 취급을 받을 이유가 없었음을 분명히 설명하라.
그들이 간과했던 자신의 좋은 특성을 강조하라.
무엇을 원했는지를 설명하라.
당시 필요했던 칭찬과 인정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어떻게 중요한지 말하라.
나 같으면 어떻게 했을 거라고 알려주라.
상대방이 변명하지 못하게 하라. 잘 몰랐다고, 혹은 그땐 사정이 있었다고도 합리화하는 말을 못하게 하라. 변명과 합리화는 나중에 할 수도 있다.
더 이상 내가 취약성을 느끼지 않을 때 내가 자신과 그들을 용서할 수 있는 것이다.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방금 병원갔다 댓글이 지워져서 엄청 놀랐다는..ㅋ제대로 읽어보지 못했었거든요. 근데 그새 다시 댓글순서가 바로 잡혀있네요.. 정말 대단하시다..^^저처럼 다른분들도 댓글에 영향을 많이 받으시는지는 모르겠지만 댓글을 통해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그리고 원장님도 항상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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