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클리닉게시판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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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21-04-23 12:23 조회80회 댓글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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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 주신 수강생 여러분들의 연락처 고이 간직하고 있슴다. 인쇄물을 받아든 순간 실명과 닉네임이 매치가 되지 않아 잠시나마 아련한 충격은 있었지만, 집에 돌아와 수강생님들 존함 하나하나를 방안에 조용히 불러보니 반가움과 신비로움의 향이 배어납니다. 
(그러나 여전히 완벽한 매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건 온전히 저의 무심함 탓이오니 선처를 부탁합니다.....)

인터넷 뒤지다가 닉네임에 관한 글이 있어 올립니다. '이름을 불러주자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는 시구처럼 누군가의 기억에 자신의 이름과 이미지와 향기가 간직되어 있다는 것은 정말 기분좋은 일입니다. 마음의 여유와 시간의 의미를 찾고 싶을 때 가족, 친구, 연인의 이름을 조용히 불러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싶습니다..

(아놔~~ 우리동생 옆에서 저를 아주 친숙하게 부르네요... )

"야! (때론 너!!), 밥 먹어~~"  흐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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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자동차 동호회 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글이랍니다..
  
 
인터넷 시대에 반드시 따라다니는 새로운 문화, 바로 닉네임입니다.
이제는 이름만큼 중요한 식별도구로 쓰입니다.
누군가 호칭을 할 때도 닉네임을 부르는 일이 더 많아진 것 같습니다..
내가 자주가는 커뮤니티와 동호회도 마찬가지였지요.
 
 
얼마 전, 내가 자주 가는 동호회의 회원 한 분이 모친상을 당했습니다.
오프라인 모임엔 자주 안 나가지만 조문이라면 상황이 다릅니다.
면식있는 회원에게 연락하고 장례식장 앞에서 회원들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영안실을 찾다가 상당히 난처한 일을 겪게 되었습니다.
 
"근데 ‘산꼭대기’님 원래 이름이 뭐야?"
"........?"
 
그렇습니다.
달랑 닉네임만 알고 있는데 막상 영안실은 실명으로 표시되어 있어
초상집을 찾지 못하는 일이 생긴 것이었습니다
전화를 해서야 이름을 알게 되었고 빈소를 찾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거기서 끝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부조금은 따로 걷어서 봉투에 담았는데...
안내를 맡은 청년이 방명록에 이름을 적어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너댓명이 와서 머뭇거리다 그냥 가면 더 이상하게 생각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펜을 들어 이름을 적으려다 보니
평범하게 이순신. 홍길동, 변학도 등으로 쓰면
상주인 회원이 나중에 어떻게 알겠습니까?
늘 부르던 호칭으로 적어야 누가 다녀갔는지 알겠지요...
그래서, 자신 있게 닉네임으로 썼습니다.
'감자양'
뒤에 있는 회원도 내 의도를 파악했는지 고개를 끄덕이곤 자신의 닉네임을 썼습니다.
'아무개'
이 회원의 닉네임은 아무개입니다.
데스크에서 안내를 하던 젊은 청년이 난감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다른 회원도 닉네임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 회원의 닉네임은 ‘거북이 왕자’였습니다.
안내를 하던 청년은 이제 웃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하는 민망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막상, 방명록에 이름을 적는 우리 일행도 민망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얼른 이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아직 이름을 적지 못한, 뒤에 있는 회원분을 다그쳐, 빨리 쓰라 했더니
이 회원은 계속 머뭇거리고 있었습니다.


이 회원의 닉네임은 "에헤라디야" 였습니다.
빨리 쓰라고 다그쳤지만 차마 펜을 들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아. 빨리 쓰고 갑시다. 쪽 팔려 죽겠어요."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에헤라디야" 라고 쓰겠습니까?
그래도 얼른 가자니까...
결국 에헤라디야 회원님은 다른 회원들보다 작은 글씨로 조그맣게 '에헤라디야' 라고 썼습니다.
 

그때였습니다.
마지막 남은 회원이 자리를 박차고 영안실을 뛰쳐나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얼른 자리를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에 모두 큰 소리로 그를 불렀습니다.





"저승사자님 어디 가세요?"

"..............."
주변이 썰렁해졌습니다.
결국 우리 일행은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장례식장을 빠져 나와야 했습니다. 

댓글목록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또 한번 박장대소 하네요 우리 온 식구가....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아이디도 있고 필명도 있고, 복잡한 때가 있는데, 쓰신 글 참 재미있네요. 실감이 갑니다.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ㅋㅋㅋ 이거 저희아빠한테 들은 얘긴데
저희아빠 아이디는 대머리랍디다...-_- ㅋ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쿠하하하하 정말 이에요?? ㅋㅋ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이얘기 저도 바로 어제 들었네요..^^ 초상집에서 에헤라디야..그랬다고..^^ 정말 제 이름이 잊혀져 가는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답니다..제가 속해있는 모임에서도 다 저를 달콤지기라고 부르지.제 이름은 다 모른답니다..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

전 제 닉네임 부를때 이뻐서 사라라고 지었는데 다름사람들은 접시냐고 그래여 ㅋㅋ 아님 사긴 뭘사?? ㅡ.ㅡ;; 닉네임이 좋은거니 나쁜건지...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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