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한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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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고추가루 뿌린듯이 따갑다.
얼마나 아프시길래?
약간 아픈 정도인데... 입이 말이 잘 안 나온다, 어둔해졌다. 먹거나 껌을 씨ㅂ으면 부드러운데 그때 뿐이다.
뭐가 걱정이 되세요?
남들은 풍이라고 그런다. 그런 거 같지는 않다. 뭐 씨ㅂ으면 괜찮아지니까 말이다.
풍은 아니죠?
그래도 남들이 자꾸 침 맞아보라고 하니까 걱정은 자꾸 된다.
치료 받기 전에는 아주 심했죠?
그땐 정말 심했지, 먹지도 못 하고 집에 들어갈 수도 없었고, 한번 답답하면 집을 뛰쳐나가 막 돌아다녔었다. 그땐 정말 미치는 줄 알았고 불치병에 걸렸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그렇지도 않은데 왜 속이 따가울까요? 요즘 신경쓰는 일이라도?
할아버지 때문에 조금 신경쓰이인다.
할아버지가 왜요?
술먹고 잔소리가 심해졌다. 위층 소리가 시끄럽다고 나한테 짜증냈다. 위층에 며느리가 사는데 네명 손자손녀가 큰집 조카 잔치가 있어 왔다가 하루 노느라고 그런데 할아버지가 못 참고 그러니 내가 가서 말 할 수도 없고, 나에게 욕도하고 가서 떠들지말라고 하는데 며느리한테 못 그러겠더라
그래서 어떻게 했어요?
말도 못하고 괴롭게만 참고 있었다.
그 이후 또 속이 답답하고 따끈거리시죠?
그러네요, 나중에 며느리한테 이야기 하니까 병원에 가자면서 따라와 주려고 하더라. 내가 말을 잘 못할까봐.
할머니 또 미칠까봐 죽을까봐 걱정되는건 아니시죠?
내 성격이 여려서, 며느리는 내 성격이 어린아이같다고 한다, 며느리가 같이 병원 따라다니면서 나에 대해 많이 이해해준다. 나도 며느리를 생각해서 내가 아파도 빨래는 해준다. 아이들도 봐주고...
댓글목록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전에 말씀하신 그 할머님인가보네요..며느님이 모시고 오셨다는..
운영자님의 댓글
운영자이러한 것이 나의 경우라면 어떻게 했을까? 누군가 푸근한 사람과 말동무라도 하면 위안이 될런지......